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4년 전 천안에 있는 낡은 복도식 아파트 13층에 살고 있었는데 친한 오빠랑 놀다가 밤 12시 쯤 집에 들어와서
씻고 고양이랑 놀고 있었어요.
한참 놀고 있는데 갑자기 딩동 하고 벨이 울리더니
‘그릇이요’ 라고 하는거예요.
뭐지?
‘무슨 그릇이요?’라고 했더니
‘짜장면그릇’ 이라고 하는거예요.
저는 평소에 짜장면을 아예 시켜먹지않아요.
그래서 저는 ‘안시켰는데요? 그릇없어요’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니 시켰잖아 문열어’라고 하는거예요
대뜸 반말에다가 안시켰는데 태도가 너무 짜증나는거예요
그래서 저도 ‘아 안시켰다고요’ 하고 큰 소리로 말했는데
그랬더니 ‘아이씨’ 하더니
주먹으로 문을 쾅쾅 치고 발로 차고 문을 부술듯이
난리를 치는거예요.
생각해보니 새벽 1시쯤에 그릇 찾겠다고 문열어달라는게 상식적으로 좀 이상하잖아요.
너무 놀라서 자빠지고 온몸이 떨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일어서서 잠잠해졌을때 그 현관문 외시경(?)으로 밖을 봤는데검은 바람막이에 검은색 빨간색이 섞인 헬멧을 쓰고 있는 사람이 가만히 서있더라고요..
정신을 차리고 바로 경찰에게 전화를 했고 잠시 뒤 찾아 온 경찰에게 인상착의 등 얘기를 한 다음 일단 순찰을 계속 돌아준다고 다음날 다시 찾아오겠다고 하고 일단락 되었어요.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고 같이 관리실에 가서 씨씨티비 보면서 인상착의를 같이 확인했는데
저희 아파트는 씨씨티비가 1층 엘레베이터와 엘레베이터안 밖에 없었더라고요.
어제 그 일이 있기 1시간 전부터의 씨씨티비를 전부 보는데
제가 봤던 그 사람이 없는거예요..
바람막이도 그 헬멧도
봤던걸 또 보고 또 봐도 없어서
결국 내린 결론이
계단으로 왔구나 였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저희집은 13층이에요.
무슨 다른 연관이 있는 사건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찰분들이 되게 열심히 찾아주셨어요. 결국 찾지 못했지만요
다음 날 일하고 퇴근하는 길에 택시를 탔는데
기사아저씨랑 이것저것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기사아저씨가 말씀하시기를
저번에도 어떤 아가씨가 자기가 1층 사는데 택시에 내리면
집에 들어가는걸 보고 가주시면 안되겠냐 하길래
알겠다 무슨일이냐? 했더니
어떤 남자가 언제 한번 화단에 숨어있다가 쫓아온적이 있었다 라고 했다더라고요
근데 머리에 뭘 쓰고 있었다고 했다고 아가씨도 조심하라고..
결국 바로 이사 갔습니다.
정말 모든걸 걸고 실화예요.
이 사건이 한창 핫해져서 회사에서도 단체메일로 조심하라고 보냈을 정도예요.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그때 제가 아무 의심 없이 문을 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님 제가 평소에 짜장면을 자주 시켜먹었더라면;;
아찔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