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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칙 임제불법 臨濟佛法
[본칙]
진주 임제의현선사가 황벽의 회상(會上)에 있을 때, 제일좌1)의 권유로 황벽에게 “무엇이 불법(佛法)의 분명한 대의(大意)입니까?”라고 물었는데, 황벽은 곧바로 때렸다. 이렇게 묻고 맞기를 세 차례 반복하고 나서, 임제가 대우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세 차례 쥐어박자 대우가 멱살을 풀고서 밀치며 말했다. “너의 스승은 황벽이니 내가 끼어들 일이 아니다.” 〈이때 진존숙(陳尊宿)4)이 수좌로 있었다.〉
鎭州, 臨濟義玄禪師, 在黃蘗會, 因第一座勉令, 問黃蘗, 愚云,“ 黃蘗有何言句?” 師云,“ 某甲三問佛法的的大意, 三度喫棒, 不知有過無過.” 愚云,“ 黃蘗恁?老婆, 爲?得徹困, 更來問有過無過?” 師於言下大悟云, “元來黃蘗佛法, 無多子.” 愚?住云,“ 者尿床鬼子! 適來道有過無過, 如今却道佛法無多子. ?見?什?道理? 速道, 速道!” 師便向大愚肋下, 築三拳. 愚托開云,“ 汝師黃蘗, 非干我事.”〈時陳尊宿爲首座.〉
1) 第一座. 수좌(首座)와 같은 말. 승당(僧堂)에 배치된 자리에서 첫 번째 자리인 제일위(第一位)에 있기 때문에 제일좌라 한다. 4) 목주도명(睦州道明 780~877). 황벽의 제자로서 속성은 진(陳)씨. 도종(道?)·진포혜(陳蒲鞋) 등이라고도 한다. 학인들이 법을 물으러 오면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하였으며, 말이 준엄하고 날카로워 아무도 감당할 수 없었다. 이로 말미암아 사방에서 귀의하였으므로 진존숙이라 불렀다. 본서 639則 주석1) 참조
[설화]
임제의 기봉5)이 남달랐기 때문에 진존숙이 ‘불법의 분명한 대의’를 묻도록 한 것이다. 곧바로 때렸다:세 차례 20방씩 때린 것이니, 이것이 바로 분명한 대의이다. 제가 세 차례 불법의 분명한 대의를 ~ 허물이 있는지 없는지조차도 모르겠습니다:임제 스스로 허물이 있어서 맞았다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원래 황벽스님의 불법에는 군더더기가 없었군요:물을 만한 불법이 없으며 말로 표현할 여지도 없다6)는 뜻이다. 대우가 임제의 멱살을 움켜잡고 말했다:임제가 또 황벽의 뜻을 착각하지 않을까 염려한 것이다. 임제가 대우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세 차례 쥐어박았다:황벽의 수단을 쓴 것이니, 이것이 ‘분명한 대의’이다.
臨濟機鋒, 不同常流故, 令問的的大義也. 便打者, 三度每二十棒, 是的的大義也. 某甲三問佛法的的大意云云者, 作過棒會也. 元來黃蘗佛法無多子者, 無佛法可問, 無揷?處也. ?住云云者, 又恐他錯會黃蘗意也. 築三拳者, 用得黃蘗手段, 是的的大意也.
5) 機鋒. 마음을 나타내 보이는 태도나 수단이 민첩하고 날카로운 점을 칼끝[鋒]에 비유한 말이다. ‘기(機)’는 수행에 의하여 얻은 마음의 기틀[心機] 또는 그것이 활용되어 진리에 합일하는 것을, ‘봉(鋒)’은 그러한 기(機)의 작용이 날카로운 모양을 뜻한다. 선기(禪機)라고도 한다. 6) 무삽자처(無揷?處). 부리를 꽂을 여지가 없다는 말로서 언어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황벽의 몽둥이질은 그 자체로 간명하게 완결된 것이기 때문에 이러니저러니 어떤 말을 붙여도 군더더기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자(?)’는 ‘취(嘴)’와 통하며 본래 새의 부리를 가리키지만, 사람이나 동물의 입 또는 입으로 표현하는 말을 가리키기도 한다.
