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IT매체가 아래와 같은 발행인 칼럼을 실었다. [발행인 칼럼] LG디스플레이의 대반전 드라마 제목만 봐서는 6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LGD가, 마치 적자를 탈출하는 계가 된 것처럼 읽힌다. 하지만, 내용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이 LGD의 사장으로 임명되어, LGD의 구원투수가 되기를 기대하는 상상의 칼럼이다. 칼럼 말미에 "천덕꾸러기 대형 OLED 공장이 ‘황금라인’으로 바뀐다. 마침내 LGD가 세계 정상에 복귀한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도 중국에 내준 왕좌를 되찾는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디스플레이판 성공 드라마’가 시작될까. ‘구원투수’ 정철동의 첫 투구에 눈과 귀가 쏠린다"라는 식으로 글을 맺고 있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이 LGD의 사장으로 임명되어, 그 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다고는 하지만, 마치 미화하듯 컬럼을 쓴다는 것은, 공공의 IT매체로서, 그것도 발행인이 이러한 글을 쓴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운영자도, 국내 디스플레이는 물론 LGD가 하루빨리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처럼 소설을 쓸 때는 아니라고 본다. LGD의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찾아야 하고, 잘못된 것을 찾아서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IT매체로서, 또는 IT매체의 발행인으로 해야 할 책무다. 기업의 생사는 소설이 아닌 현실이다. 물론 발행인은, 비록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디스플레이판 성공 드라마’가 시작될까. ‘구원투수’ 정철동의 첫 투구에 눈과 귀가 쏠린다"라고 하였지만, 제시한 생산효율을 극대화한 생산라인 구조조정은 이미 몇 차례 진행을 하였고,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설사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늘어난다고 해도, LCD의 가격을 넘기 힘들고, 향후 Micro LED 디스플레이가 상용화 된다면 차량용 OLED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IT와 혼합현실(XR)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개척도 쉽지 않다. 우선 IT의 98%가 아직 LCD이고, OLED가 잘 나간다고 해도, ~5%를 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이유는 가격이다. 해서 일부 애플용 고가 제품 정도에나 채용이 되어, 수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이 또한 애플이 장기적으로 Micro LED 디스플레이로 교체를 희망하고 있어, OLED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혼합현실(XR)용 디스플레이는, HMD 자체의 한계성으로 시장성이 한계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끝으로 발행인은 TV 경기가 살아난다고 하였는데, 향후 TV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선 TV자체를 보지 않기 때문에, TV는 더 이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해서 TV용 OLED 공장이 ‘황금라인’으로 바뀔 가능성은 더 더욱 없다. 그나마 지금 TV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초대형 사이즈(100인치 이상)에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국내 언론들은, 지난 5년간, OLED TV가 미국 소비자(컨슈머리포트)가 꼽은 최고의 TV라며 홍보를 하여왔다. 하지만, 최고의 OLED TV는 해마다 판매 수량이 줄어, 오히려 쪼그라들고 있다. 이는 한계성을 가진 OLED TV를 가지고, 대형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생긴 결과다. 즉, OLED TV는, 대형TV가 77"/83"/97"밖에 없지만, 대형 LCD(LED/Mini LED) TV는, 75"/85"/98"/100"/110"/115"/120"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고, 가격에서 97" 4K OLED TV가 3~4천만원대라면, 98"/100"는 300~4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무려 10배나 가격차이가 난다.
현실이 이러다보니, 2021년부터 삼성D가 TV용 OLED패널을 양산하였지만, 오히려 2021년부터 OLED TV의 판매 수량은 줄어들고 있어, 이젠 2025년 이후부터는 생사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LCD(LED/Mini LED) TV는 앞으로도, TV시장을 계속해서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이고, 2025년 이후부터는, Micro LED TV가 OLED TV를 서서히 대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젠 소비자들도 OLED TV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하였다. 즉, 누가 뿜뿌를 한다고 하여, 구입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특히 OLED가 처음 구입해서 2~3년간은 조금 좋게 보일진 몰라도, 비싼 가격만큼 화질이 우수하지도 않지만, 10년이상 사용하는 TV용으로 OLED는 내구성(번인현상/밝기저하) 때문이라도 만들지 말았어야 할 TV였다. 고로 지금과 같은 구조로는 LGD가 세계 정상에 복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LCD없이는 중국에 내준 디스플레이 왕좌자리를 되찾기는 힘들다. 지금 스마트폰 OLED(45%비중)를 제외하면, 다른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0.5~3%이내다. 97%이상을 OLED로 채우기도 힘들지만, 생산 여건도, 가격도 맞추지 못한다. 이제 OLED의 수명은 Micro LED의 대중화에 달려있다. 중국과 대만은 LCD를 기반(지속)으로 Micro LED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D와 LGD는 LCD는 종료하면서, 한계성을 가진 OLED에만 올 인하고 있어, 한국의 디스플레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헌데, 더욱 암울한 것은, 국내 디스플레이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데도,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잘 보이려고, 충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디스플레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적 인물들이, 충성 경쟁을 넘어, 이젠 상상의 소설까지 쓰고 있다.
2023년 1월 9일 "韓 디스플레이 살리려면 OLED TV 소비지원금 줘야" ☞반론
2023년 10월 26일 [전문가 기고] 노벨상과 함께 달리는 K-디스플레이 ☞반론
2023년 11월 8일 [발행인 칼럼] 삼성디스플레이만 잘 나간 이유 ☞반론 |
첫댓글 그럴듯한 비유를 불러와 한 개인 칭송을 칼럼 글로 위장해 공공재 성격의 IT 언론 매체에 올리는 걸 보면서
이들의 본색과 한계를 다시한번 증명해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