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패스파인더:킹메이커(Pathfinder:Kingmaker)의 후속작으로 개발되고 있는 패스파인더:의인의 분노(Wrath of the Righteous)에서 개발일지에 공개한 대담입니다.
의인의 분노는 훔쳐진 땅(Stolen land)를 배경으로 영지를 운영했던 전작과 달리 세계의 상처(Worldwound)에서 밀려오는 악마와 벌어지는 전쟁을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킥스타터로 진행한 자금 모급도 상당히 진행되서 약 200만 달러를 수급했더군요.
킥스타터에서 달성된 요소도 많고, 전작 엔진을 그대로 쓰는지라 개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글이 나올 확률은 한없이 0에 수렴하지만, 전작이 워낙 스토리적으로 훌륭했고, 플레이도 재밌게 했던 터라 여러모로 관심을 두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 개발일지에 올라온 갈프레이 여왕은 악마와 전투를 벌이는 멘데브 십자군의 지도자입니다.
SNS 관련 공약에서 해당 캐릭터와의 로맨스를 약속했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면 스토리를 제하고도 자주 보게 될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여튼 내용을 조금 읽어보다 꽤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 안되는 전문을 번역했습니다.
관련해서 패스파인더 세계관이 조금 언급될텐데 관심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고유명사는 괄호안에 원어표기를 했고, 원문과 마찬가지로 기자가 질문하는 부분은 볼드처리로 표기했습니다.
일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의역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오역이 많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원문(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owlcatgames/pathfinder-wrath-of-the-righteous/posts/2843353)
이하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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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Absalom)의 기자가 독자들에게 멘데브(Mendev) 북왕국의 통치자이자, 세계의 상처(Worldwound)와의 경계를 지키는 십자군의 지도자, 그리고 이오메데(Iomedae)의 저명한 종 갈프레이 여왕(Queen Galfrey)과의 단독 인터뷰를 제공한다.

안녕하십니까, 전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대와 그대의 독자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음유시인이나, 평소 작가들, 언론사와 대화할 시간 따윈 없지만, 이번 인터뷰가 소수라도 십자군에 신병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좋겠군.
여왕께서는 골라리온 전역을 통틀어 이오메데 교회의 가장 주요한 인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이오메데의 검”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일부는 당신이 원래 우리를 떠난 신, 아로덴(Aroden)의 팔라딘이었음을 잘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 가끔은 나도 이오메데 교회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곤 하지. 지난 세기가 시작될 때, 나는 너무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나는 아버지와 나의 신을 모두 잃었고, 여왕이 되자마자 국경에 어비스 차원으로 연결된 문이 열렸지. 이오메데께서는 아로덴이 자신에게 그러했듯이 모든 필멸자를 보호한다는 무거운 짐을 스스로 짊어지셨다. 이오메데에 대한 믿음이 내게는 곧 구원이었지. 좀 더 첨언하자면 이오메데에 대한 신앙을 발견한 것은 마치 극도로 분노한 바다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발밑으로 화강암을 발견해 바로 선 느낌이었어. 이오메데에 대한 신앙은 내게 그런 의미가 있다.
그 말씀이 다음 질문이 생각나게 하는군요. 전하, 당신께서는 백년도 넘는 세월을 살아오셨습니다. 골라리온에 태어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물질은 아주 극소수입니다. 그래서 아마 당신께서 수명을 연장하는데 이 값비싸고 희귀한 물질 중 하나, 태양 난초 엘릭서(sun orchid elixir)를 사용했다고 생각됩니다.
그게 굳이 비밀은 아니다. 그 결정은 이오메데 교회가 내렸지. 그 같은 결정을 왜 내렸는지 궁금하다면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물어보도록. 그러나 생각컨대, 교회는 멘데브가 악마와 전쟁을 하는 동안 지도자가 바뀌며 생길 무질서를 걱정했을 것이다. 나 개인으로서는 이 강제적인 장생이 결코 혜택이 아니라 불가피한 일이었으며, 십자군의 지도자인 내 의무와 결부되어있다고 말하고 싶군.