천동정각(天童正覺)의 송
아홉 가지 고루 갖춘 봉황7)이요,
天童覺頌,
“九包之雛, 千里之駒. 眞風度?, 靈機發樞. 劈面來時飛電急, 迷雲破處大陽孤. ?虎鬚見也無? 箇是雄雄大丈夫.”
7) 구포지추(九包之雛). ‘包’는 보통 ‘苞’로 쓰며 봉황의 특징을 말한다. 천동정각은『從容錄』 86則 「頌 評唱」 大48 p.283a18에서 아홉 가지 특징을 지닌 봉황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서응도를 보면, 봉황에게는 아홉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순하게 따르는 것[歸命]이다. 둘째는 법도 곧 하늘의 법도에 합하는 마음이다. 셋째는 듣는 작용에 통달한 귀이다. 넷째는 굽혔다 폈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혀이다. 다섯째는 화려하게 빛나는 색이다. 여섯째는 짧고 주황색을 띤 볏이다. 일곱째 날카로운 부리이다. 여덟째 격동하며 널리 퍼지는 울음소리이다. 아홉째는 배에 새겨진 문양이다.” (瑞應圖云, 鳳有九包. 一曰, 歸命. 二曰, 心合度, 謂天度也. 三曰, 耳聽達. 四曰, 舌曲申. 五曰, 彩光色. 六曰, 冠短州, 當朱色也. 七曰, 銳鉤. 八曰, 音激揚. 九曰, 腹戶.)
[설화]
아홉 가지 고루 갖춘 봉황:봉황에게도 무늬가 있다는 말이다. 아홉 가지를 고루 갖추었다는 말은 1구(一句)에 3현(三玄)이 갖추어져 있고, 1현(一玄)에 3요(三要)가 갖추어져 있으니10) 곱해서 아홉이 된다.
天童:九包云云者, 鳳也有文彩也. 九包者, 一句中具三玄, 一玄中具三要, 三三是九也. 千里之駒者, 超脫之意. 二句, 贊臨濟也. 眞風度?云云者, 玲瓏宛轉也. 贊黃蘗也. 劈面來時云云者, 大愚也. 迷雲破處云云者, 臨濟悟處也. ?虎鬚云云者, 大愚肋下築三拳也.
10) 임제의 설에 따른다. “법좌에 올라앉자 어떤 학인이 물었다. ‘제1구는 어떤 것입니까?’ ‘3요의 도장을 찍고 떼니 붉은 무늬점이 분명히 나타난다. 이에 대하여 분별하기도 전에 주·객이 갈라지리라.’ ‘제2구는 어떤 것입니까?’ ‘문수보살(文殊菩薩)이 어찌 무착(無著)선사의 물음을 용납할 것인가? 그러나 방편이 어찌 번뇌를 끊은 근기(문수)와 상충되겠는가!’ ‘제3구는 어떤 것입니까?’ ‘무대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꼭두각시를 보라. 밀거나 당기거나 모두 그 뒤에서 조작하는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임제는 다시 ‘1구의 말에는 반드시 3현문을 갖추고 1 현문에는 3요를 갖추어야 방편도 있고 작용도 있게 된다.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 말한 뒤 법좌에서 내려왔다.” (『臨濟語錄』 大47 p.497a15. 上堂. 僧問, ‘如何是第一句?’ 師云, ‘三要印開朱點側, 未容擬議主賓分. ’ 問, ‘如何是第二句?’ 師云, ‘妙解豈容無著問? ?和爭負截流機!’ 問, ‘如何是第三句?’ 師云, ‘看取棚頭弄傀儡. 抽牽都來裏有人.’ 師又云, ‘一句語須具三玄門, 一玄門須具三要, 有權有用. 汝等諸人, 作?生會?’ 下座.)
진정극문(眞淨克文)의 송 1 11)
여행 짐 꾸릴 때 사소한 것은 필요 없으니,
眞淨文頌, “資粮更不着些些, ?路年深恐轉?. 直下痛施三頓棒, 夜來依舊宿蘆花.”
11) 무다자의 뜻을 읊은 게송.
진정극문의 송 2
황벽의 불법에 잡다한 법 없다 했으니, 옆구리 찌른 두 주먹에 분명 소식 있었으니,
又頌, “ 便言黃蘗無多法, 大丈夫兒豈自乖. 肋下兩拳明有信,
14) 누구에게 전수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두 주먹에 본래 있었던 소식이라는 뜻.
