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생선
민문자
일요일 저녁때 아들이 왔다
생선 세 마리 건네고
약속이 있다면서 바삐 돌아갔다
저녁밥을 함께 하려나 했는데
나만의 헛꿈이었지
바쁘다는데 어쩔 겨
찜하기 좋은 병어와 멋지게 생긴 금태와
못생긴 생선이 커다라니 싱싱한 걸 보니
바닷가에서 바로 온 것 같다
어제저녁에는 병어 찜을 맛나게 먹었으니
오늘 아침엔 잘 생긴 붉은 금태를 구어야겠다.
그리고 내일에는 못생긴 옥돔을 구워 먹어야지
옛날에는 못생긴 것, 안 좋은 것을
먼저 먹었는데 그렇게 아끼다가
좋은 것이 찌루 간 적이 많았다
그래서 요즈음은 좋은 것부터 먼저 먹는다
예쁜 것이 먼저 선택되는 것은 인지상정
꽃처럼 고기도 생선도 인물 보고 먼저 선택한다
첫댓글 부모님 생각고 아드님이 싱싱한 생선을 가져왔군요. 갸륵한 일입니다.
금태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봅니다.
그 잘생기고 붉고 윤기 나는 생선이 도미인 줄 알았네요.
그놈이 생긴 값 하는지 도미보다 훨씬 비싸다네요.
그렇죠. 좋은 것을 먼저 먹어야 끝까지 좋은 것만 먹을 수 있어요.^^
남아 있는 것 중에서 제일 좋은 것....
옛날에는 그런 진리도 모르고 매번 아끼다가
대부분 찌루가서 버려야만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