전하, 조금 무례할지 모르지만 도저히 이 질문은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정적 중 대다수는 당신께서 장생을 정치적 이점으로 삼는다고 여깁니다. 심지어 일부는 당신께서 젊은 시절 멘데브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악마 침공이라는 상황을 이용했고, 현재는 부유한 지원세력으로부터 조달되는 십자군의 자금흐름을 통제하고 있다고까지 말하곤 합니다.
나의 “정적”들은 내 도덕성과 지성을 모두 낮게 평가하지. 한 순간 아차하면, 어비스의 악마들에 의해 골라리온의 지도상에서 순식간에 없어질 수 있는 나라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그런 짓을 하고 있다고? 그런 계책을 생각해 낸 사람이라면 당연히 바보라고 놀림받을 것이다. 나 역시 군주의 격에 걸맞지 않은 표현들을 쓰기보다 그냥 “바보”라고 부르겠다.
완전히 부정하시지는 않는군요. 전하.
좀 더 직설적인 대답을 원하나? 그렇다면 확실히 말하지. 모두 사실이 아니다. 나는 독단적으로 권력을 쥐어잡고 있지 않으며, 십자군의 자금을 내가 소유한 금고처럼 취급하지도 않고, 영원히 살 생각은 더더욱 없다. 누가 이런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의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것 같군. 하지만 난 내 의무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난 나의 백성들, 나의 여신, 그리고 골라리온 전역에 대해 절대 어겨선 안 될 의무를 가지고 있어.
관련해서 그들이 자주 제기하는 주장 중 하나는 멘데브가 너무 많은 외국인 전사를 자국 내에 보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골라리온 전역에서 자원자들이 모여 십자군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십자군은 멘데브 왕국이 아니라, 십자군의 명목상 지도자이자 이오메데의 팔라딘 중 리더인 당신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 점은 좀 바로잡을 필요가 있군. 십자군 내 모든 부대가 날 직접 따르는 것은 아니야. 예를 들어, 헬나이츠(Hellknights)는 완전히 독립되어있고, 연합군에 가까운 역할이지. 난 단지 모든 십자군 병력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은 것에 불과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당신께서는 이 엄청난 군사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습니까.
내가 숨겨왔던 진면목을 밝히면서, 전세계를 향해 나 자신을 폭군이자 영원한 여왕이라고 선언할 날이 도래하면, 그대의 신문사를 첫 번째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꼭 상기시켜주길 바란다. 하지만 아직 그 순간에 이른 것은 아닐지니. 그런 순간이 올 때까지 난 끝없는 저 어비스의 악마들과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 그러니 골라리온 전역에서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 정든 집과 고향을 기꺼이 떠나는 용감한 영혼들이 있다는 사실을 하늘에 감사할 뿐이야.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분명 특별한 사람들일 수 밖에 없겠군요.
그렇다. 분명한 사실이지.
이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하.
압살롬의 기자 Dessi Kiess가 독점보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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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니 기자가 엄청 밉상이군요.
보시고 관심 생기시면 전작을 한 번 플레이 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완전하진 않아도, 엔딩까지 문제없이 진행할 정도로는 한글화가 되어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흐음... 재밌나요??
발더스게이트 시리즈를 플레이해보셨다면 재밌게하실 수 있을 듯하네요. CRPG라 게임 시스템에 대한 장벽은 조금 있는 편입니다.
@달꼬리 시리즈를 플레이해보진 않았어요 유튜브 영상을 잠깐 봤는데 rpg 이며 동료를 끌고 댕기고 스토리가 풍부해서 즐기는 맛이 있고
관리하는 것도 좀 있으며... 게임 플레이는 약간 묵직한 이동감이 느껴지는데 실재로도 그런가요
@민동균 발더스게이트 시리즈가 추구하는 게임성과 거의 유사합니다. 다만 난이도라던가, TRPG 시스템에서오는 용어 문제같은게 이전에 해보지 않으셨던 분들게는 많이 장벽으로 다가오는 것 같네요.
@달꼬리 맛을 한 번 보고 구매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