법진수일(法眞守一)의 송
단제15)의 가풍이 본래 잡다한 구석 없는데,
法眞一頌, “斷際家風本沒多, 雖蒙三頓不仙陀. 大愚一日輕饒舌, 黃蘗元來是老婆.”
15) 斷際. 황벽의 시호.
동림상총(東林常總)의 송
천둥 치고 바람 불면 쉬어야 하거늘, 4백 주18)의 산하 전체가 고동치네.
東林總頌, “雷震風行便合休, 巨鼇無便上灘頭. 飜身一吸滄溟竭, 鼓動山河四百州.”
17) 세 번에 걸쳐 벼락같이 맞으면서도 연이어 물었던 임제를 거오(巨鼇)에 비유한 것이다. 거오에 대해서는 본서 184則 주석30) 참조. 18) 四百州. 중국 전국토를 말한다. 중국은 송대(宋代)에 약 3백여 주였는데, 이후에 성수(成數)하여 중국 전체 강역을 4백주라고 불렀다.
보령인용(保寧仁勇)의 송
천둥번개 요란하게 치고 온 세상19) 어두우니,
保寧勇頌, “雷電喧轟海岳昏, 一家愁閉雨中門. 狂風忽起烏雲散, 白日滿天星斗分.”
19) 해악(海岳). 사해(四海)와 오악(五嶽)으로 전 국토 또는 세상 전체를 가리킨다. “요란스레 천둥 치자마자 맑은 바람 일어나니, 대낮 하늘 가득 총총하게 별이 빛나네.”(『頌古聯珠通集』 권10 卍115 p.109a3. 迅雷?震淸?起, 白日一天星斗分.); “대낮에 별을 본다는 것은 어둠 속의 나무 그림자나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의 자취와 같아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을 말한다.”(『從容錄』 77則 「頌 評唱」 大48 p.277a27. 白日見星, 此如暗中樹影, 水底魚?, 非肉眼能見.)
백운수단(白雲守端)의 송
한 방의 주먹으로 황학루를 쓰러뜨리고 한 번의 발길질로 앵무주를 뒤집는다.21)
白雲端頌, “ 一拳拳倒黃鶴樓, 一剔剔23)飜鸚鵡洲. 有意氣時添意氣, 不風流處也風流.”
21) 황학루와 앵무주는 양자강과 한수(漢水)가 만나는 무한(武漢)의 명소이며 한시의 소재로도 많이 쓰인다. 당나라 최호(崔顥 704~754)의 「黃鶴樓」가 대표적이다. “옛사람이 이미 황학을 타고 떠났으니, 이곳은 텅 비고 황학루만 남았구나. 맑게 갠 시냇가에 한양의 나무들은 뚜렷이 드러나고, 향기로운 풀은 앵무주에 무성하다. 날은 저무는데 고향은 어드메인고? 물안개가 강물에 번져 나의시름 더하네.” (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悠悠.
삽계일익(?溪日益)의 송
이마 세 번 부딪치고24) 우문25)에서 떨어지니, 두 뺨이 햇볕에 쪼여26) 불타는 듯 붉었도다.
?溪益頌, “點額三?下禹門, 雙?曝日赤如焚. 一朝忽透桃花浪, 騰騰頭角生風雲. 風雲生兮不可留, 揚鬚獵獵歸瀛洲. 老龍相見還相問, 吐出明珠更不羞.”
