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5년가을]공연대본 17장-20장(이덕순,세쟌,뭉크,이사도라던컨)
17장
(김대진의 집-임최수와 이덕순만남(임최수,이덕순,김대진)
- 여행자,청계천아래 빨래터에서
- 한성의 가을은 그렇게 슬프게 흘러갔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아무 것도 모르게 사실은 왜곡되고 그 왜곡된 소문 속에서
- 모른다는 것이 죄가 되는 줄도 모르는 세상에서 우매하도록 순수한 사람들이
- 이 가을을 살아가는데
- 진정 의로운 삶이란 무엇일까?
- 스스로 찾아 하릴없이 고뇌하며 제 생명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어하는 정의에 대한 그리움이
- 세기말 한성 한편에서 조각됩니다..
이덕순 기다리고 있고 김대진 그에게 다가와 찬 한잔을 권한다.
이덕순 예를 갖추고 차를 받는다. 김대진 나가고 이덕순 기다린다.
임최수 오자 김대진이 안내한다. 임최수 방으로 들어서자 이덕순 일어서며 맞이한다.
앉은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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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순 :
훈련대 장교 이덕순입니다.
지난 8월사변 당시 훈련대는 아무 것도 모르고 왜구와 우범선 및 이두황에게 이용만 당하고,
- 범궐과 중전시해의 누명을 쓰게 되어 그 억울함이 이를 데가 없던 차
- 이렇게 창의의 뜻을 전해듣고 달려왔습니다.
- 팔월 열아흐레날 저녁 우범선과 이두황이 졸지에 군령을 하달하여 서대문밖에 모이도록 했지요
명령대로 그 곳에 갔더니 , 자정때 쯤되어, 그 두 사람이 와서
- 우리 장졸 500여명을 인솔하고 바로 경기감영 네거리에서 왜병을 만났으나,
- 전에도 야간훈련을 하러 나간 적이 있어서, 아무 의심도 없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일본인 수십 명이 대원군을 호위하고 오더니,
- 우범선을 불러서 무슨 지시를 한참 한 후에, 우리 훈련대와 일본수비대를 도로 뒤돌려
- 서대문 안으로 진입시키더니 광화문 앞에 와서,
- 우범선(禹範善)이가 우리 군대를 분할배치하고 각 대궐문을 파수토록 지시하였습니다..
- 대원군은 우범선, 이두황, 일본수비대와 사복한 왜구 30-40여명과 같이 광화문 안으로 들어가서,
- 우리는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서 있었을 데,
- 날이 밝을 무렵에 궐내에서 사람들이 나오며, 분분히 하는 말이
- <중궁께서 돌아가셨다>하기도 하고, 또 누구는 <중궁께서 피난 가셨다>라고 하며 지나 갈 때,
- 파수를 보고 있던 우리들은 그 때서야 궐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을 짐작하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슬슬 귀담이 들렸을 때는
- <국모가 난을 당하신 것>을 듣고는 분한 마음이 솟구쳐 파수를 아니 보고 집으로 간 군병이 수백 명이나 되었는데,
- 그 후 그 죄를 우리군대에게 덮어 씌워 선전함으로 말미암아,
- 장안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 우리 훈련대 장졸들이 중전을 시해하였다고 쑥덕쑥덕 하니,
- 이와 같이 억울하고 애매한 일이 어디 있으며,
- 그렇다고 또 사건의 진상을 가리려 하여도 알 길이 없어서 분개하고 잇습니다.
(김대진 임최수에게 새로 끌여 온 물로 차 한잔을 따른다.)
임최수;
그랬었구려 우리와 뜻을 같이하여 의로서 바로잡읍시다.
이덕순 :
본시 소생은 무식한 군인으로 지식도 없는데,
- 간인의 흉계에 속아서 나라에 불충한 큰 죄를 지었으니 억울한 누명을 벗어날 방법이 없으므로
- 동료 몇몇 사람과 만나서 방법론을
타진하였으나 근심과 탄식으로 고민하던 차에
- 임최수공의 가르침을 듣고 나니 검은 구름이 해쳐가고 푸른 하늘을 보는 것 같으니
- 마땅히 힘을 다하여 수화를 가리지 아니하고 공께서 가르치시는 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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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장
(생트빅투아리산 56세의 폴세쟌느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된 개인전을 준비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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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트 빅투아르산 속 조그마한 오두막집.
