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redapple 번 호 : 1522
작 성 일 : 2001/08/28 (화) PM 10:01:57 조 회 : 557
18살때 쓴 일기를 봤어요
저또한 그땐 어느수험생들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겠죠?
저도 몰랐는데. 많이 답답하다고 느꼈었는가봐요.
학교생활 이외의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니깐요///
지금은 그때 그시절이 참 그립네요....
#1 지민방
아침햇살이 따스하게 방을 감싸고 있고, 책상위 시계는 연신 울어대다 지친 듯 조용해지고....침대위....여기저기 벚꽃사진들 널려있다.
밤새 이불과 실랑이 벌인 것이 역력한 모습...비치고.....그위로 타이틀...
'제3화 너와 나의 교집합 찾기 '
#2 복도
지민 (자학하듯)이럴순 없어...내가 아무리 지각해도 조례시간까지 늦은 적은 없는데...
으악.... 엄만 정말..... 으악..
지민 누군가와 부딪친 소리와 함께 복도에 주저 앉고,
상대편 남자 책들고..옷털며 일어난다.
태훈 윤지민. 넌 복도에서 그렇게 뛰면 어쩌냐
지민 고개들면 태훈 인상쓰고 있다.
지민 (화나서)야 한태훈 넌 눈도 없어.... 복도에서 책 읽으면서 앞도 안보
고 간게 누군데...
태훈 넌 이제 배짱도 늘었구나. 아침 조례도 무시하고....
지민 (놀라서) 참 ... 하고 휑하니 뛰어가버린다.
#3 2-5교실
아이들 조금 소란스럽고 담임은 없다.
지민 담임선생님은 어디가셨어?
정연 (놀라서) 너 이제 온거야?
지민 (어색하게) 어... 그게... 나도 얼마나 놀랐는지.... 10분만에 교복입
고 나와버렸어...
애라 (혀두르며) 어쨌든 광도한테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네...
정연 오늘 교무실에 교사 회의라서 아직 안들어오셨어.
지민 안심하고.... 무릎만지는데서....
#4 교무실
명교감 새학기가 지나고 날씨도 좋고 하니깐 애들이 많이 풀어져 있는 것 같
애요
야간 자율학습시간에도 많이 소란스럽고....
어제도 몰래 학교를 빠져나가다가 발각된 애들이 한둘이 아니에요...어찌된게///
선생님들도 각별히 신경써주세요
웬만해선 조퇴도 시켜주지 마십시오
재하 부득이한 경우도 있잖습니까?
광도 그게 다 애들 상술이지 어디 진짜 그런애들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재하 그래도 몇 명 아이들 때문에 모두다 학교에 매여 놓는건 너무 한거 아닌
가요
명교감 뭐가 너무 합니까? 선생이 그렇게 물렁물렁 하니 애들도 만만하게 보
는게 아닙니까
재하 무안하다...
명교감 박선생님께서 오늘부터 교문에서 애들 지도 부탁드립니다.
자자 ...수업있으신 선생님들 수업들어가세요
하며 일어난다.
#5 2-5교실
재하 야간자율시간에 슬금슬금 나가는 녀석들 이제 국물도 없다. 오늘부터 야
자시간 강화하려는 교감선생님의 어명하래 박광도 선생님이 교문을 지
키고 계실꺼야
박광도 선생님 뵙고 싶으면 교문앞에 가면 볼수있을꺼야
몸이 근질한 녀석들은 주말에 놀러가던지... 요즘은 벚꽃이 한창이더
라....
그러곤 아이들 둘러보며 웃는...
아이들 어휴~~ 야유보낸다.
재하 이상 반장
지민 차렷. 경례
E) 그니깐 이번 주말에 벚꽃놀이 가자는 거 아니냐....
#6 채플린방
채플린방에 아이들 모여 있고 신화없다.
지민 이렇게 화창한 날 야자하는 것도 억울한데.. 주말에 벚꽃놀이가자.
내가 작년에 간곳이 있는데 거긴 말야...
정연 (말자르며) 다음주면 중간고사에 모의고사까지 있어. 우린 그시험을 치
러야할 학생이구.
(냉정히)지민이 넌 가끔 현실을 잊을때가 많더라...