24) 점액(點額). 이마를 부딪친 것. 잉어가 용이 되기 위해 용문(龍門)으로 오르려다가 오르지 못하고 석벽에 이마를 부딪쳐 생긴 상처를 말한다. 역도원(?道元)의 지리서 『水經注』에 “드렁허리(뱀장어의 종류)가 굴에서 나와 3월이면 용문을 올라간다. 올라 건너가면 용이 되고 그러지 못하면 이마에 상처만 남기고 되돌아 간다”라고 하였다. 이후로 점액은 관료가 좌천되거나 과거생이 낙제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이백(李白)의 「贈崔侍御」에서는 “이마에 상처만 남기고 용이 되지 못하면 돌아가 평범한 물고기와 짝이 된다”라고 읊었다. 여기서는 임제가 황벽의 의중을 간파하지 못하고 세 차례 얻어맞은 것을 말한다. 26) 점액의 상처를 입고 바위에 떨어진 물고기가 또다시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숭승원공(崇勝院珙)의 송
자유롭게 되는 순간 자유 잃었고, 불법의 대의는 말하지 않고서
崇勝珙頌, “ 得便宜失便宜, 智慧飜成愚癡. 佛法大意不語, 三回六十蒿枝. 黃蘗老婆徹困, 大愚非干我師. 近來學得安身法,
30) 호지(蒿枝). 임제의 말에 근거한다. 도교에서는 이것으로 두들기면 아이의 성장을 촉진한다고 한다. 바르게 인도하는 가르침의 수단을 나타낸다. “내가 황벽화상의 회하에 있을 때 세 차례 몽둥이맛을 보았는데, 마치 쑥대로 만든 불자(拂子)와 같았다. 오늘 다시 한 방 맛을 보고 싶은데 누가 나를 위해 때려 줄 사람 없느냐?”(『景德傳燈錄』 권12 「臨濟義玄傳」 大51 p.291a6. 我於黃檗和尙處, 三度喫棒, 如蒿枝拂相似. 如今更思一頓喫, 誰爲我下得手?)
불안청원(佛眼淸遠)의 송
하늘에 맞닿은 푸른 화악산을 쪼개어 열고, 지금 세상에 그런 사람이 몇이나 남았는가?33)
佛眼遠頌, “擘開華岳連天色, 放出黃河到海聲. ?驢死後蒿枝折, 大地如今有幾人?”
31) ‘하늘에 맞닿은 ~ 방출하네’라는 구절은 『宏智廣錄』 권4 大48 p.35c18에 나오는 말이다. 거령신(巨靈神)이 화악산을 쪼개고, 하신(河神)이 황하를 방출하는 것과 맞먹는 기력 곧 뛰어난 선기(禪機)를 나타낸다. (『臨濟語錄』 大47 p.506c3. 師臨遷化時, 據坐云, ‘吾滅後, 不得滅却吾正法眼藏.’ 三聖出云, ‘爭敢滅却和尙正法眼藏?’ 師云, ‘已後有人問爾, 向他道什??’ 三聖便喝. 師云, ‘誰知吾正法眼藏, 向這?驢邊滅却?’ 言訖,端然示寂.)
개암붕의 송
비 내리기 전 천둥소리 사람을 몹시 놀라게 하고,
介庵朋頌, “ 未雨先雷驚殺人, 黑風幾度卷埃塵? 鷺?衝斷煙雲後, ?看靑天大日輪.”
34) 黑風. 바람에 모래나 먼지가 섞여서 햇빛을 가린 채 맹렬히 부는 회오리바람.
밀암함걸(密庵咸傑)의 송
일돈방35)에 한 집안 모조리 사라졌거늘, 양돈방에 다시 자손까지 연루시켰도다.
密庵傑頌, “一頓渾家盡滅門, 更加兩頓累兒孫. 銀山鐵壁俱穿透, 萬里无雲宇宙分.”
35) 一頓棒. 임제가 황벽에게 불법의 대의를 물었다가 세 차례 맞은 것이 삼돈방인 데, 그것을 둘로 나누어 읊었다. 주석12) 참조. 36) 은산철벽(銀山鐵壁).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산과 무쇠로 가로막힌 벽을 말한다.이 은산을 마주하고 어떤 장비도 없이 올라가야 하고, 철벽 앞에서 맨몸으로 뚫고 나아가야 하는 상황을 말한다. 언어와 사고 등 모든 수단이 박탈되어 해결할 길이 전혀 없는 극한의 경계를 비유한다.
무진거사의 송
임제가 삼하37)를 보내는 동안에,
無盡居士頌, “ 林際度三夏, 不?黃蘗禪, 上來六十棒, 手脚遂茫然. 忽悟婆心切, 飜行肋下拳, 無人知此意, 林下說三玄.”
37) 三夏. 삼 년 또는 세 번의 하안거(夏安居).
열재거사의 송39)
눈 속에 핀 한 송이 매화가,
悅齋居士頌, “一枝雪中梅, 便知春到來. 如何一盃酒? 須待滿林開.”
