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가 된 중국 BOE가, 스마트폰 OLED에 이어 이번에는 IT용(태블릿PC/노트북/모니터) OLED로, 삼성D와 다시금 출혈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즉, 양사 모두 공장이 완성되기까지 2~3년은 걸리기 때문에, 양사가 동시에 양산(수율 나오기)을 시작하면, 제한 된 수량을 납품하기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삼성D가 지금 그나마 OLED로 잘 나가고 있는 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용 스마트폰 OLED를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나름 잘 버텨왔다. 하지만, BOE가 스마트폰용 OLED에서 2025년을 전후로 삼성D의 물량을 추월할 것으로 보여, 삼성D의 미래도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해서 삼성D는, 최근에 IT용 OLED와 MR/AR 헤드셋용 RGB OLEDoS(Micro OLED)에 4.1조원을 투자하였다. 그러자 중국 BOE는, 삼성D의 4.1조원 보다 약 2.8배 많은 11.4조원을 투자해 IT용 8.6세대 OLED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하였다. 다만, BOE는 MR/AR 헤드셋 자체가 한계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MR/AR 헤드셋용엔 투자를 하지 않는다. 문제는 양사가 2~3년 후에 IT용 OLED를 양산하면, 수요는 애플과 삼성전자 고가 제품밖에 없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새롭게 투자한 IT용 8.6세대 OLED라인은, 시작부터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애플만 좋아지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삼성D가 생산하는 IT용 OLED와 MR/AR 헤드셋용 RGB OLEDoS는, 1차 공급 업체가 애플이고, 그 다음이 삼성전자다. BOE도 1차 공급 업체는 애플이고, 그 다음이 자국 업체지만, 삼성D는 애플이 빠지면 수요가 제한적이지만, BOE는 애플이 없이도, 자국 업체들만으로도 수요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해서 IT용 8.6세대 OLED라인이 동시에 양산이 될 경우, 삼성D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결국 삼성D의 IT용 8.6세대 OLED라인의 운명은, 애플이 얼마나 많은 IT용 OLED패널을 삼성D로부터 채용하느냐에 따라 그 운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큰 우려는 2~3년 후에, Micro LED 디스플레이가 양산이 시작이 된다면, IT용 8.6세대에서 생산한 OLED는, 삼성D든 BOE든 자칫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질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IT용 OLED라고해서 꼭 IT용만 생산하라는 법은 없다. 차량용 OLED도 만들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TV용으로 전환을 할 수도 있지만, 차량용 OLED는, 안정성 때문에 내구성(번인형상/밝기저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는 이상, 차량에 적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LGD와 삼성D가 생산하는 TV용 OLED라인이 모두 8.5세대이기 때문에, IT용 8.6세대 OLED라인을 얼마든지 TV용으로 전환할 수도 있지만, 현재 삼성D(최대 150만장)와 LGD(최대 1,000만장)는, TV용 OLED를, 수요가 따라주지 못해, 절반의 라인만 가동을 하여(20223년 기준 550만대), 8.6세대 IT용 OLED라인을 TV용 OLED로 만드는 것도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결국 이번 BOE의 8.6세대 IT용 OLED라인 투자는, OLED로만 버티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고사시키기 위한 투자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LCD로 TV용 OLED라인을 무력화하여, LGD를 6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트렸고, 삼성D의 스마트폰용 OLED도 2025년을 전후로 무력화 시킬 것으로 보이고, 삼성D가 가려는 IT용 OLED마저 무력화 시킨다면, K-디스플레이 산업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삼성D와 LGD에겐 Micro OLED에 대한 기술도 없고, 투자도 거의 없어, 존재감조차 없는 상황이라, K-디스플레이의 미래는 그래서 더욱 어둡기만 하다. 사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지만, 아직도 자신들이 세계 최고인양 자만에 빠져, 미래 디스플레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