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디안 록키 (5)
쟈스퍼의 명소들
쟈스퍼를 떠나 밴프로 가는 날은 서둘러야 한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새벽5시경 출발하자. 93번
도로 남쪽으로 20여분 다리면 「아싸바스카」폭포가 있다. 천둥치는 소리가 들리는 이 폭포는 남성
적(男性的)이다. 서둘러 가는 이유는 새벽 먹거리를 찾는 곰들을 자연스레 만날 수 있음이다.
그 다음 에 만나는 폭포는 「썬왑타」폭포로 여성적(女性的)이다. 왜냐? 가보시면 알겠지만 음핵(陰
核)모양의 바위가 폭포 한가운데 있다. 동행한 한의사 왈(曰)『오호라, 록키의 정기가 두 곳의 폭포에
서 시작되니 그 양기가 철철 넘치누나!!』 감탄과 더불어 묘한 웃음이 입가에 머문다.
사진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으니 반드시 비데오 카메라를 준비하자.
가는 길을 막고 섰는 산양과 큰뿔양, 숲속에서 노니는 엘크, 도로변에서 만난 여우, 그리고 도로 양편
에 펼쳐진 만년설로 뒤덮힌 3천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이 모든이의 입을 ‘쩌-억’벌리게 한다.
호텔 안에서 본 레이크 루이스
빙하지대가 시작되면서 영화 닥터지바고의 촬영장소였던 컬럼비아 아이스필드(氷原)가 나온다.
타고온 차량을 주차장에 세워두고 휴게소에 들어가 입장료를 낸 다음 빙원 입구까지는 운행하는 대
형버스로 10분간 올라간다. 빙원입구 주차장에 다시 내려 이번엔 거대한 스노우코치(설상차, 정원45
명)를 타게된다. 바퀴의 크기만도 폭 50센티미터, 높이 1.5미터나 되는 이 차량은 천장도 유리로 되어
있어 사방이 훤하게 바라다 보인다.
출발하자마자 바로 35도 경사의 언덕을 내려가는데 안전벨트도 없고, 브레이크도 없는 이 차량의 운
전기사는 『안전벨트!!』라고 고함을 치며 승객에게 공포감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알고변 스노우코
치는 엑세레이터를 밟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브레이크가 되도록 만들어졌다. 차량의 네 바퀴는 화살
표 모양으로 움푹움푹 파여져 얼음 길에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스노우 코치 운전기사와 우서방 컬럼비아 아이스 필드에서 빙하지역을 둘러보는 관광객
빙원의 한복판에 내리면 대형 축구경기장 10배 크기의 빙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햇살에 반사된 빙원
에서 내뿜는 강한 자외선이 눈앞의 환성적인 경관을 일시에 가로 막는다. 썬그라스를 착용하지 않으
면 ‘눈에 뵈는게 없다’만일 뾰족구두 또는 운동화를 신고가면 미끄러져 원치않는 「짱구」가 되기 십
상이니 반드시 경등산화를 준비하자. 물컵을 준비해서 천연 무공해 약수를 음미하자.
다시 휴게소로 내려오면 한국산 컵라면을 사먹자.(이땐 값이 문제가 아니다) 그맛? 끝내준다니까요!.
아니면 휴게소옆 캠프장에 들어가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자.(우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