39) 세상 가득 눈이 내려도 봄의 전령은 땅 속에서 미동을 시작한다. 매화 한 송이가 그 조짐을 눈 속에서 알린다. 임제가 황벽에게 삼돈방을 맞고 어리둥절했을 때의 소식이 그것이다. 깨달음의 씨앗은 그때의 은산철벽에 이미 뿌려진 것이며, 대우를 만났을 때 맞이한 봄에 우연히 매화가 만발한 것은 아니다.
위산영우(?山靈祐)와 앙산혜적(仰山慧寂)의 문답
위산이 이 공안을 제기하고 앙산에게 물었다. “임제는 대우의 힘을 입었는가, 황벽의 힘을 입었는가?” 앙산이 말했다. “호랑이의 수염을 뽑았을 뿐만 아니라 호랑이의 머리에 앉을 줄도 알았습니다.”
?山擧問仰山,“ 臨濟得大愚力黃蘗力?” 仰山云,“ 非但?虎鬚, 亦解坐虎頭.”
[설화]
대우의 힘은 호랑이의 머리이고, 황벽의 힘은 호랑이의 수염이다. ?仰問答:大愚力是虎頭;黃蘗力是虎鬚也.
향산온량(香山蘊良)의 수대40)
방장실에서 수대하며 어떤 학인에게 물었다. “황벽이 임제를 세 차례 때렸을 때 임제는 곧장 깨달았는데, 여기 와 있는 지주(知州), 지현(知縣)41)들은 매일 밤마다 오면서도 어째서 깨닫지 못하는가?” 학인이 아무 대꾸도 없자 대신 말했다. “이런 천한 놈42)에게 조금도 배워서는 안 된다.” 다시 말했다. “깨닫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香山良, 室中垂代, 問僧,“ 黃蘗打林際三頓棒, 林際便悟去, 而今知州知縣, 每日打到夜, 因什?不悟?” 無對, 代云, “不可?學這?兒.” 又云,“ 莫道不悟.” ?
[설화] 여기 와 있는 지주, 지현들은 매일 밤마다 오면서도 어째서 깨닫지 못하는가:눈앞에서 60대를 때린 것과 같다.
香山:而今知州知縣云云者, 現成六十棒也. 不可?學云云者, 什?處是悟處. 又云莫道不悟者, 什?是不悟.
40) 垂代. 일정한 공안을 일러주어[垂語] 그 관건에 대하여 묻고서 대신 대답하는[代語] 설법 형식이다.
오조법연(五祖法演)의 상당
백운수단(白雲守端)의 ‘한 방의 주먹으로 ~ 풍류 일으키노라’라는 송을 제기하고 말했다. “대중들이여! 만약 나의 문하로 왔다면 여러 사람들에게 주먹을 빌려야 했을 것이다.”
白雲演, 上堂, 擧白雲端頌,‘ 一拳, 至也風流’ 師曰, “ 大衆! 若到白雲門下, 須要衆人助拳.”
[설화]
白雲:大愚伊?道, 是拳倒?飜也. 有意氣時云云者, 還是六十棒也. 若到白雲門下云云者, 助大愚之意.
633칙 임제편할 臨濟便喝 1)
[본칙] 임제는 학인이 방장에 들어오는 것을 볼 때마다 할(喝)을 내질렀다.
[설화] 할에는 네 종류가 있다. 금강왕의 보검과 같은 할, 바닥에 웅크린 사자와 같은 할, 물고기를 유인하는 도구와 같은 할, 할로서의 작용을 하지 않는 할이 그것이다.2) ‘학인이 방장에 들어오는 것을 볼 때마다 내지른 할’ 도 이 네 종류의 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어떤 때는 금강왕의 보검과 같이 활용하고,3) 어떤 때는 바닥에 웅크린 사자와 같이 활용하며,4) 어떤 때는 물고기를 유인하는 도구와 같이 활용한다.4)5) 비록 이렇다고는 하지만, 그 하나하나의 할이 할로서의 작용을 하지 않는 할6)이다. 또한 세 가지 할 이외에 별도로 할로서의 작용을 하지 않는 하나의 할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은 “사할은 모두 근기에 따라 차별되게 시설되지만, 위음왕불7) 저편에 하나의 할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것이 할로서의 작용을 하지 않는 하나의 할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허황되고 실제와 먼 이치를 추구한 결과 본래의 뜻을 얻지 못한 것이다. 대혜종고(大慧宗?)는 “덕산은 방장에 들어오자마자 방을 휘둘렀고 임제는 방장에 들어오자마자 할을 내질렀는데, 제방의 선사들은 이를 두고 ‘정면에서 들어 보이고, 가장 빠른 길로 전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를 ‘무엇보다 진흙탕으로 달려 들어가 물까지 뒤집어쓰는 방법이다’8)라고 말한다. 설령 하나의 방과 하나의 할에서 온몸으로 본분을 짊어졌다 하더라도 장부답지 못한 사람이다”9)라고 하였다. 대혜의 이 말은 중근기를 위한 발언이며 대혜의 근본적인 뜻은 아니다.