그렇게 주말을 보낼순 없어
흥수 야... 그래 이번에 첫 모의고사라 우리 아부지가 잔뜩 벼르고 있어...
오죽했음 교문에 죽치고 서있겠냐...(윽...)
애라 (한심한듯)너네 아버지가 광도냐? 교문에 있게...
흥수 (당황) 어.. 그니깐 광도 선생님이 ... 교문에서 죽치고 있겠냐는 거
지...
성제 (미안한듯)나도 이번주말엔 안돼는데....
유미 나도 이번엔 공부해야 돼...
지민아 우리 시험 끝나고 가자
지민 안돼 시험 끝나면 벚꽃 다 떨어진다고... (우울하다.그런 아이들 반응 서운하다)
#7 학교교정
스탠드에 혜원 가만히 앉아있다.
그 뒤 신화 조용히 다가와서 혜원옆에 앉으며
신화 뭐해?
혜원 그냥. 벚꽃 구경하고 있어
신화 예쁘지? 학교안을 저녀석이 한결 부드럽게 해주고 있어
혜원 (무건조하게)그것도 잠시뿐이지
활짝피었다가 마치 바람에 날리는 함박눈처럼 하루아침에 저버리는 것
이 벚꽃이지
너도 그래, 이젠 관심 끌때도 되지 않았니?
신화 그래도 그 벚꽃은 매년 우릴 찾아오지 .... 우리 역시 좋은 친구로서 지
낼수 있어
혜원 너와 난 친해질수 없어......
신화 노력은 해본거니?
혜원 (흘리듯)노력?........넌 네 존재에서 내 존재를 빼면 뭘 것 같애?
신화 .....
혜원 바로 너 자신이지... 그래서 너와 난 공통부문이 없다는 얘기야.
신화 그런 혜원 보는데서...
#8 점심시간 학교 벤치
지민 좀 우울하게 앉아있다.
그때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태훈 보이고
지민 한번 생각하곤 다시 미소짓는데서....
#9 같은 장소 벤치
조금씩 거리를 두고 같은 벤치에 앉아있는 태훈 지민
태훈 싫어
지민 왜?
태훈 난 아무이유없이 빌려줄순 없어
지민 (억지스럽지만)야 너 그때 내 무릎 깨고도 미안하단 소리한번 안했잖
아. 그 사과안 받을테니 대신 캠코더 빌려주라.
태훈 그땐 나도 넘어졌어. 굳이 잘잘못을 따지려면 너와나 둘다 잘못한거야
지민 (호들갑스럽게)오호라~~ 이제야 너의 잘못을 인정하는군
태훈 (완강히)아무튼 안돼!
지민 야 너희집엔 그런거 아무것도 아니지 않냐
황태자 한태훈이 물건하나에 이렇게 쫌생이처럼 굴줄이야... 실망이
다.. 증말
태훈 (화나지만 참으며) 넌 예의라는 건 배웠냐?
누군가한테 무언갈 부탁할땐 말이야 최소한 진심으로 정중하게 해야하는
거 아냐?
지민 (뜨끔한다. 다소 누그러져서) 저기... 한태훈... 내가 캠코더가 필요한
데 빌려줄수 있어....?
태훈 싫어
지민 (욱해서) 뭐?
태훈 적어도 내물건인데 그 물건이 어디에 사용될 것 쯤은 주인된 입장에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지민 그걸 니가 알아.....(아차).... 내가 벚꽃구경을 갈껀데 그 아름다운 풍
경을 나혼자 가기 아까워서 애들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사진기를 들
고 갈까하다가 캠코더가 더 생동감이 있어서 말야...
어때? 이유가 될까?
태훈 같이 가자.
지민 놀라서 태훈 보고.....
태훈 혼자보기 아깝다며, 둘이면 낫지않을까?
#10 하교길
세진 너 정말 이대로 우리랑 끊을꺼야?
혜원 너도 이젠 너 자신을 생각해
세진 고양이 쥐 생각한다. 너
혜원 거긴 너에게 아무 도움을 줄수없어
니가 있을 장소는 제공할지 몰라도 너에게 옳은 길은 가르쳐주진 않아
세진 (비꼬며) 그런 넌 거기 나와서 옳은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거니..
