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삼십여 년 전, 진도의 작은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창작 그림책으로 작가가 어린 시절에 기르던 진돗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은 것입니다. 그 진돗개는 노랫소리만 들으면 신이 나서 박자를 맞춰 따라 짖었다는데, 학교 사택에 살다보니 아무래도 가장 자주 듣는 노래가 애국가여서 그랬는지 애국가를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작가도 주인공도 개가 노래하는 것쯤은 당연하다는 듯 아주 담담하고, 사실적인 그림이 무게를 실어줍니다.
몽몽이는 부쩍 자랐는데, 자신은 왜 자라지 않는지 궁금해 하는 해맑은 미소를 가진 솔별이. 솔별이와 진돗개 몽몽이는 둘도 없는 친구예요. 서로를 위하고 언제나 함께하죠. 몽몽이는 신기하게도 애국가를 아주 잘 부른답니다. 사람보다도 더 정이 있는 진돗개와 아이의 우정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흙바닥이며 장독대, 마을노래자랑이 열리는 운동회 등 지난 시절의 생활 모습도 정겹게 나타났고. 사람과 개의 표정을 나타낸 그림이 인상적이게 그려져있습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박상률
1959년 진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지금은 숭의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으며 시, 희곡, 소설,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쓴다. 작품으로 시집『진도 아리랑』, 장편소설『봄바람』『나는 아름답다』『밥이 끓는 시간』 희곡집『풍경소리』 등과,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바람으로 남은 엄마』『미리 쓰는 방학일기』『내 고추는 천연기념물』등이 있다.
그림 : 최재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Pratt Institute와 School of Visual Art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다. Communication Arts 주최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Graphic 誌 주최 국제 디자인 공모전,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주최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등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지금은 명지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학교에 간 개돌이』 『아주 조그만 집』 등에 그림을 그렸고, 옮긴 책으로『일러스트레이션』이있다.
■ 책 속으로
몽몽이가 다시 노래 부를 준비를 했어요.
솔별이가 몽몽이에게 먼저 노래를 들려주었어요.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모오 오오 모오 옹 오오오옹……."
"너, 그 노래는 눈을 지그시 감고 나뭇잎 배를 떠올리면서 불러야 돼."
몽몽이는 솔별이 말은 아랑곳없이 고개만 길게 뺐어요.
"이잉, 너 왜 그래? 너랑 노래 안 해. 애국가는 잘 부르면서!"
--- 본문 중에서
■ 미디어 리뷰
애국가를 부르는 진돗개라니, 제목부터 아주 재미있지요? 진돗개 이름은 몽몽이, ‘몽몽’ 짖는다고 몽몽이지요. 몽몽이는 학교 사택에 사는 솔별이네 강아지예요. 심심해하는 솔별이를 위해 아버지가 데려온 진돗개지요. 솔별이는 아직 어려서 학교에 갈 수 없는 데다, 작은 섬 동네라 그런지 함께 놀 동무도 없었거든요. 둘은 금세 친해져서 둘도 없는 동무가 되었지요. 그런데 몽몽이에게는 아주 유별난 취미가 있었어요. 그건 바로 노래 부르기예요! 음악 시간에 노래 부르는 아이들을 따라 “모오오옹 모오오옹 모오옹…….” 하고 말예요. 그 소리를 들은 솔별이는 또 어떻고요. “노래를 부르려면 제대로 불러야지! 길게 빼지만 말고. 나 따라서 해 봐!” 이러니……. 마치 사람을 대하듯 하는 솔별이도 별나기는 마찬가지지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어느새 가을이 되었어요. 섬 동네는 온통 운동회로 잔치 분위기였지요. 그리고 잔치에는 으레 노래 자랑이 있는 법!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솔별이와 몽몽이, 이 둘도 빠질 수 없겠지요? 과연 이 날 운동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 어린이신문 굴렁쇠 02/05/29 이연아 기자
■ 소개
2000년 알퐁스 도데 어린이문학상 수상작입니다. 표지 가득 똑똑한 느낌을 주는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동그랗게 뜬 마투의 모습은 마투가 얼마나 장난기가 많은지를 단박에 보여줍니다. 여기에 선홍빛 털과 불그스레하게 번져 있는 배경색은 시종일관 눈길을 잡아끕니다.