喝有四種, 金剛王寶劒, 踞地師子, 探竿影草, 一喝不作一喝用也. 見僧入門便喝者, 不過此四種. 有時, 用得金剛王寶劒;有時, 用得踞地師子;有時, 用得探竿影草. 雖然如是, 一一是一喝不作一喝用也. 又非三喝外, 別有一箇喝不作一喝用也. 或有道,“ 四喝, 皆是隨機施設, 須知有直在威音那畔地一喝. 此爲一喝不作一喝用.” 這般說話, ?於虛遠, 非得意者也. 大慧云,“ 德山入門便棒, 臨濟入門便喝, 諸方喚作, 劈面提持, 直截分付. 妙喜喚作, 第一等拖泥滯10)水. 直饒向一棒一喝下, 全身荷擔已,11) 是不丈夫漢也.” 大慧此言, 爲中根發, 非大慧本意也.
1) 본서 672則 「德山便棒」과 짝을 이룬다. 金剛寶劍者, 言其快利難當. 若遇學人, 纏脚縛手, 葛藤延蔓, 情見不忘, 便與當頭截斷, 不容粘搭. 若稍涉思惟, 未免喪身失命也.) 4) 사자의 포효에 모든 동물들이 달아나듯이 작은 근기와 하찮은 견해를 없애는 할. “바닥에 웅크린 사자는 동굴에 살지도 않고, 보금자리에 머물지도 않는다. 위엄 있고 웅장한 모습으로 웅크리고 앉아 있을 뿐 조금도 의지하는 것이 없다. 으르렁거리며 한번 포효하면 뭇 짐승들의 머리가 갈가리 찢어진다. 밀치고 들어갈 빈틈이 없고, 달아날 여지도 없다. 조금이라도 그 앞을 침범하면 이빨과 발톱에 걸려들 것이니 마치 코끼리가 물결을 가르면서 달리면 대적할 상대가 없는 것과 같다.”(위의 책 p.513b2. 踞地獅子者, 不居窟穴, 不立?臼. 威雄?踞, 毫無依倚. 一聲哮吼, ?獸腦裂. 無???處, 無?廻避處. 稍犯當頭, 便落牙爪, 如香象奔波, 無有當者.) “물고기를 유인하는 수단(탐간과 영초)이란 하나의 할 중에 두 가지 작용을 갖춘 것이다. 살핀다는 것은 학 7) 威音王佛. Bh?s3 ma-garjitasvara-r?ja. 과거 장엄겁(莊嚴劫) 이전 공겁 때의 ‘최초의’ 부처님. 『法華經』 권6 「常不輕菩薩品」 참조. 선종에서는 위음왕불보다 이전의 시기[威音王佛已前] 또는 여기서와 같이 위음왕불 저편[威音那邊]이라는 말로써 어떤 조짐도 나타나기 이전의 경계를 나타낸다. 본래면목(本來面目) 또는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이라는 말과도 통한다. 10) ‘滯’는 ‘帶’의 오식이다.
대홍보은(大洪報恩)의 송
방장으로 들어오자마자 내지르는 할도, 〈돌!〉13)
大洪恩頌, “ 入門來便喝, 已是大??, 無限杜禪和, 更復論該括.” 〈?!〉
[설화]
12) 이런저런 논리와 이치를 빌려와 할에 대하여 설명하는 어리석음.
