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우승상금 1억원)이 경기도 여주군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천4백6야드)에서 11일(목)부터 사흘간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초대챔피언 강수연(31,하이트)을 비롯한 김주미(23,하이트), 임성아(23,농협한삼인), 송아리(21,하이마트) 등 해외에서 활약하던 13명의 해외파가 대거 출전한다.
‘오션스13’이 아닌 ‘해외파13’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KLPGA투어 올 시즌 7승을 거둔 ‘미소천사’ 신지애(19,하이마트). 신지애는 올해 13개대회(1개대회 불참)에 출전해 7승을 거둬 53.8%의 우승확률을 보이고 있다. 골프에서 50%가 넘는 우승 확률은 야구에서 4할 이상을 치는 것에 버금가는 힘든 대기록이라 하겠다.
신지애가 13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약 4억9천4백만원이며 생애통산 획득상금은 8억6천8백만원 가량 된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할 경우 남녀프로골프 역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5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또한 4위 이상을 기록하면 기존에 정일미가 가지고 있는 생애통산 최다 상금액(886,835,546원)을 경신하고 이 부문 1위에 등극하게 된다.
물론 이번 대회 우승상금인 1억원을 신지애가 가져간다면 시즌 상금 6억원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간다. 또한 시즌 8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신지애의 독주를 막아 설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안선주(19,하이마트)와 지은희(20,캘러웨이). 안선주는 지난주 끝난 삼성금융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한 때 신지애와 공동 1위에 오르며 시즌 4승을 노렸으나 뼈아픈 더블보기 2개를 범하며 무너져 눈물을 흘렸다. ‘빅3’중 맏언니인 지은희는 최근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신지애의 대항마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빅3’ 이외에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다크호스들이 있다. 최근 메이저대회인 신세계배 KLPGA 선수권대회 우승과 USLPGA 퀄리화잉스쿨 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최나연(20,SK텔레콤)이 가장 무섭다. 이 추세라면 하이트컵 우승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나연과 영원한 라이벌인 박희영(20,이수건설) 역시 USLPGA 퀄리화잉스쿨에서 단독 4위로 통과하는 등 최근 페이스가 좋다. 특히 박희영은 2004년 이 대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와 당시 아마추어 안선주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로 전향했던 의미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최근 페이스라면 디펜딩 챔피언 문현희(24,휠라코리아)도 좋은 편이다. 최근 3개 대회에서 각각 4위, 3위, 2위를 하면서 페이스를 최고로 끌어올리고 있어 이번주야말로 2년 연속 우승에 최고의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삼성금융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선두 신지애를 위협했다.
재미있는 점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신지애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문현희에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다. 과연 신지애가 설욕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문현희가 다시 한번 신지애를 누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 중 하나다.
강수연을 비롯한 해외파 13명의 활약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특히 강수연과 김주미는 자신을 후원하고 있는 하이트가 대회 주최사라 부담감이 크다. 이 외에도 US여자오픈 우승자 김주연(26)과 송아리, 양영아(29), 임성아 등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해외파들은 국내 무대에서 우승컵을 안겠다는 각오다.
대회가 열리는 블루헤런 골프클럽은 비교적 넓은 페어웨이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거리가 짧지 않고 그린이 빠른 편이라 고전이 예상된다. 출전 선수들이 미리 코스를 돌아본 결과 가장 중요한 홀을 18번홀(파5,504야드)로 꼽았다. 18번홀은 그린 방향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홀로써 티샷은 좌측 아웃오브바운즈와 2개의 벙커를 피해야 하며 세컨드샷은 우측에 도사리고 있는 큼직한 워터헤저드를 피해야 한다. 특히 그린 앞을 가로지르는 계류 때문에 투온을 노리기에 부담스럽다. 결국 누가 마지막 홀에서 승부수를 띄우느냐에 따라 우승컵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맥주가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KLPGA 주관방송사인 Xports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전 라운드에 걸쳐 생중계하며 J골프는 저녁 7시부터 9시30분까지 그리고 KBS N 스포츠는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딜레이중계를 한다.
<방송시간안내>
< 방송채널 : Xports / KBS N 스포츠 / J골프>
■ 10월 11일(목): Xports 13시~16시(생중계) / J골프 19시~21시30분 / KBS N 스포츠 03시~05시
■ 10월 12일(금): Xports 13시~16시(생중계) / J골프 19시~21시30분 / KBS N 스포츠 03시~05시
■ 10월 13일(토): Xports 13시~16시(생중계) / J골프 19시~21시30분 / KBS N 스포츠 03시~05시
제8회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 대회 이모저모
■ 숫자 ‘8’로 본 대회의 의미
경기도 여주군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은 숫자 ‘8’과 인연이 깊다.
우선 대회가 올해로 8회째를 맞이했으며 ‘국내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이번 대회를 통해 8승에 도전한다. 재미있는 점은 강력한 우승 후보 신지애가 88년생(1988년)이라는 것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대회 1라운드에서 신지애와 같은 조에 편성된 박인비(19)와 민나온(19)이 모두 88년생 용띠다. 국내파 ‘팔팔’한 신지애와 해외파 ‘팔팔’한 신예 골퍼들이 같은 조에서 만나 ‘제8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의 문을 활짝 연다.
특히 신지애는 지난 88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에서 7승의 금자탑을 세우며 생애 통산 상금을 약 7억9천만원으로 늘리며 통산 8억 돌파를 눈앞에 둔바 있다. 과연 ‘미소천사’ 신지애가 이번 하이트컵에서 8승을 거두며 ‘8’과의 인연을 이어갈지 관심사다. 만약 신지애가 이번 대회까지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야말로 팔자가 피는 것이 아닌가.
또한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자 하이트 소속의 강수연(31,하이트)은 현재 국내 통산 8승을 기록 중이다.
■ 하이트컵 종료 시점으로 출전자격이 부여되는 대회들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을 끝으로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국가대항전(총상금 6천1백5십만엔)의 출전선수 명단이 확정된다. 특히 KLPGA 투어포인트 상위자 3명이 이번 대회를 통해 최종 확정되는데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를 비롯해 지은희(21,캘러웨이), 안선주(20,하이마트)가 가장 유력하다.
또한 오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MBC투어 로드랜드 S-오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출전선수가 최종 확정된다. S-오일 챔피언십은 KLPGA 소속 프로 71명, 아시안투어에서 활동중인 프로 10명 그리고 아마추어 3명 등 총 84명이 출전한다.
하이트컵 대회를 끝으로 하반기 주요 대회의 출전 자격이 주어지므로 선수들간의 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