마음껏 행동하는, 길들여지지 않는 빨간 고양이인 마투가 어느 날 새알을 발견하지요. 한입에 꿀꺽 삼키려다 새알을 품어 줍니다. 아기 새가 껍질을 깨고 나오자 먹이를 먹여주며 키우게 되지요. 다 자란 새는 휘리릭 날아갔다 다시 날아와 마투와 친구가 됩니다. 추운 겨울이 되자 새는 따뜻한 나라로 떠났다가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자 아기 새들과 함께 다시 마투 곁을 찾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빨간 마투와 새를 통해 어른들이 흔히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드는 '사회적 관계'가 아이들이 지닌 '자유로운 정신'과 얼마나 멋지게 어울릴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곧 아무에게도 얽매이지 않던 빨간 마투가 새알을 발견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알게 되고, 따뜻한 온기를 새에게 건네주며 다른 대상과의 '관계'에 눈을 뜨게 되지요. 빨간 마투와 새는 일방적이지도, 가르치려 들지도, 무언가를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사회적 관계를 맺었지만 한 곳에 머무를 이유가 없습니다. 한결 멋들어진 수염을 휘날리며 자유롭게 제 길을 갑니다.
이 그림책의 저자인 에릭 바튀는『내 나무 아래에서』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입니다. 극도로 절제된 리듬과 은유, 그리고 원색이 주는 풍요로움 사이로 간드러진 유머를 숨겨놓는 것이 그의 특징이지요. 『빨간 고양이 마투』에서 그는 화면 구성에서 멋진 경지를 보여 줍니다. 아스라이 지평선이 보이고 그 한켠에 나무 두어 그루 또는 들꽃 한 무더기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그리고 더 멀리 하늘엔 낮이나 밤을 알리는 해와 달이 조그맣게 매달려 있습니다. 무심한 듯한 소도구들은 계절과 장소와 빨간 마투의 마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소도구들을 배경으로 언제나 빨간 마투가 클로즈업되어 있습니다. 이런 화면 구성은 빨간 마투의 거침없는 자유로움을 극대화시켜 줍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글.그림 : 에릭 바튀
1968년 프랑스 샤말리에르에서 태어나 클레르몽 페랑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였고,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을 비롯하여 일본, 대만, 독일,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색깔 낚시꾼들』 『열두 달을 따라서』 『세갱 아저씨의 염소』 『빨간 모자 아가씨』 『내 나무 아래에서』등 많은 어린이책을 출간하였다.
역자 : 최정수
1970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옮긴 어린이책은, 『꼬마 니콜라의 쉬는 시간』 『키리쿠와 마녀』 『폭력, 저리 가!』 『내 나무 아래에서』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아기 새는 무럭무럭 자랐어. 그러더니 어느 날 휘리릭 날아가 버렸어. 나는 새를 무슨 수로 잡겠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그런데 어쩜, 새가 다시 날아와 빨간 마투 곁에 내려앉지 뭐야. 둘은 한참 동안 마주 보았어. 움직이지도 않고, 아무 말도 없이.
--- 2002/04/30 (ylp2)
빨간 마투와 새는 친구가 되었어.
산책도 하고 장난도 치며 깔깔댔어. 정말 즐거웠지.
그렇게 여름이 지나갔어.
새는 따뜻한 나라로 가야 했지.
하지만 곧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어.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어.
빨간 마투는 눈밭을 서성거렸어.
많은 새들이 발자국을 남겼지. 하지만 친구 게 아냐.
도대체 친구는 어디로 간 거지?
