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안 쓰는 소변기·닫힌 채로 환기되는 창문… 모발 보호 드라이어도 나와
日선 '보온기능 냉장고' 히트, 에너지 절약 효과 커 인기
물 안 쓰는 소변기,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되는 창문, 보온이 되는 냉장고….
고정관념과 상식을 뛰어넘는 신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상상력에다, 이를 현실로 옮겨 놓을 수 있는 기술력이 결합해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어~ 물이 안 나오네…. 괜찮을까?' 물 안 쓰는 소변기
고정관념 파괴가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자연을 보호하는 친환경 기술과 접목된다면 더욱 건설적인 아이디어가 된다. 대림비앤코(B&Co)는 물 안 쓰는 소변기 '워터 프리(Water-Free)'를 출시했다. 물 대신 특수 카트리지를 사용해 소변은 통과시키고 배관에서 올라오는 냄새는 차단하는 구조로 설계해, '용변 처리는 꼭 물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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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림비앤코(B&Co)의 물 안 쓰는 소변기‘워터 프리(Water-Free)’. /대림비앤코 제공
소변기를 한 번 물로 씻어 내리는 데에는 9L 정도가 소모되고, 보통 한 사람이 하루 3~5회 사용하니 27~45L를 한 사람이 하루에 소변기에 부어버리는 셈이다. 소변기 한 대가 연간 약 15만L 정도의 물을 쓴다.
사실 처음 이 제품이 출시됐던 2004년에는 탈취·청결 문제에서 완벽하지 못했다. 그러나 특수 카트리지 기술이 진화돼 지금은 공원 같은 공공시설과 아파트 등에도 채택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카트리지 교체 비용은 수도요금보다 훨씬 싸다.
◆창문 열지 마세요! 닫은 채로 환기되는 창호
요즘처럼 찌는 무더위에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는 건 좀처럼 하고 싶지도 않고 냉방 에너지도 낭비하는 일이다. 창문을 열어야 환기가 된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창문을 닫은 채로 자동 환기가 되는 창호가 출시됐다. LG하우시스가 개발한 '자동환기창'은 창호와 일체화된 환기 시스템이 집안의 탁한 공기와 냄새를 내보내고, 황사나 미세먼지 등 오염된 외부공기를 정화해 실내로 순환시켜 주도록 설계됐다. 특히 열교환 시스템을 내장, 창문 개폐를 통한 직접적인 환기 때문에 새어나가는 에너지의 손실을 줄였다. 무더위, 불규칙한 장마, 돌발성 폭우 등 어떤 기후 변화에도 쾌적한 공간을 유지하기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켰고 환경까지 생각한 신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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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하우시스가 개발한 ‘자동환기창’(사진 왼쪽), 유닉스전자가 출시한 ‘모발 보호 드라이어’. /LG하우시스·유닉스전자 제공
일본에서는 '보온 기능까지 겸한 냉장고'가 출시됐다. 일본 샤프전자는 '따뜻한 음료 페트병을 식지 않게 보관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버튼 하나로 섭씨 60도에서 영하 17도까지 조절이 가능하도록 냉장고를 바꿨다. 냉장뿐만 아니라 보온까지 되는 멀티기능 제품은 일본에서 히트상품으로 뽑히기도 했다.
헤어드라이어의 목적은 젖은 머리를 말리고 원하는 대로 스타일링 하는 것이지만 잦은 사용은 머릿결을 손상시킬 수 있다. 유닉스전자가 내놓은 '모발 보호 드라이어'는 바람이 나오는 입구에 에센스가 담긴 카트리지를 끼워 영양성분이 바람과 함께 나오도록 설계했다. '드라이어는 모발을 손상시킨다'는 고정관념을 깬 이 제품은 국내외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