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3개월간 주말도 꼼짝 못하고 투잡을 해왔으니 심신이 피로하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아니고 할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기에 더 힘이 든것 같다.
인생 살다보면 별 일 다 있겠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개인이나 집안, 또는 어느 사회나
국가도 흥망성쇠는 아니더라도 큰 어려움이 없이 잘 풀릴 때가 있고
어려움에 봉착하는 시기가 있는 듯하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좀 힘들었지”하고 지나간
어려운 시기를 돌이켜 보면 별 것 아니라고 여겨진다.
지난 금요일도 하루일과를 끝내고 셀프 세차장에 와서 기계를 점검하고
각종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있는데 하늘과 바다님이 찾아와 시원한 맥주로 무더운
여름밤을 보냈다.
내일 외연도에 갈거냐고 물으니 혼자라도 가야할 것 같다며 괜찮으면 같이 가면 좋겠다고 하여 그러면 1박은 못하고 오후에 여객선으로 나오기로 하고 헤어졌다.
아침 일찍 약속시간에 맞춰 만나 출발 준비하고 오천항을 빠져나가니 안개가 자욱하고
시야가 좋지 않아 바람도 없이 세일커버만 벗긴 채 썰물을 따라 기주로 가는데
안개가 자욱하여 전방 측방을 견시하면서 좀 긴장이 된다.
혹시 낚시배가 고속으로 달리다 충돌할까봐 멀리서 들려오는 엔진소리에도 민감하게 된다.
삽시도 근처에 가니 해도 중천에 뜨니 안개도 많이 겉치고 꽤 많은 낚시배들이 떠 있다.
그래서 우리도 그 옆으로 가서 낚시줄을 내렸으나 영 반응이 없다.
다시 낚시줄을 거두고 기주로 가는데 안개도 겉쳤으니 선실에 들어가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니 녹도 앞이고 아직도 안개가 좀 끼여 외연열도가 보이지 않는다.
한참 가니 녹도는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전방에 외연도 산봉우리가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살짝 보인다. 외연도 가까이 가자 등대섬 주변에서 낚시배들이 있고 2시 가까이 되어
좀 시간이 있어 그들과 합세하여 낚시를 하여 겨우 놀래미 한 마리를 잡아 올렸다.
바다님은 손질하기 귀찮아서 인지 회를 뜨지 못해서 그런지 집에 가져가라고 하는데
생전 처음으로 직접 회를 떠보기도 했다.
잠수용 칼이 있어 회 뜨는데 처음 한쪽은 잘 떴는데 다른 쪽은 잘 되지 않는다.
그럭저럭 몇 점 나와 양념장에 섞어 먹으니 혀에서 살살 녹는다.
3시가 넘어가자 서둘러 외연도항에 입항하여 정박할 곳을 찾아보아도 마땅치 않아
어선 옆에 정박하니 3시 40분 정도 된다.
4시 배여서 서둘러 혼자 나와 승선표를 살려고 하니 해경출장소 옆 방문객사무실에서
판다고 한다.
표를 사고 돌아오니 4시가 다 되어가고 바다님도 마무리하고 육지로 나와 여객선을
기다리는데 여객선이 나타나지 않는다.
안개가 많이 끼어 지연되나 생각하고 방파제 쪽으로 나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진도
찍어보고 멀리서 여객선이 보이는지 살펴보았다.
10분쯤 지나자 멀리서 여객선이 보이자 서서히 선착장으로 돌아와 기다리다가
외연도를 뒤로하고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대천에 15년 정도 살았으면서도 이 외연도 코스 여객선을 타보기는 처음이다.
속도는 고속은 아니지만 준고속 정도 되어서 갑판에 올라가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위의 경치를 보니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시원한 캔 맥주를 마시며 갑판 의자에 앉아 먼 바다를 바라보며
깊은 상념에 잠기니 녹도에 도착하고 딱 한명 태우고 호도로 출발하며 호도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승선한다.
좀 피곤하여 선실로 돌아와 눈 좀 붙이고 다음에 자전거를 싣고 삽시도와 호도를
여행하고 싶다.
몇년 전에 저의 요트로 혼자서 호도에 왔는데 그때는 한창 선착장 공사중 이여서
어수선하고 해서 외연도로 항해해 간 적이 있는데 이제는 깔끔하게 선착장이 완공되어
요트타고 와서 호도에 1박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짙은 안개로 좀 신경쓰임
많이 걷침 . 끌려가는 바지선 야간에 바지선 앞으로 지나 가면 위험!(아래)
외연도앞 등대섬옆 작은섬
외연도 입항중 . 외연도 사진(아래)
방파제에서. 드디어 여객선이 보이네요(아래)
어선옆 하늘과 바다호
녹도를 뒤로 하고 .뒤에 보이는 타이어에 선수를 대고 승선시킴(항구로 들어가지 않고)
호도 입항중
호도항 출입구
양쪽 두대의 강력한 엔진에 의해
첫댓글 가까운데도 가보지 못한(지나쳐서 외연도, 어청도로..) 녹도, 호도 올해안에 한번씩 상륙해 보겠습니다.
외연도도 정박하기 편칠 못한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