화상 블라르의 제안으로 파리에서 가질 자신의 첫 개인전을 준비하며 지내는 나날..
굴곡의 반생을 정리하며 이제는 가족과 친구와도 떨어져 마치 은둔자처럼 이 오두막에서
- 멀리 내려다보이는 고향을 보며 자신의 가슴에 다가오는 모습대로 자연을 그립니다.
56세의 가을을 오로지 창작에만 몰두하며 보내는 나날.
- 빛과 그림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산과 자연 그리고 마을의 색감.
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살랑이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그림 속 나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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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쟌느:
- 자연은 표면보다 내부에 있는 것 같다..
풍경은 나의 마음 속에서 인간적인 것이 되고
생각하며 살아있는 존재가 된다.
그리고 마침내 나의 몸과 마음은 나의 그림과 일체가 된다.
무지개 빛의 혼돈 속에서 하나가 된다
- 프로방스 지방의 변하지 않는 모습 속에서
지질학적인 힘이 바위마다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있다.
세찬 수액이 나무 안에 흐르고 있는 것을 너무도 선명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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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서 열린 세쟌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개인전 작품들 흐른다)
- 베토벤의 월광을 배경음악으로 뭉크의 작품이 이어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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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장
- 노르웨이 32세의 에드바르트 뭉크,오슬로에서의 개인전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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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의 현실 속에서 죽음대신 그림을 선택한 사람.
- 오슬로 미술학교에서의 생활과 그 생활 속에서 그린 삶과 죽음에 대한 응시,
- 오슬로에서의 개인전을 보고 사람들은 서른 두 살의 그를 절망의 화가라고 말했습니다.
- 하지만 그는 절망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통해서
- 끊임없는 생명을 추구하고 싶었습니다
- 오귀스트 쿠로의 판화 작업장에서 일하면서 새롭게 시작해보는 판화작업.
- 6년전 파리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 에이베르그와의 지난시간들을
- 달빛 어린 창가에서의 만남으로 회상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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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장
- 17살 소녀 이사도라던컨의 가을 만들기
- 1877년 5월 26일 달콤한 탐욕의 자본주의가 화려한 유혹으로 타오르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 ‘미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 별이 빛날 때’ 태어났습니다..
- 아빠는 실패한 은행가이지만 파산과 스캔들로 얼룩진 삶을 산 그분의 내면은
- 멋쟁이 시인이자 예술 옹호자입니다.
- 파산과 이혼으로 인한 궁핍 때문에 나는 어머니가 손수 짠 빨간 망토와 모자를 입고
- 이 집 저 집 다니며 편물을 팔아야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프로디테의 별입니다.
- 어머니는 밤마다 우리들에게 큰 소리로 글을 읽어주는데,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휘트먼의 시 ‘나 자신의 노래’입니다..
- 나는 아마도 휘트먼의 정신적인 딸일 겁니다..
- ‘나는 나를 찬양하고 나를 노래하리라. 그리고 내가 취한 것에 그대도 취하리라.’
생계를 위해 끝없이 돈벌이에 매달리면서도 언제나 시와 음악을 중시하는 우리가족.
- 나의 진정한 교육은 어머니 발치 아래 양탄자에 누워 있는 동안 이뤄지고 학교 교육은 쓰레기입니다.
- 학교에 다니지 않기로 한 나는 시간이 날 때면 인적이 없는 숲 속으로, 해변으로 가서
- 옷을 모두 벗고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몸으로 춤을 춥니다.
- 그럴 때면 바다와 나무가 나와 함께 춤을 추고 있음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답니다.
- 2010년 9월 30일 목요일오후 12: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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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가을]공연대본 17장-20장(이덕순,세쟌,뭉크,이사도라던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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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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