* 안성 미리내성지 전담 신부님 인삿말씀 및 성지 이모저모
+ 찬미예수님
미리내 본당과 성지 전담신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지철현 대건 안드레아 신부입니다.
‘미리내’하면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교회사적인 면에서 박해시대부터 교우들이 모여 살며 신앙의 터전으로 가꾸었던 곳이며,
한국 최초의 사제이신 김대건 신부님을 모신 묘가 자리한 거룩한 곳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김대건 신부님께서 순교하시고 이곳에 묻히신 후 많은 교우들이
이곳을 찾아 기도하고 굳센 신앙과 거룩한 희망을 바라보는 장소였습니다.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젊디젊은 꽃다운 나이에 자신이 꿈꾸던 복음화의 열망을
후배사제들과 교회 공동체에 유산으로 남기시고 용감히 순교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신부님의 염원이 담긴 마지막 편지를 읽고 묵상하노라면 성인께서 가지셨던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우리들에게 당부하고자 했던 여러 가지 가르침,
그리고 훗날 우리가 함께 누리게 될 꿈과 행복을 기원하시는 절절한 마음을 대하게 됩니다.
첫째, 임자이신 하느님께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사는 삶
“이 같은 험하고 가련한 세상에 한 번 나서 우리를 내신 임자를 알지 못하면 난 보람이 없고,
있어 쓸데없고, 비록 주은(主恩)으로 세상에 나고 주은으로 영세 입교하여 주의 제자되니,
이름이 또한 귀하거니와 실이 없으면 이름이 무엇에 쓰며,
세상에 나 입교한 효험(效驗)이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배주배은(背主背恩)하니,
주의 은혜만 입고 주께 득죄(得罪)하면 아니 남과 어찌 같으리오.”
둘째, 온갖 고통과 고난에 굴하지 않는 꿋꿋한 신앙인의 삶
“온갖 마음으로 천주 예수의 대장의 편을 들어, 이미 항복받은 세속·마귀를 칠지어다.
이런 황황(遑遑) 시절을 당하여, 마음을 늦추지 말고 도리어 힘을 다하고 역량을 더하여,
마치 용맹한 군사가 병기를 갖추고 전장에 있음 같이 하여 싸워 이길지어다.”
셋째,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과 이웃 사랑의 삶
“부디 서로 우애(友愛)를 잊지 말고 돕고,
아울러 주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환난을 앗기까지 기다리라.
혹, 무슨 일이 있을 지라도 부디 삼가고 극진히 조심하여
위주 광영(爲主光榮)하고 조심을 배로 더하고 더하여라.…
부디 환난에 눌려 항복하는 마음으로 사주 구령사(事主救靈事)에 물러나지 말고
오히려 지나간 성인 성녀의 자취를 만만 수치(修治)하여 성교회 영광을 더하고
천주의 착실한 군사와 의자가 됨을 증거하고,
비록 너희 몸은 여럿이나 마음으로는 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잊지 말고
서로 참아 돌보고 불쌍히 여기며, 저의 긍련(矜憐)하실 때를 기다리라.”
넷째, 더 좋은 몫을 주시는 주님께 대한 신앙과 천국에 대한 희망의 삶
“내 죽는 것이 너희 육정과 영혼 대사에 어찌 거리낌이 없으랴.
그러나 천주께서 오래지 아니하여 너희에게 내게 비겨 더 착실한 목자를 상 주실 것이니,
부디 설워 말고 큰사랑을 이뤄, 한 몸같이 주를 섬기다가 사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천주 대전에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천만 바란다.”
저도 부족하지만 미리내 성지에서 김대건 신부님께서 지니셨던 꿈을
마음에 새기며 조금이나마 성인과 같은 꿈을 꾸고자 합니다.
그래서 늘 미리내 성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히 청을 드려봅니다.
하느님께 대한 불타는 사랑과 교회를 아끼고 사랑했던 열정,
그리고 착한 목자를 닮으신 따뜻한 가슴을 우리도 닮을 수 있기를....,
아니 성인의 꿈을 우리도 같이 꿈꾸기를.....,
미리내 성지에서 지철현 대건 안드레아 신부 두 손 모음
* 미리내 성지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