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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6일(월)
* 시작 기도
(요 6:66-68)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주님...
벳새다 들녘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실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기적을 보면서 예수가 바로 메시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육신의 배를 불리는 떡이 아니라 그들에게 생명의 떡을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도무지 어려워서 들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이들이 주님을 많이 떠나가고 더 이상 주님과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진짜 양식인 생명의 양식을 주시고자 당신을 하늘 아버지가 주신 생명의 떡이요 참된 음료라고 천명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관심은 오직 육신에 있었습니다.
나 자신을 생각하면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런 자들과 함께 주님에게서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여 떠나갔을 것입니다.
이것이 솔직한 나의 고백입니다.
하지만 이 종을 지금까지 붙들어 주신 것은 창세전 언약에 의함임을 믿습니다.
날 구원하시고자 말씀하신 그 언약 안에서 오늘도 머리를 조아립니다.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주소서.
육신의 탐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옛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계 17:1-6
제목 :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1 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로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2 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3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4 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 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
5 그의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6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기니
* 나의 묵상
오늘 본문은 요한계시록의 구조상 클라이맥스를 향해 급진전되고 있다.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의 연속적 환상을 통해서 종말에 있을 대환난의 양상이 다각도로 제시되었다.
그런데 한편 이러한 대환난 곧 쏟아지는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 중에서도 사람들이 여전히 회개하지 않는 완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7-18장은 바벨론의 멸망 기사를 통해 연속적인 재앙 가운데서도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기독교의 적대세력들의 최종적인 종말을 기록한다.
바벨론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세속 문명의 총체적인 모습을 상징한다.
바벨론은 사람들을 유혹하여 죄악에 빠지게 하고 영적 순결을 잃게 만든다.
그러한 특징으로 인해 바벨론은 본서에서 큰 음녀와 동일시되며 음녀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오늘 본문 17:1-6절에서는 일단 음녀의 모습이 제시되는데, 음녀는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짐승을 타고 있으며 온갖 화려한 의상과 보석으로 치장하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두드러진 모습은 이 음녀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녀와 음녀가 탄 짐승의 비밀에 대하여 천사가 설명을 시작한다.
요한이 본 짐승은 전에 있다가 현재는 없으나 장차 무저갱에서 올라왔다가 멸망하게 될 자이다.
땅에 거하는 사람들 중에서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자들은 모두 그 짐승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놀랄 것이라고 말한다.
좀 더 상술하면 1-2절은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의 하나가, 요한에게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받을 심판에 대하여 요한에게 보여 줄 것이라고 한다.
물 위에 앉은 음녀는 땅의 임금은 물론 땅에 거하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음행에 빠지게 하는 존재다.
이어서 3-6절은 음녀의 모습과 이름을 기록하고 있다.
즉 음녀는 13:1절의 짐승의 권세를 등에 업고 매우 사치스럽고 가증한 물건으로 자기 몸을 치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이마에는 바벨론 곧 모든 음녀와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는 이름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 음녀는 성도들과 예수의 증인들 곧 복음 전도자들의 피에 취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음녀의 모습을 본 요한이 매우 놀랍고 기이하게 여긴다.
그래서 천사가 요한이 기이하게 여기는 그 사실에 대하여 알려준다.
즉 일곱째 대접 재앙을 집행할 천사는 음녀가 타고 있는 짐승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결국 음녀와 짐승이 공생하고 있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그 음녀는 잠시만 권세를 가질 뿐 곧 멸망할 것이며 성도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이는 성도들로 하여금 죽임당하는 것을 슬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 그 비밀을 요한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짐승은 전에 있다가 현재는 없으나 장차 무저갱에서 올라왔다가 멸망하게 될 자이다.
짐승의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과 일곱 왕이다.
열 뿔은 열 왕으로서 아직 나라를 얻지 못했으나 짐승과 더불어 잠시 동안 임금과 같은 권세를 가질 것임을 말하고 있다.
계시록을 비롯한 모든 성경의 주제는 하나님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늘에서 오신 이, 곧 인자에 의해서 실현되는 영원한 나라이다.
이는 아들을 믿는 자에게 창세전 하늘에 속한 아들 안의 생명이 주어짐으로서 실현된다.
하나님 나라는 먼저 천상, 창세전에 시작되며 지상적 상황을 초월하여 그 나라는 완전히 성취되었다.
이는 천상적 존재인 네 생물과 24장로들에 의해 불리는 찬양으로 확증된다(계 4장).
한편 하나님 나라와 대비되는 세상 나라가 현존한다.
용 또는 뱀으로 표상되는 사탄은 하늘에서 쫓겨나 한시적으로 세상 임금이 된다.
사탄은 용과 짐승 그리고 거짓 선지자라는 삼위일체적 구조를 통해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의 뜻을 거스른다.
특히 계시록에서는 사탄의 통치가 로마제국이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로마의 권력은 짐승으로 표현이 되며 믿는 자들을 심히 박해한다.
또한 팍스로마나가 주는 인간에 의한 행복과 번영 그리고 사치는 바벨론 음녀로 표상이 되며 이것으로 믿는 자들을 유혹한다.
결국 로마의 전제권력에 의한 박해와 바벨론 음녀의 유혹이 하나님의 탈을 쓰고 참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늘에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같은 사탄의 권세를 멸하셨다.
하늘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오셨고 또한 승리하셨다.
하나님의 승리는 어떤 군사적인 힘이 아니라 아들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이루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3년의 공생애 동안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여러 가지 사역으로 예시 하셨다.
그리고 단번의 희생으로 하나님 나라를 성취하신 것이다.
