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야부사/SCR100 오너입니다
이전부터 쭈욱 버그만400을 타고 싶다는 마음은 간절했었는데 (전배기량 라인업 완성이라는 거대 프로젝트 추진중임)
동네후배녀석이 거래한 것을 제 부사하고 바꿔타는 방식으로 시승을 했습니다.
거리는 대략 15km정도에
시승구간은 서울도심이 되겠습니다.
가속/감속/운동성능/승차감/기타 순서로 얘기드리겠습니다.
1. 가속 (구동계 응답성도 포함)
- 제가 일본 스쿠터들은 배기량별로 시승해봤는데 (SCR100,실버윙,막삼,TMAX,버그만650)
가속은 그래, 이건 400cc구나~ 라고 생각되는 수준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인고하니.. 딱히 부족하진 않지만 급가속이 필요해서 쭉 땡겨주면 그만큼 차보다 더 빠른 가속도 보여줍니다.
구동계 응답성은 스쿠터이기에 반드시 다뤄야 하는건데요
순위를 매겨주자면
막삼 = TMAX > SCR100 > 버그만400 > 실버윙 > 대림
이렇게 되겠습니다. (대림 스쿠터는 포르테하고 비본을 타봤는데 오너분들은 다른 거도 타보십시오. 저로선 용서가 안됩니다. -_-;;)
버그만400은 3000rpm부터 구동이 들어가는데 제가 15km정도를 타고오면서 유일하게 버그만400의 아쉬운 점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아닙니다. 나쁘진 않았거든요.
이건 여담입니다만, 막삼하고 TMAX의 구동계 응답성은 정말 이게 스쿠터인가? 싶을 정도로 대단히 민첩합니다.
2. 감속(브레이크 성능)
- 스즈키 바이크의 한결같은 스타일(문제라고 발음합니다)이 여기서도 그대로 나와줍니다. -_-; 아마 스즈키 개발진이 생각하는 적정치가 여기인거 같습니다. -_-;;
뒷
브레이크가 앞보다 더 잘 잡히는 느낌은 듭니다만, 전체적으로 하야부사하고 왜 이렇게 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하야부사보다 2%정도
더 나은 정도일까요... 배기량에 상관없이 팍팍 잡혀주는 혼다나 야마하에 비교하면 실망입니다만 이것 자체에 적응이 되어 마음의
준비가 된다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겁니다.
요약하자면, 혼다같은 초일류급 브레이크는 아니지만 욕심금지라는 조건만 지키면 문제없습니다.
3. 운동성능
- 건조중량이 200kg에서 몇kg빠집니다. 그리고 휠베이스도 나름 긴편이고요.
직
선에서 대단히 안정적으로 나가줍니다. 코너에서도 잘 누워줍니다. 그리고 코너에서는 딱히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실버윙은 뒷 서스 세팅을 4,5번에 두지 않으면 출렁거린다고 빅스카페에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 버그만400은 뒤가 출렁이는걸
한번도 경험못했습니다.
모든 면에 있어 대단히 좋습니다.
4. 승차감
- 스포츠의 정점에 올라있는 하야부사하고 소형 스쿠터 중에서 실용성으로는 절대강자인 SCR100을 타면서 항상 필요한 2%가 승차감이었습니다.
하야부사의 승차감은 대단히 좋습니다.
최고급 부품만을 갖다쓴 이유도 있겠는데, 이 녀석은 알차입니다. -_-; 앞으로 숙이는 태생적 한계(?)가 있고 승차감만으로는 합격을 방해하는 다른 이유 때문에 스쿠터를 찾게 됐습니다만
SCR100의 승차감은 경량/소형스쿠터답게 솔직합니다. -_-;
혼자탈 땐 어느 정도 참을 수 있겠는데
뒤에 사람태우고 약간 낮은 맨홀같은거에 살짝 걸리기라도 하면 뒷사람 죽어납니다. -_-;;
이런 단점을 완벽하게 극복해준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판매자하고 거래할 때 뒤에 타보기도 했었는데, 그랩바가 잡기쉽게 디자인되있어서 잡는데 하나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고, 텐덤스텝은 돌출방식인 실버윙하고 다르게 고정식으로 되어있어 허우적 댈 일도 전혀 없죠.
5. 기타
- 수납은 앞에 열쇠없는 2칸은 소형MP3플레이어, 핸드폰 등을 넣을 수 있습니다. 열쇠로 여는 부분은 오디오 스피커가 꼽혀있어서 확인을 못했고요..
뒷 트렁크(?)부분은 최고라 단언합니다. 풀페이스 헬멧2개를 가로로 넣고도 남습니다.
AS는 스즈키코리아의 병♡같은 수준을 미리 각오하셔야 하며(실제로 빅스카페에서는 차량에 대한 끝없는 호평하고 더불어 악명이 자자합니다)
3000rpm정도에 엔진에서 뜨뜨뜨 소리가 나는데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단기통의 특성이라고 말씀하시네요. 한 두명한테서 들은 얘기가 아니니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렵니다. ^^;
연비에 대해서는 약간밖에 달리지 않은 관계로 생략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1. 가속: 400cc라는 스펙에 충실하다. 이 정도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음
2. 감속: 혼다/야마하꺼 타던 분들은 적응이 필요함. 과속금지, 욕심금지
3. 운동성능: 좋음!! 잘 누워주고 잘 돌아나가준다.
4. 승차감: 이보다 더 좋은걸 바라지 않아도 될거다.
5. 기타: 실용성도 최고!! 연비도 좋다는 소문이 자자함. 그런데... 스즈키코리아의 병♡같은 AS수준은 의식할 필요가 있을 듯...
잘나가고 최고속도도 어느 정도 나오면서 승차감도 좋고 뒷사람 태우기도 좋은 녀석 어디없나.. 연비도 좋아야겠는데...
→ 버그만400을 체험해보세요~ 다 좋은데, 스즈키코리아가 잘해주면 더 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