-- 본문중에서
■ 출판사 리뷰
맹랑한 빨간 고양이, 새를 만나다
빨간 고양이는 실제로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찌르찌르와 미찌르의 '파랑새'보다, 어린 왕자의 'B612 소행성'보다 더 찾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게다가 바람 따라, 마음 닿는 대로 거니는 고양이라니! 이쯤 되면 우리는 작가의 빈곤한 상상력을 탓해야 할 듯하다.
우리의 비아냥거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고양이는 천연덕스럽기 짝이 없다. 봄바람에 취해 눈을 지그시 감고 한껏 여유를 부린다. 언제나 화면 가득 제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게 뭐가 어때서? 세상 어디에 똑같은 고양이가 단 한 쌍이라도 있냐'고 되묻는 표정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언젠가 이 맹랑한 고양이를 본 적이 있는 듯하다.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오래 전 기억이 자꾸 움직거립니다. 마음껏 행동하는, 길들여지지 않는 빨간 고양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끝없는 동경으로 가득 찬 마투는 우리가 어린 시절 간직했던 '한없이 자유로운 정신' 을 닮았다. 물론 요즘 어린이들 모습과 겹치는 까닭도 여기 있다.
빨간 마투가 발견한 새알을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알리는 전주입니다. 이제껏 끝없이 거닐던 빨간 마투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새알은 처음에는 제법 맛있는 먹이일 뿐, 아무 의미도 아니었다. 그나마 한끼 식사치고는 너무 적어서 불만이었다. 그래서 새알을 품어서 부화하면 잡아먹으려 한다.
이 순간, 마투에게 조그만 변화가 생겼다. 아무에게도 얽매이지 않던 빨간 마투가 새에게 따뜻한 온기를 건네주었다. 나아가 부화한 아기 새에게 애써 잡은 먹이를 먹여 주었다. 자신의 온기와 땀을 전해 주는 모습에서 우리는 빨간 마투와 새 사이에 먹이감 이상의 관계를 예감한다.
■ 미디어 리뷰
무사태평의 세상은 우리가 바라는 평화의 세상
이 짐승이 누구이신가? 형상은 고양이가 분명한데, 왠지 멍청해 보인다. 사나움이 빠져나간 바보 고양이라고나 할까. 우리 민화(民畵)에도 이런 얼빠진 표정의 호랑이들이 등장한다. 긴 담뱃대를 물고 있거나 장난스런 토끼들 곁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멀건 호랑이는 무섭기는커녕 좀 우스꽝스럽다. “나는 맹수가 아니고 금수의 왕도 아니오. 돌과 나무와 토끼의 친구, 아니면 왕따 당한 호랑이라 해도 괜찮소.” 그렇거나 말거나 무심한 호랑이는 그림 속에 들어 앉아서 그렇게 중얼거리는 듯도 했다. 어느 인터뷰에선가 백남준이 좋아한다고 말했던 민화, 지긋지긋한 짐승의 피와 살기와 적의가 전혀 없는 세계, 죽일 놈도 무(無)이고 물어뜯어야 할 적도 없는, 무사태평의 세계는 얼마나 심심할까? 그러나 아마 거기에 우리가 그리워하는 아주 오래된 평화가 있을지 모른다.
