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일 무역수지 적자 폭이 갈수록 커지는 것과 달리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대일 무역수지는 매년 큰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구미산단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폭은 2004년 34억9천400만달러를 정점으로 2005년 30억8천400만달러, 2006년 23억1천700만달러, 2007년 19억9천900만달러, 2008년 15억7천700만달러로 급속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6월말 현재 7억4천300만달러에 그쳐, 내년쯤이면 10여년 전인 1998년(11억3천200만달러 적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미산단의 대일무역 적자폭 감소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수출업체들의 부품소재 국산화율 향상과 더불어 한욱테크노글라스, 일본전기초자한국, 도레이새한, 아사히초자화인테크노코리아,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등 일본 투자기업의 구미산단 유치로 대일 수출이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구미산단에서 가동 중인 외국기업은 11개국 47개사로 이 중 일본기업은 24개사이며, 투자액은 20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국내 전체의 대일무역수지 적자는 1998년 46억300만달러에서 2001년 101억달러, 2004년 244억달러, 2007년 298억달러, 2008년 327억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6월말 현재 구미산단 수출업체들의 대일 수입액은 12억2천만달러로 총 수입액 48억7천만달러의 26.9%를 차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일 수출은 5억6천900만달러로 10개 주요수출국 가운데 아홉번째다.
구미상의 관계자는 "대일무역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주력산업인 구미산단의 IT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대일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부품소재 전용산업단지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