정엄수수(淨嚴守遂)의 송
칼 한 번 휘둘러 전쟁을 평정했으나,
淨嚴遂頌, “ 一?定煙塵, 憑何辨主賓? 梯山齊入貢, 誰識聖明君?”
[설화]
14) 할을 하는 주체의 역할과 그 할로 질책받거나 점검받는 등의 역할을 분별하기 어렵다는 말. “하나의 할에 손님과 주인이 나누어진다는 말은 하나의 할에 저절로 손님도 있고 주인도 있다는 뜻이다.”(『人天眼目』 권2 大48 p.311b24. 一喝分賓
정자본의 송
훌륭하구나, 임제의 할이여!
淨慈本頌, “ 偉哉臨濟喝! 狀似春雷發. 草木盡滋榮, 蛟龍難止?. 差之悟裏迷, 的也死中活. 尺?與池蛙, 豈知滄海闊!”
[설화]
15) 봄의 천둥은 땅을 흔들어 겨울잠 자는 생물을 깨우고 만물을 생동시킨다고 한다. 임제의 할이 어리석음에 떨어진 자들을 흔들어 깨달음을 성취하도록 한다는 비유로 쓰였다. 장령수탁(長靈守卓)의 게송에 이와 일치하는 구절이 있다.
대혜종고(大慧宗?)의 송
문 들어서자마자 내지른 할, 徑山?頌, “ 入門便喝, 全無巴鼻, 引得兒孫, 弄粥飯氣.”
17) 죽반기(粥飯氣)는 죽과 밥을 먹고 얻은 기운을 말하는데, 이는 진실을 깨우치는 수단이 되지 못한다. 임제의 할에는 분별로 포착할 단서가 전혀 없음에도 이를 오해한 후손들이 육신의 남은 기운으로 허망하게 헤아린다는 뜻이다.
죽암사규(竹庵士珪)의 송
한 번 내지른 할로 사선천18)에 올랐으나, 竹庵珪頌, “一喝喝上四禪天, 臨濟元來不會禪. 盡道朝陽生戶外, 不知夜月落?前.”
18) 四禪天. Caturdhy?nabh?mi. 사선정(四禪定)을 닦아서 그 과보로 얻는 색계천(色界天).
개암붕의 송
한 번의 할에 산 무너지고 바닷물 마르니,19) 속박 벗은 온전한 기틀에 본받을 법도 사라졌네.
介庵朋頌, “一喝山崩海水枯, 全機脫略沒?模. 泥牛?出煙?外, 直得嘉聲滿道途.”
19) 견고하고 타성적인 관념의 세계를 제거한 것.
무진거사의 송
단단히 닫혀버린 동굴 얼어붙어 열리지 않는데,
無盡居士頌, “蟄戶幽?凍不開, 虛空忽震一聲雷. 蛟龍一一拏雲霧, ?蚓頭頭食土?.”
精選公案集정선공안집 발췌
출처 : 한국전통사상총서?불교편 07-2
http://www.international.ucla.edu/ UCLA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조계종, ‘한국전통사상총서’ 영역 완간 한글역본 13권 이어 영역본 13권도 마무리 ‘다자간 번역시스템’ 특징…국내외 학계 배포
▲전통사상총서 사진.
조계종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는 최근 한국의 대표적인 고승인 원효, 의상, 지눌, 휴정 스님 등 문집을 선별해 영역한 ‘한국전통사상총서’ 13권을 출판했다. 한글역본 13권을 펴낸지 약 1년여 만으로 권1 원효, 권2 지눌, 권3 휴정, 권4 화엄1, 권5 화엄2, 권6 제교학, 권7-1 공안집, 권7-2 공안집, 권8 선어록, 권9 시선집, 권10 문화, 권11 계율, 권12 비문집으로 구성돼 있다.
2012.08.21 /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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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일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이 “한국전통사상총서” 간행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국내에는 책만 있고 문서파일은 전혀 없습니다. 인종차별이 심하십니다. 부처님들~~~
佛果?悟禪師碧巖錄, 趙州和?語錄, ?州臨濟慧照禪師語錄 ... 이 자료들을 국내 어느 곳에서도 전문을 볼 수가 없어 중국 싸이트를 이용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인지, 자료공개를 안하는 한국부처님들이 국적이 다른지 모를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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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음의 정원 원문보기 글쓴이: 마음의 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