『빨간 고양이 마투』 (에뤽 바튀 글·그림, 문학동네)는 야옹거리는 책이 아니고 아옹다옹 다투는 이야기도 아니다. 이 그림책은 고양이를 넘어선 고양이, 짐승을 넘어선 짐승, 마투의 이야기이다. 알, 나도 별 생각 없이 삶은 달걀과 메추리알을 소금에 찍어 먹기도 하지만, 고양이 마투가 새알을 먹어버렸다면 놀라운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이 나에게 준 첫번째 놀라움은 이런 거였다. 새알은 새가 된다! 그리고 케케묵은 이기심에서 벗어나 서로의 존재를 긍정해 주다 보면 새와 고양이도 친구가 되고, 나중에는 고양이가 새의 가족을 등에 태우고 다니는 보기 좋은 일도 일어난다. 남들은 고양이답지 않은 바보 고양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봄바람에 수염을 휘날리며, 숲을 지나 바람 부는 쪽으로, 마음 닿는 대로’ 걸어다니는 마투를 보라. 짐승들은 갈수록 순해지고 품이 넓어지는데, 인간세의 나는 점점 옹졸하게 거칠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조선일보 책마을 02/03/09 시인 최승호
빨간고양이 마투는 귀여운 새알을 발견한다. 한입에 꿀꺽 삼킬까 하다가 새로 키워서 먹기로 한다. 마투는 그때부터 새에게 해바라기씨와 밀알을 먹인다. 어느덧 훌쩍 큰 새는 마투와 친구가 되지만 겨울이 되자 새는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난다. 오랜 기다림과 외로움으로 지친 마투 앞에 새는 가족을 이끌고 나타난다. 아무에게도 얽매이지 않던 마투는 새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즐거움과 기다림, 외로움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도 믿음과 사랑을 놓지 않는다. 화면을 가득 채운 빨간색 마투의 주변으로 그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풍경들이 묘사돼 있다.
--- 경향신문 책마을 01/7/21 한윤정 기자
■ 독자 리뷰
엄마, 또 읽어주세요!
도서에 대한 평가 : 책내용 책상태
표지부터가 눈길을 잡아끄는 책이다. 빨간색의 큰 고양이가 표지 한쪽을 다 차지한 이 책은 결국 끝까지 이 사랑스러운 원색의 고양이가 주인공의 자리를 물러나지 않는다. 이야기가 아닌 그림만으로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을것 같은 책.
우연히 발견한 먹음직스러운 새알을 더 큰 즐거움을 위해 먹지않고 참고 기다리는 마투와 마투가 의도하는 멋진 요리가 아닌, 멋진 친구가 되는 아기새만 등장하는 간단한 이야기 구조와 강렬한 원색의 그림은 아이뿐만 아니라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흥미도 잡아준다. 아이가 오늘도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이렇게 말하겠지... " 엄마, 빨간 고양이 마투 읽어주세요!! 많이 읽어주세요!"
--- 2002/05/30 (winezero) < winezero 님이 쓰신 서평 검색 >
이렇게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있을줄이야
도서에 대한 평가 : 책내용 책상태
색깔부터가 너무 선명하고 단순해서 내 시선을 확 잡아끄는 마투. 이렇게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새가 있을 줄이야~! 탐욕을 버리고 우정을 만들어간다던가, 지고지순한 기다림의 끝에 오는 기쁨을 이야기한 책은 많지만 그림과 글이 하나가 되어 느낌을 전해주는 책은 드물다. 사뿐사뿐한 마투의 걸음걸이와 마치 마을 앞의 뚝방위를 걸을 때 불어오는 듯한 부드럽게 사랑이는 바람.... 마치 눈에 보이는 듯하 고 그 느낌이 그대로 내 뺨에 느껴지는 듯하다. 살아있는 마투의 표정에 그대로 내가 동화되어 기쁘고 안타깝고 설레이는 감정이 내 가슴을 죈다.
--- 2002/05/10 (emrgus) < emrgus 님이 쓰신 서평 검색 >
빨간 고양이?
도서에 대한 평가 : 책내용 책상태
제목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생긴 것이 독특해서 일까 좀 색다른 고양인가 보다 새알을 보고도 식욕을 참을 수 있다니 말이다. 빨간 고양이 마투는 식사감으로 새알 보다는 새가, 아기 새 보다는 좀 더 큰 새가 더 낫겠다는 생각에 새알을 품는다. 그리고 급기야 알을 까고 나온 새를 키우게 된다. 그러다가 또 친구가 되어버렸다. 정말 즐거운 한 때를 보내지만 새는 따뜻한 나라로 날아가 버린다. 봄이 올 때까지 마투는 친구를 그리워하며 친구가 자기를 잊었다고 쓸쓸해한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돌아왔다. 그것도 여러 식구들을 데리고. 물론 마투는 그들 모두와 친구가 되었다.
