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불발로 끝나고 말았지만, 얼마 전 장상 총리서리의 등장은 한국 정치에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것을 두고 한 논설위원은 한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地下 萬人地上)라는 말로, 여성이 국운을 좌우하게 되었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계는 더 이상 여성총리, 여성대통령, 여성CEO라는 말에 어색해 하지 않는다.
가까운 이웃나라, 필리핀에서는 코라손 아키노에 이어 아로요가 대통령이 되었고, . 그리고 스리랑카에서는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와 찬드리카 쿠마라투가 두 모녀가 동시에 정치를 이끌고 있다. 또한 이혼조차 용납지 않았던 아일랜드에서는 메리 로빈슨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갈 무렵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기간 동안 남녀 후보를 불문하고 그녀의 캐치프레이즈(보살핌과 포용)를 끊임없이 반복하였다. 힘없는 여성대통령에서 변화의 기수로 세계를 누비는 리더가 된 것이다. 필자의 짐작이긴 하지만, 필시 이 두 나라는 이제 섬세하면서도 여성만의 독특한 카리스마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남성 대통령에게는 만족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남성리더십에 만족하지 못하기는 재계역시 마찬가지일 듯 하다. 끊임없는 도전하는 칼리 피오리나는 포춘지가 선정하는 ‘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에 4년 연속으로 1위로 선정될 만큼 남성들에게도 본받을 만한 모델이었다. 맥 휘트먼 역시 신화가 무너져 가는 IT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제치고, 흑자를 생산해 내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흑인 최초의 아이비리그 여성 총장이 된 루스 시몬스는 또한 어떠한가. 남성들도 해내지 못한 미국 최초의 여성 공과대학을 설립하며 타임지가 뽑은 미국 최고의 대학총장이라는 영예를 안으며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여성경제전문사이트 아이윌비닷컴이 지난 해 취업을 여대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취여대생들 중 많은 이들이 무슨 일을 하든지 그 분야를 통해 글로벌 리더를 꿈꾸고 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위에 언급된 아키노 , 메리 로빈슨, 칼리 피오리나, 맥 휘트먼, 오프라 윈프리 그리고 오리트 가디시, 아웅산 수지, 할렘 브룬틀란 처럼 되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지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리더가 되어 있는 것은 그저 운이 아니었다. 그들은 틈나는 대로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았고, 그것을 일로 연결시켜서 다른 이들보다 시너지를 몇 배로 길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다음의 제언은 글로벌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지녔던 요소들을 사례 중심으로 간단히 요약해 본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성공하길 바라며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제언에 담겨 있는 성공전략을 모방해 보자. 취업을 앞두고 있는 여대생부터 현재 리더로 다른 이들을 이끄는 여성들 모두에게 좋은 가이드 라인이 될 것이다.
카리스마 있는 여자가 되는 법 1.
기존의 룰을 깨뜨리고 새로운 룰을 만들라!
최근에는 커리어 플래닝과 자기개발을 위해서라도 회사를 옮겨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직장에서 3∼5년 이상 머무는 경우가 드물다. 그리고 회사를 옮길 경우 크고 작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 부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존의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과 호흡을 맞추려면 리더가 더 헤매게 된다. 이럴 때는 그것이 탁월한 룰이라면 상관없지만, 바꾸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기존의 룰을 깨뜨리고 새로운 룰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케팅 부서 말단직원으로 시작하여, e베이의 최고경영자가 된 맥 휘트먼은 e베이 최고 경영자가 된 후에 그간에 거쳐온 오프라인의 전통회사에서 배우고 익힌 효율성과 창의성 등을 활용하여 IT분야에서의 새로운 게임룰을 작성하고 있다. 그리고 쉼없이 직원들의 재능과 동기를 끌어내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며 미국 타임지와 CNN 방송이 공동으로 선정한 영향력 있는 CEO로 선정된 것이다.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경매시장도 그녀의 새로운 도전덕분에 지금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기존의 룰에서 잇점을 끌어내고, 새로운 룰을 세우는 것은 오늘날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이다.
카리스마 있는 여자가 되는 법 2.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라.
만약 2003년 한국에 여성대통령이 선출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아마도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선출되었다는 것에 조금은 미심쩍어 하지 않을까. 그것은 능력자체를 믿지 못한탓이 아니다. 아무도 그 길을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0년 아일랜드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 메리 로빈슨이 선출되었을 때 대선 3주 전 그녀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선거 3주전까지도 그녀의 당선율은 단 1%에 불과했으니 이와 같은 예상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위기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과 다른 사람들을 세워줄 줄 아는 모습은 국민들의 표심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국민들은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 아일랜드의 상원시절 수 십 년 동안 아무도 건들지 않았던 이혼문제, 여성을 위한 동등임금실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험을 하는 여성개혁자, 메리 로빈슨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이다.
취임 후 그녀는 1991년 800개가 넘는 공약을 실행시켰다. 그리고 정부에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하며 기존의 대통령들이(남성) 하지 엄두도 내지 못했던 대통령의 활동 무대를 조금씩 넓혀 나갔다. 이런 많은 활동가운데서도 그녀는 자신이 여성임을 강조하며 그 차이점을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남성과 여성의 리더십의 차이점을 들며, 여성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정치에 임했던 것이다.
이외에도 수시로 닥치는 위기와 도전을 기회로 바꾼 그녀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쌓아갔으며 임기가 끝나는 해에는 93%라는 높은 지지율을 받으면서 영광스런 퇴임을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은 다른 여성들에게 보다 폭넓은 도전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카리스마 있는 여자가 되는 법 3.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짓지 말라.
포춘지가 매년 선정하는 ‘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50’에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를 한 칼리 피오리나. 그녀가 평범한 샐러리우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15년이다. 15년. 대부분 직장에서 임직원 정도에서 만족하면서 살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그녀가 이 짧은(?) 기간동안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미국의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 휴렛패커드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이자 미국내 최연소 여성 경영인으로 발탁되면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 그녀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도전적인 상황에 일부러 맞닥뜨려라”라고 밝혔다. 어려운 도전일수록 더 흥미진진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일부로 AT&T에 입사시 재정이 엉망인 탓에 아무도 원치 않았던 부서에 자원하는 것으로 도전을 시작한다. 자신의 한계를 알아보고 싶었던 칼리 피오리나 다운 결정이었다. 이렇게 성공비결 하나 하나를 직접 적용, 실행하며 그녀는 루슨트에 입사한 이후 2년만에 주가를 12배나 성장하게 하는 성과를 보인다.
그 후 휴렛패커드에 입사한 이후에는 비전과 열정 그리고 세련된 감각과 뛰어난 스피치 실력으로 파격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83개 사업부문을 4개로 통폐합하고, 마케팅 담당자에게 당장 휴렛패커드의 이미지를 변신시킬 것을 요구하는 등 그녀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도전을 했고, 성장하는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여 기존의 체계에 다가섰던 것이다.
현재 컴팩과의 합병문제로 그 지지도는 급락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이런 위기를 그녀가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거인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부디 자신 안에 있는 숨겨진 거인을 모두 깨우길!
등업신청이 좀 늦었습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로 여성들에 능력도 향상되는걸 볼수있습니다.
그만큼 여성들에 입지가 날로 높아지는걸 알수 있구요.
박근혜의원도 아버지에 후광때문에 지금 위치까지 올라 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분에 리더십에 끌리는 사람도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역주의가 강한 광주에서도 그분에 리더십에 반해 당을 옮긴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리더십이 중요성을 느낄수 있구요.
첫댓글 이 세상은 이제 여자가 열어가는 시대인 것 같네요. 그것은 저의 집만 봐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