사탄의 권세를 멸하시고 승리하신 그리스도는 죽임당한 어린 양으로 나타나신다.
그는 하늘 보좌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네 생물과 24장로의 찬양을 받는다.
그의 죽음은 그를 믿는 자를 사탄의 통치에서 이끌어 내어 하나님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겨 하나님 앞에서 왕과 제사장으로 삼으셨다.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죽음을 통하여 사탄의 통치에서 해방된 성도들 곧 교회는 지상에 현존하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계 1:6)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왕)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계 5:10)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노릇 하리로다 하더라.
이제 지상의 교회(성도)는 사탄의 권세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를 이 땅에서 유효하게 한다.
그리스도에게 패배한 사탄은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때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하며 임금노릇을 한다.
용으로 일컬어지는 사탄은 바다의 짐승인 적그리스도와 땅의 짐승인 거짓선지자를 통하여 이 세상을 다스리며 압제한다.
그러나 교회는 사탄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증인의 사명을 다한다.
그로 인해서 짐승으로부터 죽임을 당하지만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해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사탄을 대항하여 싸우는 영적 전쟁이다.
최후의 심판은 일곱 대접 재앙으로 나타나며 큰 성 바벨론의 멸망으로 구체화된다.
이런 최후 심판이 끝나고 그리스도의 재림과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된다.
그리스도는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 오시며 사탄의 권세에 대한 거룩한 전쟁 곧 영적 전쟁을 마무리하실 것이다.
마지막으로 피조세계와 전혀 다른 새 하늘과 새 땅이 하늘로부터 내려오고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과 함께 거하며 생명의 충만함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그 날까지 영적 전쟁은 계속된다.
증인된 교회와 성도는 짐승 위에 올라탄 음녀에 맞서서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그 복음을 통해서 우상숭배와 부도덕의 죄악에 빠진 이들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게 한다.
그런데 음녀는 팍스로마나로 상징되는 부와 명예와 권력 그리고 안정과 풍요를 통해서 교회 곧 성도들을 유혹한다.
요한은 그 실체를 광야에서 보게 되는데, 그처럼 매력적인 것들의 배후에는 가증한 짐승의 권세가 있음을 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런 광야의 삶에서 음녀와 짐승의 실체를 알지 못하였다.
십여 년 전, 교회를 개척하고 그 교회를 빨리 성장시켜 큰 교회로 만들고자 하였다.
거기로부터 부여되는 부와 명예 그리고 권세 뿐 아니라 삶의 안정과 풍요를 누리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것이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목회성공이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목회성공을 통하여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자 하였다.
그런 나는 음녀의 성인 큰 성 바벨론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사탄의 미혹인지도 잘 알 수 없는 은밀한 곳, 큰 성 바벨론에서 말이다.
나는 그렇게 큰 성 바벨론에서 음녀가 주는 달콤한 미끼에 빠져 거기에 먹혀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나를 하나님께서는 그냥 놔두지 않으시고 심판을 통하여 끄집어 내셨다.
그리고 광야로 몰아가셨다.
12장에서 아이를 해산한 여자가 붉은 용의 공격 앞에서 피하되 다른 곳이 아닌 광야로 피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곳이었다.
(12:6) 그 여자가 광야로 도망하매 거기서 1260일 동안 그를 양육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곳이 있더라.
나는 거칠고 험한 광야를 무척 싫어하였다.
왜냐하면 그곳은 고난과 험한 시험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야야 말로 가장 안전한 곳이다.
그곳은 물리적인 광야가 아니라 가장 안전한 피난처인 장막이요 은밀한 하나님의 품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예전에 알지 못했던 그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나선다.
아니 이제는 그곳이 어디인줄 알기에 그곳을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주의 말씀이 있는 곳, 존재물이 아니라 존재가 계신 그곳, 땅과 세상의 재미(fun)가 아니라 하늘의 기쁨(Joy)이 있는 곳이기에 나는 오늘 그곳에 거한다.
내가 지금 있는 이 자리가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의 자리요 하나님 나라이며 하늘의 기쁨으로 가득한 자리임을 믿는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음녀가 유혹하며 매력적인 것이 넘쳐나는 그곳은 정작 나를 죽이는 곳이요, 나의 영혼을 사탄의 권세 아래로 이끌어가려는 자리임을 압니다.
그럼에도 예전에는 그런 자리를 탐하고, 그곳에 들어가 그것에 마음을 빼앗겨 살기도 했었습니다.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욕이 나를 지배하였고 남들에게 보란 듯이 살고자 나를 드러내는 나의 의가 나를 지배하였나이다.
목회성공이라는 신기루에 눈이 멀어 성도들을 이용하여 그 목적을 이루려 하였으며 심지어 주님의 이름까지도 이용한 악한 자였나이다.
풍요와 안락 그리고 윤택한 삶을 위하여 빨리 교회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나의 욕심은 사탄의 미혹이었음을 알지 못하였나이다.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인 줄 알고 거기에 매몰되었던 나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과연 주님은 그런 나를 심판하셨고 광야로 이끄셨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참 사랑이었고 크신 은혜임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나이다.
주님, 이것이 웬 은혜요 웬 사람입니까?
지옥의 아랫목이 내가 거할 자리임에도 그런 나를 그냥 버려두지 않으시고 거기서 끄집어내어 주의 백성으로 삼으시오니 그저 두 손으로 입을 가릴 뿐입니다.
창세전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도 나를 통하여 죽어가는 영혼들을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길 수 있도록 이 종의 입술이 복음의 나팔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