빨간 고양이라는 캐릭터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단순한 내용이지만 구성도 탄탄하다. 아쉬운 것은 마투가 새를 오랜 기간 그리워할 정도의 우정을 쌓았다고 하기에는 그들이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이 다소 가볍고 짧게 묘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림 한 컷에 달랑 두줄. (비록 글이 없더라도 감정이 더욱 배가 될 수 있는 것이 그림책의 묘미이긴 하지만) 그에 비해 마투가 새를 그리워하는 것은 더 없이 길게 느껴진다.
이 책에선 새가 마투에게서 도망갔다가 다시 마투 곁에 내려 앉은 뒤 한참동안 서로는 움직이지도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장면이 압권이라 하겠다. 작가가 말해주지 않아도 그 둘간에 오갔을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표현이 단순하고 생략이 많을 수록 독자가 읽어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 읽어내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런 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 2002/04/30 (ylp2) < ylp2 님이 쓰신 서평 검색 >
"마투가 초콜릿보다 좋아"
도서에 대한 평가 : 책내용 책상태
난 조카가 열명이나 된다.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큰조카부터 이제 돌을 앞두고 있는 막내까지~! 같이 있으면 정말 보호시설에라도 와 있는 것처럼 북적댄다.
그애들을 위해 나는 동화를 자주 구입한다. 구입하지 않더라도 서점에 가면 꼭 아동도서 코너를 돌아본다. 그곳에 서서 그 짧은 동화들을 한두권 꺼내 읽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책을 사서 아이에게 주는 엄마, 아빠들은 부디 아이에게만 읽히지 말고 많은 어른들에게 권해 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다.
빨간 고양이 마투는 정말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동그란 눈과 통통한 몸. 종긋한 귀까지...정말 그런 고양이 있다면 한마리 키워보고 싶어진다.
저학년 동화답게 이 책은 아주 짧다. 읽는데 오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얼마나 아름다운가! 조카에게 이 책을 선물했을때. "이모~ 고양이가 알 낳아?" 조카의 첫 마디는 이것이었다. "아니 그 알에서 마투 친구가 나올거야" 나는 이렇게 말했다. 조카에게 읽어주었더니 아주 좋아한다. 아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제 엄마가 간식으로 준 삶은 고구마를 표지에 있는 마투에게 먹여주고 꼬옥~! 껴안고 다닌다. 인형하고도 사탕하고도 안바꾼단다. 그리고는 말한다. " 난 마투가 제일 좋아~!!!"
어른인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 자주 나와 다르다고 해서 소통하기를 꺼려하지 않는지, 알지 못한 채로 많은 대상에 "적"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지는 않았는지... 고양이와 새는 천적일지도 모르겠다. 그건 일반적인 개념이다. 일대일의 소통에서 친구가 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설령 나와 정 반대의 자리에 놓여 있다하더라도.....주변을 둘러보자 내 눈길을 기다리고 있는 '무엇'이 있을 것이다.
--- 2002/02/08 (hari72) < hari72 님이 쓰신 서평 검색 >
알
도서에 대한 평가 : 책내용 책상태
마투는 길을 가다가 커다란 새 알을 발견했지. 그 알을 그냥 먹으려다 알보단 새가 더 맛있을 것 같아서 가만히 그 알을 품었지...... 여기저기 바람이 닿는대로 돌아다니던 귀여운 빨간 고양이 마투.마투는 정말 재롱둥이 이다. 내가 만약 마투같은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투는 새 알을 품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새 알을 고양이가 품는다고 깨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책이다. 마투의 새 알 품기 이야기...... 아이들에게 모성에를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새알을 품는 마투의 모습이 너무 평온하고 아름다우니까......말이다......
--- 2001/07/15 (yj2110346) < yj2110346 님이 쓰신 서평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