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둘째날.
큰 기지개를 펴며 일어나니 아버님 어머님 벌써 다 씻으시고.. 우리가 깰까봐 거실로 나오지도 못하시구 방에서 기다리신다.
에구 죄송혀라...
오늘 아침부터 움직여야 한다구 말씀드렸더니 일찌감치.. ㅋㅋ
또 후다닥... (난 왜 미리미리 안되고 맨날 후다닥, 또는 부리나케인지...ㅉㅉ)
까이꺼 대충 씻고서 8시 30분경 숙소를 출발, 시내에 있는 맛잇고 유명하다는 콩나물 해장국집에서 콩나물 해장국으로 출발 준비를 완료했다.
식사를 하고는 10시부터 시작되는 제주 매직월드 공연 시간에 맞추어 도착...
어딘가 요양원에서 오신 할머니들.. 수학여행온 학생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기전에 나들이 나오신 어르신들... 공연장은 그렇게 가득 차고... 중국 기예단의 환상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예닐곱 된 꼬맹이들의 연기가 왜이리 안스러운지....
특히 가슴을 졸이는 공연이 잇는데.. 오토바이쇼다
정말 작은 공안에서 오토바이 6대가 돌며 공연을 하는데... 보는내내 가슴을 졸이며 가슴이
먹먹해왔다. 저걸 어떻게 연습했지? 하는 의문이 절로 생긴다
만약 한대의 오토바이가 넘어지거나 하면 여섯대가 모두 엉켜 모두 죽거나 중상 이상의
대형 사고를 충분히 예상할수 있었다.
공연을 보시는 내내 '어머'를 연발하시는 부모님들 공연을 마치고 나오시면서... '우째 저렇게 한다냐 '하면서 연신 감탄사뿐이시다.
공연장을 뒤로하고 제주를 찾는 모든분들이 기본으로 가본다는 도깨비도로로 향했다..
분면 오르막인데??????????????? 내리막이라니....
도로에 비상등을 켠 차들이 줄줄이...뒤로 걷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도깨비 도로를 체험한다. 우리도 오르막으로 보이는 곳을 향해 기어를 중립에 놓고 있으니
차가 앞으로앞으로 위로위로. 천천히 gogo 하는것이 아니겠는가...
언제와두.. 늘 신기하기만한 착시현상....
신기해 하시는 부모님들..그걸 착시현상 때문이라고 재미없는 설명을 해보지만..
들으려 안하신다.. 길 옆에 조성되기 시작한 도때비들의 장난때문이라나. ㅋㅋ
예전에 분명 못보던 도깨비 조각상들인데....아마도 새로이 조성되기 시작했나부다.
한옆으로 노랗게 만발한 유채꽃이 어머님의 과꽃 웃음을 함박웃으로 바꾸고...
요기서 기념사진 한장 찰칵. 치~~~~~~~~~이즈

활짝웃는 유채꽃을 뒤로하고.. 한라산의 서쪽 능선을 타고 넘는 1100 도로를 타고 비록 오르지 못할
산이지만 한라산을 찍고 가기 위해.. 어승생으로 향했다.
제법 올라갈수 있을 것 같았지만..휠체어가 갈수 있는 거리는 주차장이 고작.
이럴땐 케이블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평상시 같으면 산과 자연이 파괴된다며 절대 안되다고 입에 거품 물던 나인데...^^;;
어쩜 다시 못올수도 있을 부모님께 한라산에 다녀갔다는 기념으로 어승생 이정표에서도 기념사진..
울 어머니 사진 찍자고 하면 아버님을 저멀리 밀어내신다.
무조건 에미야 하고 불러 옆에 두고 찍으려 하신다..
깔깔 웃으면서 아버님과 좀 붙어서 같이 찍으시라고 두분을 붙여보지만 나무같이 꼿꼿한 아버님과
아버님을 저리 밀어내는 어머님...아버님은 웃으시기만 한다. 하하하


