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비스게에 키앤크 관심 있으신 분들도 별로 안 계신 것 같은데 사진이나 영상도 없이 글만 장황해서 읽으실 분이 계실지... 그래도 키앤크 재밌게 보시는 분들은 의견 나누어 보아요.^^)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가 다음주 그랑프리 파이널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립니다.
연예인-전문가 10커플로 시작해서 아이유/서지석, 진지희, 이아현, 박준금 팀이 차례로 탈락하고 유노윤호 팀이 자진하차하면서 이제 김병만, 크리스탈, 이규혁, 손담비 팀이 아이스쇼에 출연할 한 팀을 뽑기 위한 마지막 경연을 치릅니다.(녹화는 이미 했겠죠.)
사실 이 4팀에 유노윤호 팀까지 5팀이 시작부터 돋보였지만 윤호팀은 스케쥴상 연습량 부족으로 나머지 4팀보다 살짝 쳐지는 감이 있었기에 누가 봐도 '그랑프리 파이널'에 걸맞는 상위 4팀의 제대로 된 단판승부가 펼쳐진다 볼 수 있습니다.
1, 2차 경연에서 김병만-이수경 팀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누적평가로 가면 이미 우승팀 결정된 거나 다름없지 않냐는 얘기가 많았지만, 누적이 아닌 마지막 경연 하나로 1위가 결정되는 것 같고 나머지 3팀도 자신들만의 강점과 스토리가 생겼기에 이제는 섣불리 누가 우승한다고 예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더 기대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멋진 경연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키앤크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4팀에 대한 평가글을 올려봅니다. 피겨나 아이스댄싱에 대해 문외한에 가깝고, 제 느낌 위주로 적는 것이니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우선 다음주 무대는 정해진 필수과제 없이 자유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껏 스파이럴 - 리프트 - 스핀 - 점프 - 스텝이 각 경연마다 필수과제로 주어졌는데, 나올 건 다 나왔다고 보고 최종 무대니까 각 기술들 하나씩은 필수로 들어가는 종합무대 형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니들이 그동안 연습한 거 다 보여줘라 뭐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나마 과제로 주어질만한 가능성 있는 기술을 굳이 찾자면 기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스피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피드가 살아야 무대 전체가 종합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기 때문에 최종 단계에 어울릴만한 과제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제 4팀을 살펴보죠.
김병만-이수경
강점: 기술적 요소로는 스파이럴, 점프에서 단연 돋보이고 스피드도 괜찮습니다. 기술 외적으로는 어떤 무대를 펼쳐도 드라마틱함이 있어서 관객흡입력이 가장 뛰어나고 그로 인해 장미평가단 호응도가 가장 높습니다. 또한 생동감 있는 스케이팅도 꼽을 수 있겠네요.
약점: 작은 실수가 4팀 중 가장 잦다는 걸 빼면 딱히 꼽을 게 없습니다.
인상적 무대: 탱고, It's raining man
우승확률: 40% - 가장 높은 팀으로 봅니다. 지난 성적들도 평균적으로 가장 뛰어났고,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도 가장 폭 넓은 인기를 누리는 키앤크의 주인공 이미지가 있습니다. 눈물을 자아내게 했던 초반 부상 투혼, 그리고 파트너 부상을 염려해 50kg이 넘는 더블백으로 혼자 먼저 리프트 연습하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던 이 팀이 우승 못하면 그 모습도 왠지 어색할 것 같기도 합니다.
크리스탈-이동훈
강점: 기술적 요소로는 단연 리프트겠죠. 또한 턴이 뛰어나고 기술 시전 전후가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기술 외적으로는 크리스탈이 만들어내는 선의 아름다움과 표정연기 정도가 있겠네요. 이동훈이 가진 매력과 스케이팅 실력도 타팀에 비해 유리한 점이라고 봅니다.
약점: 크리스탈의 스피드!!! 4팀 중 현저하게 떨어지고 같은 여자인 손담비에 비해서도 확연히 떨어집니다. 그동안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강팀들 무대만 비교했을 때는 너무 아쉬운 점입니다. 그 외 이동훈의 표정연기와 댄스가 있겠네요.
인상적 무대: 서커스,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개인적으로는 배경음악과 연기의 조화를 중요시하고 위에 강점으로 적었듯이 크리스탈이 몸으로 만들어 내는 선과 표정연기를 너무 좋아하기에 기술적으로는 떨어지지만 1, 2차 경연을 꾸몄던 로미오&쥴리엣, 라틴댄스(Livin' la vida loca) 무대를 가장 좋아합니다.)
우승확률: 30% - 두번째로 높게 봅니다. 평균 성적도 2위이고, 김병만 팀과 함께 키앤크 이슈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했고 두 팀이 가장 편집 분량도 많았습니다. 이는 우승팀이 되었을 시 시청자들의 거부반응이 적다고 볼 수 있기에 이 두 팀 중 우승팀이 나오는 걸 제작진도 바랄 겁니다. "이제껏 김병만, 크리스탈 팀이 키앤크 다 이끌었는데, 최종우승은 딴 팀이?" 이런 반응들로 시즌1을 마치고 싶진 않겠죠.
