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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표가 생겨서 우연히 본 영화다.
보고 나서 화도 나고 찝찝하고 그래도
계속 여운이 남아 기사도 찾아 읽고, 나도 비춰보고..
영화를 보고 나서 글도 써지지 않는 그런 심정의 영화다. 뭔가 적나라한 사람들의 표정
하나 하나가 나를 가만히 두질 않은 영화.
그래서 관련 기사들 올려 본다.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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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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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
“이 영화의 어떤 측면이 내가 지금 67세라는 사실과 연관돼 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계속되는 삶과 우리가 그 삶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끝없이 골몰한 데서 나온 결과물이다” - 감독 마이크 리
[ About movie ]
줄거리_ 지질학자 톰과 심리상담사 제리는 60대 부부다. 톰과 제리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고, 소일거리 삼아 텃밭도 가꾸며 여유로운 일상을 보낸다. 잘 정돈된 부엌, 꽤 오래 정성을 들였을 텃밭, 톰의 능숙한 요리솜씨와 눈빛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짐작하는 부부의 모습은 이름만큼이나 찰떡 궁합인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들의 일상에 메리가 예기치 않은 문제를 일으킨다. 제리의 20년차 직장동료이자 친구인 메리는 톰과 제리 그리고 부부의 아들인 조이와도 오랜 우정을 쌓아왔다. 사실 메리는 톰이나 제리와는 달리 불안하고 외롭고 불안정한 여자다. 60이 가까운 나이에 싱글이고 셋집에 살고 함께 갈 사람이 없어 휴가 계획도 세우지 못하는 메리는 미치도록 깊은 외로움과 패배감에 휩싸여있다.
60대 노장 감독의 시선으로 담아낸 60대 언저리 사람들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날카로운 현실성과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성을 품고 있다. 누군가는 메리와 켄처럼 자신의 현실을 헤쳐나가기 버거워하고, 누군가는 톰과 제리처럼 삶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들 모두가 완벽한 것은 아니며, 그들 모두가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 마이크 리는 노년의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서로의 진심을 주고 받으며 그 속에서 때론 부딪히고 아파하는 기울어짐의 시간들을 통해 만들어내는 삶의 순간들을 응시한다.
‘겨울의 끝은 언제나 봄이다’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펼쳐지는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은 외로움과 상처, 오해와 비밀, 사랑과 위로 등 인생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다채로운 감정과 관계의 얽힘을 들여다 보며, 계절처럼 끊임없이 변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바로,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온갖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 <세상의 모든 계절> 감독 마이크 리 인터뷰 中
마이크 리 감독은 <세상의 모든 계절> 속에 같은 시간, 다른 계절을 살고 있는 여러 인물들의 삶의 모습을 섞어 놓았다.
누군가는 평온하지만 타인에 의해 그 평온이 깨지는 위기에 놓이고
누군가는 불행하지만 타인의 행복에 기대 자신의 현실을 잊고 싶어한다.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는 메리에게 유일한 쉼터였을지도 모르는 톰과 제리와의 관계는
메리가 그녀의 본심을 드러내며 위기에 처한다. 그렇다면 이제 이들의 시간은 영원히 겨울에 머물 것인가?
<세상의 모든 계절>에서 마이크 리 감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야기를 나누고 계속되는 삶에 대한 질문을 건넨다.
인생이란 미완의 시간의 연속이다.
감독은 사사롭지만 더없이 평화로운 일상 그리고 그 일상에 불쑥불쑥 솟아나는 관계의 아이러니와 불협화음조차도 한 해 한 해,
혹은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듯 인생이라는 긴 여행 속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낼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겨울의 끝이 언제나 봄이듯이 말이다.
서로의 삶에 관여하는 방법
‘망설이거나, 모른척하거나, 다가서거나’
톰과 제리는 삶에 지쳐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위해 자신들의 시간과 공간을 할애한다.
톰은 심각한 우울증세를 보이는 소꿉친구 켄에게 자전거 여행을 제안하고 부인을 잃은 형 로니에게 자신의 집에서 머물 것을 권유한다. 제리는 늘상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친구 메리를 위해 저녁식사를 준비하기도 하고 퇴근 후 술자리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살기 좋은 삶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데 능하다. 반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기 힘든 삶의 구조를 형성하며 그 속에서 관계를 맺는다. 즉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에 맞게 관계를 성립하는 게 가능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런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 <세상의 모든 계절> 감독 마이크 리 인터뷰 中
<세상의 모든 계절>의 이야기는 특정 등장인물의 시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마이크 리는 관객들이 모든 등장인물들을 공감하고 연민하게 만드는 섬세하고 밀도 있는 연출력을 선보이며, 이들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관찰하게 만든다. 영화의 초반, 톰과 제리의 감정을 따라가던 관객들은 어느 순간 켄의 이야기에 마음 아프고, 메리에게 연민을 느끼며, 로니의 텅빈 눈빛을 가슴에 담게 된다.
망설이며 다가서지 못하거나 진심을 알면서도 모른척 외면하거나, 혹은 서툰 용기를 내 상대에게 다가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마이크 리 감독은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대해 끊임없이 주저하고 망설이는 우리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첫댓글 영화보러가야겠다, 봄이니깐^^*
전 나사가 자꾸 풀려요. 봄이니깐^^**
광화문에 가야겠어요.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해요. 언제..갈까...이번달까지 할까..ㅎㅎ
비오는 오후에 이 영화를 보았지. 영화관엔 달랑 다섯명의 사람뿐, 재미있는건 두 아저씨가 보러 왔더라구. " 늙어가는 사람 이야기인가봐 " 라며 . 흔히 볼 수없는 모습이었는데 보긴 좋더라. 톰의 형이 나오는 장면에서 말이 많더라. 아마도 비슷한 연령대라서 그런가봐. 재미있었어. 두 명의 나이든 아저씨들의 모습이,,, 역시 혼자서 잘살려고 노력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며 ~~~
선생님 보고싶어요.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