에궁. 어느새 시간이 훌쩍.....
2시부터 중문단지내에서 공여이 잇는데.. 이를 어째.. 점심 먹을 시간두 없네
우짤끄나.. 공연 티켓이 4장이면 거금이라 안볼수도 없구..
눈치챈 울 부모님.. 배가 안고프다시며 대충 핫바나 먹자 하신다.
그래서 그냥 "넵"하고는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내에 있는 퍼시픽 랜드 공연장으로 향했다.
식사할 시간은 부족하구 공연시간까지는 한 30여분 여유가....
넷이서 핫바 하나씩을 입에 물고.. 잘 다듬어진 정원에서 남제주 바다에 도도히 떠있는 요트와 함께
남제주 바다를 가슴에 품었다.
또다시 밀려드는 곤광버스의 행렬속에 서둘러 입장.
공연은 모두 3차에 걸친것으로 첫번째는 원숭이들의 체육시간, 음악시간...두번째는 물개들의 농구.
연주등, 세번째는 돌고래 훌라우프쇼등등..
공연내내..' 저 말못하는 짐승이 어찌 저리할까'하시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 ?b으시고...
'야~ 신기하다' 하시면서 동물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박수를 치신다.
마지막 돌고래쑈의 마무리. 돌고래가 공을 관중석으로 쳐서 그공을 잡은 사람에게 선물을.. 흐흐 내가 한번 잡아봐~~~~ 하고 있는데
"뻥"... '어라 이리로 오네' 폴짝.
날아온 커다란 에어볼을 엉겁결에 내가??????
앞에서 공을 가지고 나오라는 진행자 소리에 엉거주춤 나가니...
돌고래와의 악수 기회를 ....그리고 선물이라고 원숭이가 한복을 곱게 입고나와 돌고래 모양의 풍선을 주고간다.. "흐미, 쑥쓰러운거...ㅋㅋ"
이렇게 나만의 추억도 선물받고....옆에 자리한 주상절리로 향했다.
주상절리로 내려가는길이 계단이라 사이버준과 어머님은 위에서 산책을.. 아버님만 모시고
내려갔다.
용암에 의해 만들어진 주상절리는 젓가락, 연필을 묶어놓은것 같기도 하고...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을 옮겨다놓은것 같은 자연의 산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인공적인...

슬슬 아니 엄청나게 배가 고파왔지만 중문에서는 음식이 비싸기만 하다는 사이버준의
브레이크에 주린 배를 움켜쥐고 서귀포까지.. gogo
우리가 도착한곳은 서귀포항에 위치한 은갈치 전문점 "숲섬갈치"
정말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나온 갈치조림과 구이로... 못먹은 점심까지.. 한번에.. 냠냠
극구 만류하는 나를 힘으로 밀치고 아버님이.. 계산.. '이러면 안되는데.. ^^a
식사끝나기가 무섭게 민속촌으로 향했다..
민속촌에 도착하니 5시 반이 지나 있어서 입장할수 잇는지를 불으니 6시 반까지만
관람을 마쳐주면 된단다..
에궁 또 급하다.
부지런히 어머님을 휠체어에 모시고.. 제주도민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민속촌 구석구석을
쌩쌩대며...제주 북부지역의 가옥, 남부지역의 가옥, 해녀의 집, 대장장이의 집등..
제주 전통가옥의 특징과 용인 민속촌에서는 볼수없는 또다른 특색의 생활상을 새로이...
여기 저기 대장금 촬영장이라는 안내판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어둑어둑해지고 모든 관광객이 빠져나가고 안내 방송이 나올 즈음 우린 민속촌 관람을
마쳤다..
늦게 먹은 점심(?)이 아직 꺼지질 않아 저녁은 생략하기루 하구...
다시 제주에 잇는 숙소까지 gogo
근데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어머님이 불편하신단다..
속이콕콕 찌르는것 같은것이 어지럽다고...
어머님 생선을 덜좋아신는데 아무도 그걸 몰랐고 어머님도 맛잇게 드시기에.. ㅠㅠ
예민하신 울 어머님 더운물로 양치하실때 올라온 비릿한 입맛때문에 속이 뒤집히고..
제대로 체하신것이다.
마침 가방에 들어있던 수지침 볼펜으로 열심히 찌르고...그렇게 어머님은 지쳐 잠드시고...
이번 여행은 제대로 걸으실수가 없는 어머님을 위해 체험보다는 볼거리 위주로 계획을
세웠었다. 구간구간 이동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곳을 많이 보여 드리기 위해 지도와 안내서를..
꼼곰히..머리가 지끈거릴정도루..
사이버준은 준대로 하루종일 운전하구....
난 차에만 타면 볼거리 먹거리를 찾아.. 열심히.. 눈을 굴리고..
우린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사이버준이랑 둘이 서로 고생했다며 어깨를 두드려주며 맥주 한잔씩
마시며..
피곤한 둘째날을 접었다.
첫댓글 흐흐흐 사이버가 아빠 달맜네...
어쩜..세상 모든 시부모님들이 바라는 며느리상이 아닐까..숙진씨 복 받을거예요^^*
겉모습만 그래요... 전화두 자주 못 아니 안드리는걸요.. 너무 과찬에 몸둘바를.... 그래두 언냐 칭찬 받으니까 기분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