이규혁-최선영
강점: 기술적 요소로는 단연 스피드와 안정감입니다. 부연 설명이 필요가 없죠. 기술 외적으로는 프로그램 컨셉입니다. 오페라의 유령, 엘비스 프레슬리, 록키, 친구, 플라멩고... 여지껏 보여준 모든 무대가 인상적이었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점: 두말할 것도 없이 선수 핸디캡입니다. 때문에 심판진이 얼마나 점수를 줄 지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팀이죠.
인상적 무대: 친구, 플라멩코(앞서 언급했듯이 이 팀은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승확률: 20% - 워낙 기술적으로 뛰어난 팀이고, 아이스쇼 링크장이 키앤크 링크보다 훨씬 큰 걸 감안하면 이 팀 정도의 스피드는 돼야 볼만할 듯 싶기도 합니다. 또한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자가 피겨스케이트 타고 아이스쇼에 나오는 게 빙상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이점이 있습니다. 반면 키앤크 일반 시청자 입장에선 종목은 다르지만 스케이트 선수가 결국 우승하는 걸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는 그다지 좋은 결말로 보지 않을 듯 하고, 결국 그랑프리 파이널은 키앤크 우승자를 가리는 게 주인 무대이지 아이스쇼 참가팀을 고르는 게 주가 아니기에 우승확률이 높아 보이진 않네요.
손담비-차오름
강점: 기술적으로는 이 팀도 역시 리프트입니다. 차오름이 워낙 힘이 좋죠. 그 외 이 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깊은 엣지를 사용한 데스 스파이럴이 있고, 여자팀 중 스피드가 가장 돋보입니다. 기술 외적으로는 연습량을 꼽고 싶네요. 키앤크를 위해 손담비가 앨범 준비도 미룰만큼 연습에 올인한 팀이죠.
약점: 기술 마무리 동작에서 큰 실수가 몇번 있었고 그에 따른 실전에서의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스케이팅이 불안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강점에서 연습량을 꼽은 것에 비하면 아이러니한 약점이죠. 또한 캐릭터가 가장 약한 팀입니다. 김병만, 크리스탈 팀에 비해 연예인도 파트너도 존재감이 부족합니다. 비연예인인 이규혁도 출중한 예능감을 뽐내고 파트너와의 친밀도을 자랑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파트너 최선영까지 돋보이게 하는데 반해 이 팀은 무대에 비해 선수들 매력이 떨어지고 그 때문인지 무대에 비해 점수를 짜게 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인상적 무대: 프리티 우먼, 야광클럽 파티
우승확률: 10% - 가장 낮다고 봅니다. 지금까지의 성적도 가장 떨어지고(4팀 중 유일하게 1위한 적이 없음), 제작진에서도 시즌1 우승팀으로 가장 원치 않는 팀이지 않을까 싶네요.
결론(이라고 말하기도 뭐하지만...)
최종경연 스페셜 심사위원으로 누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난 두 대회처럼 방상아 해설위원이 나온다면 심사위원 점수는 화려함보다는 기술적인 요소로 프로그램을 알차게 구성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에 반해 장미평가단의 장미수는 확실히 화려함이나 드라마틱한 면에 달려있죠.
어느 쪽에 무게를 둘 지 각 팀들이 고민하겠지만, 제 생각엔 실수를 안한다는 가정 하에 심사위원 점수는 크게 차이나지 않을 듯 싶고, 장미평가단을 확실히 사로 잡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꾸미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면에서 프로그램 컨셉과 그에 따른 음악 선택이 우승의 향방을 가를 절대적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경기 외적인 변수 한가지를 언급하고 마무리해야 겠네요. 그동안은 가장 못한 한 팀을 떨어뜨리고 나머지 팀을 붙이는데 장미평가단의 장미가 사용되어졌다면 이제는 상황이 반대로 가장 잘한 팀을 붙이고 나머지 세팀을 떨어뜨리는데 장미가 사용됩니다. 이 말은 그동안은 소신껏 마음에 드는 무대마다 넉넉한 마음으로 장미를 던졌다면 이제는 내가 바라는 한 팀의 우승을 위해 다른 팀에게는 장미를 던지지 않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생길 수가 있다는 거죠. 안티가 많은 크리스탈이 언뜻 불리한 듯 보일 수 있으나(평가단 100명 중에도 난 쟤한테는 절대 안 던져 하는 안티가 있을 수 있겠죠.) 충성도가 높은 팬들도 많기에 이 팀에게 앞서 말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표가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뭐... 이것저것 떠들어댔지만 결국 경연에서 어느 팀이 더 완벽하게 잘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났겠죠. 다들 실수 없이 후회없는 무대 펼쳤길 바라고... 최선을 다한 모든 팀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클라를 더이상 못 보는 게 아쉽네요. 이 4팀의 무대 제외하곤 윤호-클라 팀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박해미씨의 과감하고 센스있는 심사평도 재미있었습니다.
