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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편. 오전의 시간때우기는 특별한 열차와 함께
2009년 8월 17일 - 여행 7일차
마츠야마에서 1박을 하고 여행 7일차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제 JR패스를 사용할 날도 오늘과 내일,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어제 온천과 맥주 한잔으로 몸도 가벼워졌으니, 또 가열차게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사진 1519. 아침을 맞은 호텔 로비입니다.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도 나갈 채비를 하고 있네요^^]
[사진 1520. 당연히 아침밥은 챙겨먹고 나갑니다. 호텔 조식서비스로 아껴지는 돈도 꽤 쏠쏠하죠.]
느릿느릿 마츠야마역으로 향합니다.
원래 오늘 잡혀있는 일정들이 있는데요, 오전에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그래서 잠깐 머리를 굴려서 시간때우기용 여행을 하기로 합니다.
[사진 1521. 시모나다역으로 가는 토롯코열차와 관련한 포스터입니다. 시모나다역은 요산선의 역인데요 포스터에서 보듯이 바다와 가까이 있어 청춘18킷푸의 포스터의 배경이나 각종 영화 등의 촬영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1522. 저는 특급 우와카이 3호를 "잠깐" 탈 예정입니다. 특급 우와카이는 왼쪽으로 가라고 하네요.]
[사진 1523. 이마바리로 가는 보통열차와 특급 시오카제 12호의 안내도 흐르고 있습니다.]
[사진 1524. 시모나다 하모마츠리에 갈 때는 토롯코열차를 이용하세요~ 라는 포스터입니다. 성수님 여행기에서 앙팡맨 토롯코 열차를 보셨죠? 그 차량이 키쿠하 32-502호고요, 포스터에 있는 열차가 바로 키쿠하 32-501호 토롯코 차량입니다. 하모라는 것은 갯장어라네요^^ 갯장어로 만든 요리 등을 즐길 수 있는 축제라고 합니다. 올해는 7월 17일에 개최된다고 합니다.]
찾아보니 일본쪽 블로그에 키쿠하32-501호 차량 사진이 있네요~^^
http://www60.tok2.com/home/nowaki/railway2/jt/32_500orig/32_500orig.html
하모마츠리에 대해서는
[사진 1525. 마츠야마역은 여전히 수동개찰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1526. 마츠야마역의 역명판입니다.]
[사진 1527. 특급 우와카이, 마츠야마와 이요시-우치코-우와지마 방면을 연결하는 특급열차입니다. 승차는 왼쪽으로~ 안내가 참 많이 되어 있네요.(이유를 아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진 1528. 특급 우와카이는 1번 홈으로 가시면 됩니다.]
[사진 1529. 특급 우와카이 3호가 9시 1분에 출발합니다.]
[사진 1530. 저 앞에 있는 것이 특급 우와카이......오른쪽에 있는 것은....특급 시오카제???]
네. 잘 아시는 내용들이고 다른 분들의 여행기에서도 많이 나왔던 내용입니다.^^
마츠야마역의 1번 홈에서는 동시에 특급열차 두 편이 출발/도착을 합니다.
바로 특급 시오카제와 특급 우와카이인데요, 저렇게 동일 홈에 나란히 섭니다.
이것은 두 열차의 진행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가능하죠.^^
[사진 1531. 우와카이 쪽에서 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이제 특급 우와카이 3호를 타러 갑니다.
[사진 1532. 특급 우와카이 3호는 2000계 특급형 기동차....아? 뭔가 이상한데요? TSE?]
[사진 1533. 형식명은 2000계가 맞는데.....]
TSE는 JR시코쿠의 특급형 기동차인 2000계의 양산선행차입니다.
예전에 CASSIOPEIA님께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제 노트북 설정상 당시 여행기 링크가 되지 않아 그 때의 설명을 "빌려"오겠습니다.^^(괜찮겠죠? CASSIOPEIA님?^^)
먼저, 시작차량인 ‘TSE’
시코쿠 섬내의 고속도로망 정비에 맞추어서 특급열차의 속도향상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2001, 2201, 2101의 3량이 있습니다.
시작차의 애칭인 ‘TSE’는 ‘Trans Shikoku Experimental’의 의미로써
시코쿠 횡단실험의 약자 입니다.
특히 산악 선로인 토산선(土讃線)에 있어서 급구배, 급커브가 연속되어 있어서
JR시코쿠와 철도 총연이 공동개발 하였습니다. (제작은 후지중공업)
예전의 승차감 등에서 부족했던 후리코식 기동차(틸팅)를 2개의 엔진을 사용하여
개선한 차량을 개발하여 원심력 등의 기계적인 차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한 제어방식의 자연 틸팅 방식을 채용 하였습니다.
※이러한 틸팅은 현재 일본의 많은 열차가 채용하고 있습니다.
‘틸팅기동차’로는 세계최초이며, ‘제어방식 틸팅차량’으로는 일본최초로써
철도우협회(鉄道友の会)의 로렐상 및 ‘일본기계학협회상’을 수상 하였습니다.
1989년에 특급 난푸(南風), 시만토(しまんと)의 임시열차로 하여 운행을 개시,
이후에는 양산차량 사양으로 맞추어서 개조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마츠야마운전소(松山運転所)에 소속되어 특급 ‘이시즈치(いしづち)’,
‘우와카이(宇和海)’ 용으로 사용중 입니다.
한정운용으로 되어 있으며, 양산차량 중간차 1량을 연결, 4량 고정편성입니다.
