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 인사이드(The Devil 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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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 2000/11/10
- 장르 : 어드벤처
- 난이도 :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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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 시스템 : 펜티엄 II 233MHz/램 32M/3D 가속기/다이렉트X 7.0
- 권장 시스템 : 펜티엄 II 450MHz/램 6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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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같은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유명한 크리요 인터액티브에서 제작된 데빌 인사이드는 어드벤처 요소가 포함된 3D 호러 액션 게임이다. 데빌 인사이드는 90년대 액션 어드벤처의 고전인 얼론 인 더 다크(Alone in the Dark)와 비슷한데 실제로 얼론 인 더 다크의 디자이너가 작업에 참여했다. 게임 내에서 게이머는 괴상한 TV쇼 주인공의 역할을 맡게 되는데 전세계 시청자를 즐겁게 하기 위해 초자연적인 적과 싸워야 한다. 경찰도 있지만 좀비 같은 것도 있다. 특히 주인공인 데이브(Dave)는 가죽으로 뒤덮인 악령 데바(Deva)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데빌 인사이드는 카메라 시점과 플레이 방식에 있어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몇 가지 장면의 디자인은 종종 짜증을 유발한다. 게이머는 주인공 뒤에서 따라다니는 3인칭 시점의 카메라를 통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말 그대로 카메라는 떠다닌다. 몇 가지 장면에선 3인칭 시점을 벗어나게 되는데 조그맣고 프로펠러로 움직이는 카메라가
주인공의 등 뒤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게이머가 방문하게
되는 귀신들린 집에서는 카메라가 거울에 비친다. 게임을 진행하는
중에 카메라가 흔들리게 되면 화면이 찌그러지거나 노이즈가 생기기도 한다. 이것은 재미있고 효과적인 기법이다.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촬영하는 카메라맨도 있다.
카메라맨은 항상 위험을 비켜가는데 우습기도 하고 성가시기도 하다.
고의건 아니건 간에 카메라맨에게 총을 쏜다해도 맞지 않으며 때로는
화면 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이 가장 문제가 되는 3인칭 시점이다. 데빌 인사이드의 카메라는 부족한 셋팅으로 인해 조정하기가 힘들다. 복도나 회랑을 지나갈 때 종종 카메라가 주인공의 움직임을 제대로 못 잡아낸다. 이 점이 게이머를 짜증나게 한다. 카메라를 너무
강조했는데 모든 장면에서 최상의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더 힘써야
했다.
데빌 인사이드는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카메라맨의 관점이나 떨어진 지점을
화면상에 표시해주는 스파이 카메라(Spy Camera)를
선택할 수 있다. 가끔 데빌 인사이드는 치명타를 날리는 장면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정지된다. 하지만
이런 허술한 기능은 시점 조절의 문제 때문에 데빌
인사이드를 조작하기 어렵다는 사실엔 도움을 주지 못한다. 또한 컨트롤 자체가 카메라 문제를 더 심하게 한다. 게이머는 키보드로 주인공을 앞, 뒤, 옆으로 움직이게 하지만 회전과 조준은 마우스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 데이브를 조종할 때 마우스로 적의 급소를 조준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다. 6발의 총탄을 좀비의 몸통에 쏘아댈 수도
있지만 머리에 한방만 맞추면 된다.
마우스로 조준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마우스로 회전을 하고 키보드를
써 앞뒤로 움직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주인공은 달릴 때는 빠르지만 걸을 땐 너무 느리다. 무기를 든 채로 물건을 조작할 수가 없는데
문을 열고 주위를 살피고 스위치를 누르고 하는 등의 일을 위해선 총을 집어넣어야 한다. 하지만 무기를 꺼내고 집어넣는 동작은 너무나
느려서 이 동작을 위해 완전히 멈춰야 한다. 데빌 인사이드의 컨트롤은 매우 불편하고 어려운데 칼 같이 정확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느리다.
게다가 데빌 인사이드의 어드벤처 요소는 미완성인 느낌이다. 귀신들린 집을 조사할 때 지나가기 위해선 특정 아이템이 필요한 장애물을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장애물은 문이고 특정 아이템은 열쇠다. 종종 열쇠 구하기는 다른 형식을 띄지만 똑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지 필요한 아이템만 찾으면 된다. 말할 필요도 없이 데빌 인사이드의 액션장면은 퍼즐 풀기보다 훨씬 만족할 만하다.
액션은 꽤나 강렬하다. 데빌 인사이드는 다양한 무기를 제공하는데
적은 어느 부분을 맞았는가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 예를 들어 총을 든 좀비의 다리를 쏠 수 있고 혹은 팔을 쏴버릴 수 있는데 남아있는 부분으로 주인공을 공격하려고 애쓴다. 게다가 게이머는 가끔 훨씬 많은 적을 상대해야 한다. 몇 가지 전투는 잘 만들어져 있는데 적에게 둘러 쌓이게 되고 이 적들을 날려버리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다른 경우에는 매우 부실하다. 카메라 화면이
문제를 일으키고 적의 인공지능이 형편없게 작동해 공격을 해도 반격을 하지 않을 때가 그런 경우다. 게이머는 아마도 데빌 인사이드가 훨씬 보완된 뒤 출시됐다면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는 몇 가지 장점 때문에 데빌 인사이드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등장 캐릭터가 평범하긴 하지만 보기에는 뛰어나다. 많은 주변환경이나 귀신들린 집 같은 것은 상세하게 묘사됐고 사실감이 넘친다. 안타깝게도 데빌 인사이드의 사운드는 좋지 않은데 많은 수의 무기 효과음, 칙칙한 음성연기는 소리가 너무 작다. 데빌 인사이드 같은 게임은 사운드 효과가
중요한데 TV쇼라는 컨셉을 이용한 데빌 인사이드는 훨씬 다양한 사운드 효과를 사용했어야 했다. 데빌 인사이드는 그리 길지 않은 게임인데 전투 부분은 다시 플레이 해 볼만한데 다만 데빌 인사이드를 매우 짜증나는 게임으로 만드는 형편없는 카메라 시점에 익숙해졌을 경우다.
데빌 인사이드의 스토리와 어드벤처 요소는 별로 흥미롭지 않으며
TV쇼가 배경이라는 장점도 곧 시들해진다. 남은 것들은 많은 총과 좀비인데 3D 그래픽을 구현하는 엔진도 볼만 하다. 그리고 호러와 액션
어드벤처가 섞인 게임을 찾는 게이머에게 데빌 인사이드는 만족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