*참고로 지난 대회 순위입니다.(김병만-크리스탈-이규혁-손담비 순서)
1차: 1-2-4-6(박준금이 공동 2위, 이아현이 5위)
2차: 1-3-2-5(유노윤호가 4위, 방송에선 1,2차 누적으로 1-2-2-4로 나왔음)
3차: 4-1-2-3
4차: 3-4-1-5(유노윤호가 2위)
5차: 1-2-4-2(아래 점수 참고)
평균:1-2-3-4(누적등수:10-12-13-21)
지난주(5차) 경연 점수
심사: 38.1-38.5-37.8-38.2
장미: 9.5- 8.3- 8.0 - 8.7
합계: 47.7-46.8-45.8-46.8
여러분은 누가 우승할 것 같으신가요?^^
첫댓글 간만에 만족하면서 보는 새로운 프로그램입니다. 제 생각에도 1박2일, 나가수를 피했다면 시청률 또한 잡을 수 있었던 프로그램 같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위에 언급하신 연예인들, 정말 모두 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보기 좋더군요.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6개월동안 그렇게 꾸준히 스케이트를 연습한다는 것 자체로 감동받았습니다 ㅎㅎㅎ 처음에는 무조건 달인팀이 우승할 것 같았는데, 이제는 다른 팀들도 김병만처럼 열심히 연습하는 듯.
크리스탈 우승 한번 점쳐봅니다만, 확실히 달인 팀이 장미를 많이 받을 것 같긴 합니다. ㅎㅎㅎㅎㅎ
편성기간이 딱 정해져 있었기에 시청률 영향에 따라 늘리고 줄이는 것 없이 깔끔하게 진행된 것 같아요. 전체적인 연출도 괜찮고, 카메라 웤이나 앵글, 경기 편집도 선수들 돋보이게 잘하는 것 같아서 맘에 듭니다. 말씀하신대로 무엇보다 연예인들이 참 열심히 하죠. 인터뷰도 솔직하고 승부욕도 있고...
그러고보니 본문에 가장 재밌었던 장면을 빼먹었네요. 크리스탈 팀의 '캐리비안의 해적' 무대 전 정빙시간에 김병만이랑 차오름이 나와서 즉흥 커플 연기하고 김도환이 메뚜기춤 추며 청소하는 모습 연출했던 게 저한테는 최고 명장면이었습니다.^^
가끔 챙겨봤는데 시간대가 아쉬운 프로그램입니다. 평일에 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등을 생각해봤을때 평일 저녁에 했다면 10%중반도 나올만하다고 보는데요;; 프로그램에 임하는 참가자들의 열의도 단연 돋보이고 발전하는 모습도 보이고.. 내년에 시즌 2를 한다는데 그때는 시간배정에도 더 신경썼으면 좋겠습니다. 당일날 모든 팀이 실수가 없다는가정이라면 달인팀이 아무래도 우승확률이 높을꺼 같네요
우리 수정이가 다른 남자품에 안겨 있는걸 보고 싶지 않아서 잘 챙겨 보진 않았지만...수정이가 1등 했으면 좋겠어요~~~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으시겠어요. 아이스쇼 출연진들 보니까 대박이던데...
키앤크 우승팀 공연은 방송 스포 때문에 최소 둘째날(일요일) 8시는 넘어야 가능 할 것 같고, 들리는 말에 의하면 마지막날(월요일)에 한다더군요.
아... 저도 우승팀 스포는 안 되니 우승팀 공연은 막날에 하고 토, 일에는 빅4가 다 나와서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짧게 꾸민다는 루머를 본 적이 있는데... 암튼 기대대로 키앤크팀 공연도 꼭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댄싱 위드 더 스타는 초반에 정점 찍고 계속 하락한 케이스죠. 무리하게 생방송으로 매주 경연하다보니 각 팀의 매력이나 파트너와의 관계도 잘 드러나지 못했고 실력적인 면에서도 매주 새로운 장르의 춤을 외워 보여주기에 급급해서 성장한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죠. 반면 키앤크는 초반 출연팀이 많았던 1차 경연 때는 3주 분량으로 나눠서 방송하며 각 팀의 연습 상황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그로 인해 파트너들도 방송에서의 존재감이 생기고 시청자들도 감정 이입해서 응원하는 팀이 생기고...
소재 자체도 막눈으로 봤을 때 누가 더 잘 춘 건지 구분이 잘 안 되는 댄스보단 늘 실수에 마음 졸이고 봐야 하는 피겨가 더 매력적이라고 봅니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2.31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