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연인(Immortal Beloved)
마지막 장면
피아노 협주곡 황제 2악장, 3악장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시련의 순간들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청각장애라는 절망을 음악이라는 예술로 승화시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사람,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였고 어머니는 우울증 환자이었던 그는 마음도 몸도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가장 절망을 안겨준 것은 청각이상이었습니다. 베토벤에게 청각이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20대 후반으로 보입니다. 한참 작곡가와 피아니스트로서의 경력을 쌓아가고 인정받기 시작할 무렵 문득 찾아온 치명적인 질병,
베토벤은 처음 몇 년 동안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그 사실을 숨깁니다. 남에게 눈치 채이지 않기 위하여 사람을 피하고,
이 무서운 비밀을 숨기느라 갖은 애를 씁니다.(로망 롤랑의 글 중..)
고통에 시달리던 베토벤은 1802년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해답을 찾기 위해 처절한 성찰의 시간을 가집니다. 이 결과물이 바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입니다. 양식은 유서이지만 실제로 자살을 목적으로 쓴 글은 아니고,
가혹한 운명에 좌절하는 베토벤에서 '가혹한 운명을 극복하는 베토벤'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 더 강한 글입니다. 이 유서를 작성한 후 베토벤은 비엔나로 다시 돌아와서 그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곡들을 발표하면서 전성기를 이끌게 됩니다. 이 유서 이후의 시기가 음악적으로는 그의 '중기'시대입니다.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까지의 시기로, 청각이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자신이 처한 문제들을 처절한 투쟁을 통해
이겨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그의 글과 음악 들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E플랫 장조 Op.73은 베토벤이 1809년에 쓴 곡입니다. 곡에 붙어 있는 부제 '황제'라는 이름을 누가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베토벤이 자신의 친구이자 경제적 후원자였던, 또 피아노를 직접 가르치기도 했던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한 곡입니다. 곡 자체로도 위풍당당한 분위기 때문에 그런 별칭이 붙었을 것으로 짐작되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의 등장과 전쟁이라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을 견디어내는 베토벤 음악의 '남성성'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곡입니다.
황제 초연 장면과 베토벤의 좌절, 그리고 나폴레옹의 전쟁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1악장, 2악장, 교향곡 5번 운명 1악장
영화 불멸의 연인은 허구와 사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친구이자 비서로 나오는 쉰들러는 베토벤 전기 작가인 실제 인물이나, 그의 전기를 드라마틱하게 만들기 위해 허구의 사실을 많이 가공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영화에서 베토벤이 사랑했던 불멸의 연인인 동생의 아내와는 실제로는 사이가 아주 안 좋은 관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화는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에게 남긴 의문의 편지의 주인공이 누구냐 하는 의문에서 시작합니다.
영화의 요약 줄거리
지금도 정확한 상대를 모르는 이 편지는 세통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베토벤이 31살 무렵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는 연도도 표시되지 않은 채, 월과 일자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루 정도의 시간에 연이어 쓴 세통의 편지 중 한 통의 편지는 아래와 같은 내용입니다.
나의 천사이자 전부이며 나의 분신이여
그대에게 잠시 나의 마음을 전하려 하오.
내일이 되어야 머물 곳을 알게 될 것 같구려,
그동안 부질없이 방황했던 시간들이 왜이리 아픈지...
다시 합칠 수만 있다면 이 고통 없으련만,
내가 있는 곳에 그대도 있어주오.
이제 우리 같이 참다운 인생을 사는 것이오.
너무나 힘든 여행이구려.
이곳에 도착한 것이 새벽 4시였다오.
밤중에 여행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극구 말렸지만,
내겐 아무 소용없었오.
도중에 마차가 진흙탕 길에 빠지기도 하고 고생도 많았지만,
이제 당신을 만나는 것도 얼마 안남았구려.
곧 당신을 만나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
오늘 중에는 만나게 되길 바라오. 당신을 만나야하오.
당신이 날 사랑하는 것보다 난 당신을 더 사랑하오.
제발 기다려주시오.
- 영화 불멸의 연인 중에서 베토벤이 조안나에게 보내는 편지내용中 -
편지의 주인공을 찾으러 떠나는 모습
피아노 협주곡 황제 2악장
느끼~~
베토벤은 어릴때부터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베토벤이 모짜르트(1756-1791)처럼 신동으로 인정받아 돈벌이를 위해 12살이던 베토벤의 나이를 9살로 속이고 연주여행을 떠나지만, 알콜 중독자이던 아버지에게서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죽고 나서는 가족들을 부양하는 어려움을 겪다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음악가에게 생명과 같던 청각을 잃어버립니다.
그는 완전히 귀머거리가 되어 음향의 세계와 단절된 상태에서 무한한 고통과 싸우면서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런 곡을 씁니다. 무대에서 어릴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고난과 번민은 더 이상 그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아주 감동스런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환희의 송가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
거의 말년에 쓰여진 곡으로 위의 합창 교향곡 외에 이 곡 장엄미사도 고난을 초월해 버린 듯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영화의 처음, 베토벤의 장례식에 나오는 곡입니다.
베토벤의 장례식 장면
장엄미사 중 키리에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 할 때,
눈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
<< 오세영의 '12월' 중에서 >>
"베토벤 말고 살아생전에 그 드넓은 음악의 세계를 맘껏 활보한 작곡가가 또 있을까요? 베토벤 말고 희극과 비극을 모두 아우르는 작곡가는 없을 것입니다. 그가 아니면 어느 누가 다양한 변주곡에 깃든 경쾌함부터 자연의 힘을 풀어줬다 길들였다 하는 자유로움에 이르기까지 그 방대한 영역을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었을까요? 또 어느 거장이 후기 작품에서 현재, 과거, 미래를 하나로 모으고 숭고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결합시킬 수 있을까요? 하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베토벤에 대한 여러 편견들이 존재합니다. 영웅적이고 초인적인 베토벤, 말년의 베토벤과 같은 모습들이지요. 우리는 이에 대항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베토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온화한 사람이었다는 사실, 거침이나 오만함 말고도 친밀함과 부드러움이 그의 특성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됩니다.”
<피아니스트 브렌델의 "피아노를 듣는 시간' 중에서>
브렌델 -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EMPEROR" - 1악장 (지휘 KURT MASSUR)
브렌델 - BEETHOVEN PIANO COCERTO NO. 5 "EMPEROR" - 2악장
브렌델 -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EMPEROR" - 3악장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전악장
Radu Lupu piano
Zubin Mehta conductor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첫댓글 1시간 30분을 이곳에서 영화와 음악과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감동입니다
저 영화를 다 자르신건지요?
대단하신 마음과 정성에 감탄하며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을.. ㅋㅋ
ㅋㅋ 영화 제가 자른 건 아니구요.
네이버 블로거인 혼수상태 님의 글에서 영상만 가져왔습니다.
아마 그분은 직접 자른 듯....
예전에 다음 영상으로 잘라본 적이 있긴 한데...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지금은 다 잊어먹어서 다시 연구해야합니다.
자막이 있는 영상이 구하기 힘들군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