웃기지마. 너도 지금 후회하고 있잖아
혜원 후회같은 건 안해
그리고 나도 옳은 길이 어떤 길인지 알지 못해.. 하지만 한가진 적어도
너보다는 지름길에 있는건 확실해
세진 그런 혜원 쳐다본다.
#11 2-5교실/종례시간
재하 이번주도 여기서 끝이구나
주말 잘 보내고 다음주부터는 시험기간인건 알지?
월요일에 아주 밝은 얼굴로 만나자꾸나..... 이상
지민 차렷 경례
아이들 한순간 어수선해지고..... 한두명씩 집에 간다
흥수 으이고 그놈의 시험얘기는 언제쯤 안할꼬?
정연 얘들아 미안 나먼저 갈게...
애라 (얄밉다는 듯) 잰 자기만 공부하나.... 우리도 빨랑 가자
지민아 넌 왜 짐도 안쌌어
지민 (머뭇거리며) 어... 너희 먼저가라
흥수 이 여인네가 또 왜이러냐...
신화 지민이 너 어디가려는 거야..
지민 응
태훈 너 먼저 가라
형주 넌
태훈 난 가볼때가 있어.
형주 오늘 과외있는 날이야
태훈 나 오늘 과외 안간다. 과외 선생님께 니가 말좀해줘
그러곤 지민 보며...
윤지민 뭐해 빨리 가자
형주, 흥수 놀라도 신화 그저 웃는데서///
#12 하교길
지민 야 넌 애들 이제 가려고 하는데 막 그렇게 크게 부르면 어떻하냐
태훈 너랑 나랑 지금 죄 지으러 가냐
그리고 데이트하는것도 아닌데 괜히 신경쓰는 것 같다
지민 (흥분해서)데이트는 무슨...
니가 같이 가자해서 그냥 데리고 가는 것 뿐이야... 어쨌든 넌 영광인
줄 알아
너도 거기가면 정말 좋을걸
(꿈꾸듯)작년에도 정말 예뻤는데....
올해도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작년만 같아라....
태훈 그런 지민 보고 그저 웃는다.
#13 혜원집
꽤 넓은 거실 화이트톤으로 되어있고 깔끔하게 청소되어져 있다.
혜원 (건조한 소리로 담담히)다녀왔습니다.
아무대답 없을꺼란걸 알고 자기방으로 가버린다.
#14 혜원방
아담하고 깔끔하게 정리정돈되었다.
카메라 천천히 이동하여 책상위 비추면 혜원 혜원모와 활짝 웃고 있는 액자 나온다.
액자 그대로 엎어버리고 침대에 눕는다.
그때 핸드폰 울리면
혜원 여보세요
신화 나 신화야.
혜원 웬일이야
신화 나랑 같이 가볼때가 있어
혜원 어딜?
신화 나와보면 알아. 지금 너의 집 앞이거든
혜원 침대에서 일어나서 교복입은채로 나간다.
#15 벚꽃이 만발한 도시 외곽
길가에 벚꽃나무 양길 옆으로 나 있고, 거리가 온통 하얗다.
그위를 걷고 있는 두사람
지민 어때 이쁘지?
여긴 멀리서 보면 꼭 눈이 온 것 같애
태훈 같이 걷고 있다.
지민 한태훈 너 이걸로 날 찍어쥐
여기 이 벚꽃도 저기 맑은 하늘이랑 이곳 공기까지도.....
하나라도 빠뜨리면 안돼
태훈 흔쾌히 캠코더 받아들어서 뛰어다니는 지민 위주로 카메라에 그곳 배경 담아낸다.
#16 학교운동장(저녁)
학생들이 다 빠져 나가서 한가한 학교 정경
신화 내가 여길 왜 데려왔는지 아니?
혜원 왜 왔는데?
신화 너와 나의 교집합을 찾으러.
여기 이곳 학교는 어때?
같은 하늘을 보며 같은 땅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이 공부하는 이
곳 ...너와내가 만난 이곳은..... 우리의 공통부문이 아닐까?
혜원 황혼을 가르는 듯한 저녁노을에 싸여있는 학교건물을 쳐다보고 있다.
신화 니가 전에 말했지?
내 존재에서 너의 존재를 빼면 나자신이라고...
넌 그공식엔 공집합도 존재한다는 걸 잊은거 같더라.....
