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에 소래산에서 하중 훈련을 해서인지 토요일 아침 눈을뜨는데 조금 뻑뻑하다.
그래도 내가 산을 다닌 수많은 시간중 가장 많은 발길을 내딪었던 설악산의 남쪽자락 흘림골...
2004년 20년만에 처음 개방이 되었을때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속에 다녀온이후
발길을 내 딪지 못하던곳이었다.
2006년 강원도 수해로인해서 처참하게 망가진 흘림골 계곡을 복구하여 2007년 12월15일 새로이 개방을
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쉽게 그쪽으로 향하지를 못하고 있었다.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핟가 흘림골을 산행 한다는 모 산악회 공지를 보고 바로 신청을 하고
토요일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다.
전날의 운동 후유증 때문인지 버스에오르자 마자 바로 잠이 들어 버린다.
서울의 도심을 벋어나 얼마를 달렸을까?
홍천 휴게소에 도착을한다.
이곳에서 잠시 정신을 차리고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산에서 먹을 간식을별도로 준비를 한다.
홍천을 출발한 버스는 인제 원통을지나 한계삼거리에서 한계령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제 한계령 고개만 넘으면 오늘산행의 시작점인 흘림골 시인마을일것이다.
흘림골입구 예전매표소에 도착해서 올려다본 파아란 하늘과
숨까쁘게 솟아있는 설악산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설악에 온것이다.
대청봉만 죽어라고 오르던시절...지금까지 118번을 올랐고
대청봉을 제외한 다른 설악산 코스로 산행을 수백번 했었지만 매번 올때마다의
느낌은 항상 다르다.
왜그럴까?
우리네 삶역시 매일 매일 같은것같지만 모두가 다른 일상 생활이듯이
산역시 마찬 가지인거 같다.
그래서 매주 산을 다니지만 항상 새로운 느낌을 느끼는것 같다.
흘림골입구에서 산행 시작전 올려다본 설악산의 모습이다.
이제 저 파아란 하늘을 잡으로 첫발자욱을 내딛는다.
첫발자욱을 내딪는 곳부터 인공구조물의 시작이다.
수해로 인해서 대부분의 등산로가 유실이 된관계로 등산로는 전부
인공구조물로 이루어져있다.
잠시 숨을 고르면 도착한 여심폭포
오래전 그 풍광 은 찾을수 없고 계곡한쪽에 이곳이 여심폭포 라는 이정표가 없었다면
그저 모르고 지나칠뻔했다.
여름에는 풍부하게 쏟아지던 물줄기는 온데간데없고
작은 얼음덩어리가 붙어있는것 으로 폭포의 모양을 갖추고 있을 뿐이었다.
여심폭포를 지나면 흘림골의 전체 풍광을 제대로 볼수있는 등선대에 도착을 하게된다.
동선대 전망대 까지도 완벽한 인공 구조물로 모양을 갖추고 있다.
이제 우리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모든곳이 인공구조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것이다.
어지보면 산행을 처음하는 초보자나 산행경력이 짧은 등산객등의 안전을 위해서는
참 좋은 일이지만
산의 느낌을...
흙길을 걷는 느낌을..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모두 도둑맞은 기분이다.
그래도 쉽게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수있음에 그저 감사하고 만다.
누군가 그랬다...
" 세상은 항상 흙과 백 이다. ".....라고
등선대에서 바라보는 점봉산과 한계령쪽의 풍경...
등선대를 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계곡으로의 하산을 시작한다.
계곡좌우측의 기암절벽들은 다행이 수마가 할퀴지를 못했지만.
계곡바닥은 완전히 거대한 수로일뿐이다.
계곡사이에 있던 그많던 기암들은 어디로 갔는데 찾아 볼수 없고 그저 뻥둟린
수로를 걷는기분이다.
그래서인지 나의 시선은 파아란하늘과 높은곳에 위치한 바위들에만 머물뿐이다.
바위 하나하나마다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거치면서
저리도 아름다운 모습들을 만들었을까?
계곡으로 접어드는 가장 가파른 길역시 기다란 인공구조물 로 복구가 되어 있다.
오늘 걸어야할 계단이 과연 몇개나 될것인가....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저 그냥 걷기로 한다.
파아란 하늘과 기암괴석들...
그저 시선을 하늘로만 향하고 잠시나마
시선을 바닥으로 주게되면 짜증이 날뿐이다.
내 스스로의 삶과..
내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계속한다.
계곡과 계곡을 가르지르는 구름다리들도 이번에
복구를 제대로 해놓아서인지 말끔하다.
계곡 나무에 살포시 자리잡고 있는 얼음새 한마리가
대화를 하자고 한다.
" 산에 오신걸 환영해요.."
" 지금 내리 는 햇살때문에 저는 조금씩 사그러 들고 있지만 ...."
" 산객이신 당신께 저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 드릴수 있게 되어서 많이 행복하답니다.."
.......
그렇다. 모든 미물들 하나도 이렇게 곡 자기가 있어야 할곳에서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나는 나를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줄수 있는 것일까?
커다란 암릉위에 자리를 잡고 꾿꾿하게 살아가는
소나무들이 경이로울 뿐이다.
함게 걷던 어느분이 한마디 하신다.
" 도데체 저 바위속에 뭐가 먹을게 있다고 저렇게 힘든곳에 뿌리를 내렸을까?"
흘림골 계곡의 대표적인 병풍능선...
암릉과 소나무
용소폭포
이제 산행이 끝나간다.
오색 약수 가기전 사찰의 풍경...
단청의 화려함은 없지만
단아하다.
이제 또하루를 접고
도시로 돌아간다.
또 다른 일탈을 꿈구겠지...
첫댓글 이곳은 아직 잔설이 많이 남아 있네요.. 언제 보아도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설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