너와 나의 공통부문이 같아지면 너나 나의 존재를 떠나서 우린 하나의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을꺼야.
지금은 여기 조금은 범위가 넓은 학교지만 조금씩 범위가 좁혀지고 공통
부문이 많아지면 그땐 ...
........너도 날 받아줄래?
혜원 가만히 듣고만 있다.
#17 조금은 어두워진 15와 동일장소
태훈 이제 좀 기분이 괜찮아졌냐?
지민 ... 알았네... 내기분
태훈 넌 니 얼굴에 니 기분까지 달고 다니더라
지민 (흘리듯)난 나랑 같은 생각을 한다고 생각했어
표현은 안하지만 다들 답답할꺼라고....
똑같은 책상에 똑같은 학문으로 작은 교실에서 우리의 18세를 공부만 하
며 보낸다는게 무의미해 보였어
그래서 한번쯤은 아무생각안하고 신나게 즐기고 나면 가슴속 응어리도
탁 트일꺼란 생각을 했어
하지만 아닌가봐 나만 혼자 그랬던 거야
다들 현실에만 충실하고 있어. 가끔 현실을 잊고 세상밖에서 즐기는 것
도 좋을텐데 말이야
태훈 20세기 교실에서 19세기 학문으로 21세기 우리들이 공부하는 건 어찌보
면 모순이지
하지만 단지 학교라는 존재가 그뿐일까?
아직까지는 배울게 많이 남아있으니깐 우리도 여길 계속 다니는 것이 아
닐까?
공부를 떠나서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건 정말 큰 인연이지
그런 환경속에서 우린 우리도 모르게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
우고 있지.
지민 얼굴들어 태훈보면, 따뜻함이 느껴진다.
태훈 어찌보면 나역시 나만 알고 다른 사람이 어떻든 나만 괜찮고 남에게 피
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어.
무관심이야 말로 더불어사는 사회생활에서 가장큰 장애요인인걸 잊고말
이야.
그런 한태훈도 조금씩 변하는걸 느낀다.
조금은 나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도 하게 되더라.
때론 그 사람이 좋다는 생각을 내가 사용하기도 하지.
(지민 쳐다보며) 아마 나 혼자였다면..... 힘들었겠지?
바람에 날리는 벚꽃들 눈오듯 쏟아지는위로 지민 태훈 걸어가는 데서.....
#18 이른 아침 채플린방
흥수 왜이리 일찍 다 모이게 했냐? 잠도 못자게
애라 그래 뭘 보여준다는 거야?
지민 (웃으며) 창문너머의 풍경...
테잎꺼내서 비디오에 넣고 영상나오면 벚꽃 눈처럼 날리는 모습 보이고 그위에 지민 환하게 웃고 있다.
가로수길 나있고 벚꽃 너무나 예쁘게 흩어지고.....
지민(E) 가끔은 말야 여유를 가지고 아름다운것도 볼수 있었음 좋겠어
아이들 각자 생각하는데서....
#19 하교길
정연 지민아 오늘 영화보러 갈까?
지민 (웃으며)얘가 이번주부터 시험기간인거 몰라? 우린 그 시험을 치러야한
다구.
현실 좀 파악해라 김정연
정연 미안해 저번에 내가 너무 내생각만 했어
지민 아니야 나도 뭐 내입장만 생각했는걸...
예전엔 학교가 참 답답해 보였거든?.. 근데 학교가 답답한 곳만은 아니
라는걸 알았어
이 학교가 아니었으면 너랑 나랑도 아마 만나지 못했을걸.....
우리 독서실이나 가서 한바탕 공부나 해볼까?
정연 너 독서실 싫어하잖아
지민 (정연보며 한번웃어보이고)나도 다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걸 한번 사용해 보려 고....
정연 지민 그렇게 학교 교문을 빠져나간다.
학교2에서 신화가 혜원이에게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신화도 관찰자 입장이 아니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 다른 이성에게 다가간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에서 적어봤어요..
그리고 신화와 혜원의 #7장면의 부연설명을 넣자면..
집합에 비유해서 봤어요
A-B=A라는 공식과 A-B=공집합이라는 공식에 비유했어요
혜원이는 전자를 신화는 후자에 비유했지요....
억지스런 가대 작가였슴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