이 내용은 CASSIOPEIA님의 여행기 1-철도기행 28편에 있는 내용입니다.
다만 당시 설명하셨던 내용에서 약간 변경된 부분이 있는데요 2003년 2200형 1량을 증결하여 4량 편성으로 운행했던 TSE는 2006년 3월 시각표 개정시에 다시 3량 편성으로 환원, 특급 우와카이의 일부 열차로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1534. 외부 행선표시장치입니다. 빛때문에 잘 안보이네요.]
[사진 1535. JR시코쿠의 차번은 다른 JR과는 달리 단순한 4자리 숫자로만 되어 있습니다. 이 TSE의 형식명이 2000계로 정해진 이후 JR시코쿠의 차량 형식명은 8000계, 1500계 등 4자리 숫자로 설정되기 시작하였습니다.(121계, 113계 등 국철시대 차량은 제외)]
[사진 1536. 승강장 끝에서 보이는 저곳은 JR시코쿠 마츠야마 운전소입니다.]
마츠야마 운전소는 JR시코쿠의 차량기지 및 운전서/차장의 소속기지입니다.
1927년 마츠야마 기관고로 개설되어 마츠야마 기동차구로 개칭되었다가 1989년 마츠야마 운전소가 되었습니다.
소속 표시는 차량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국철시대 차량은 四マツ, JR화 이후에 등장한 기동차는 松으로 되어 있으며 JR화 이후에 등장한 전동차에는 소속 표기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소속차량으로는 전동차 70량, 기동차 62량 등 총 132량이 재적되어 있습니다.
8000계 전동차 : L편성(5량편성) 6편성 / S편성(3량편성) 6편성 등 총 48량이 있습니다. 이 중 각 편성의 1개 편성을 예비편성으로 되어 있으며 특급 이시즈치, 시오카제로 운용중입니다. 2010년부터 S편성의 중간차 1량을 빼내어 2량 편성으로 하는 개조를 진행하여 2011년 3월 시각표개정부터 마츠야마~다도츠 구간에 투입하였습니다. 그러나 성수기(일본에서는 다객기로 표현)에는 다시 3량 편성으로 환원시켜 운행합니다.
7000계 전동차 : 양운전대의 7000형 16량, 편운전대의 7100형 6량 등 총 22량이 배치, 요산선과 도산선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2000계 기동차 : TSE편성 포함 총 26량이 배치되어 특급 시오카제, 이시즈치, 우와카이로 운용됩니다.
키하 185계 3100번대 : 2량 유닛 4개 편성 총 8량이 재적되어 있으며 이 중 2량은 예비차량으로 되어 있습니다. 키하 185계라면 특급형 차량이지만 이 3100번대는 무려 "보통열차"로 운용됩니다.
이 외에서도 키하 47형 10량, 키하 54계 7량, 키하 32계 11량이 있습니다.
2015년 마츠야마역 고가화에 따라 현재 위치에서 기타이요~이요요코타역 사이로 이전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사진 1537. 키하 47형 2량이 구내 운전 중입니다.]
이제 다시 제가 탈 특급 우와카이 3호로 시선을 돌려보지요~
[사진 1538. TSE의 비관통 선두차량입니다. 이렇게 보니 2000계 맞네요^^]
[사진 1539. 2000계 TSE의 운전실 모습입니다.]
[사진 1540. 특급 우와카이 3호의 운전시각표를 확대해 보았습니다. 1053D열차로 9시 1분 마츠야마 출발, 이요시, 우치코 등을 경유 10시 25분에 종점 우와지마에 도착합니다.]
[사진 1541. TSE는 3량 편성으로 그린샤 없이 전차 보통차로 되어 있습니다. 앞쪽 파란 천이 덮인 곳이 지정석, 하얀 천이 자유석입니다.]
[사진 1542. 위의 설명에서 나왔듯이 2000계는 1989년 일본기계학회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사진 1543. 1990년에는 로렐상도 받았습니다. "작품"입니다.^^]
[사진 1544. 생긴 건 딱 키하 185계 특급열차죠^^ 바로 저 열차가 3100번대 "보통열차"입니다.]
특급 우와카이 3호는 정시에 마츠야마를 출발하였습니다.
[사진 1545. 오늘도 날씨가 맑습니다. 이따 토롯코열차를 타게 되는데 날씨가 도와주네요^^]
[사진 1546. 한적한 시골풍경을 달려나갑니다.]
[사진 1547. 오늘 운전은 마츠야마 운전소 소속의 와카마츠 운전사가 수고해 주십니다. 옆에는 차장님이 교신중.]
[사진 1548. 이요시역에 정차합니다. 1930년 미나미군츄역으로 개업, 1957년 현재의 이요시역으로 개칭되었습니다. 2면 3선 구조의 지상역이며 2006년 기준 1일 승하차 인원은 1,414명이었습니다.]
[사진 1549. 건너편에는 야하타하마행 키하 32계와 이요사이죠까지 가는 7000계 전동차가 정차해 있습니다.]
[사진 1550. 열차는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단선의 선로를 빠르게 달려나가는 특급 우와카이 3호.]
[사진 1551. 신호등이 두 개가 있는 것을 보니 곧 선로가 분기되는 모양입니다.]
[사진 1552. 아, 역이 있었군요. 점차 속도를 줄여 역에 정차합니다.]
[사진 1553. 저는 이 역에서 내립니다. 우와지;마 방면은 TSE의 비관통 선두차가 앞에 섭니다. 양산형 2000계와의 차이가 눈에 보이시나요? 전면부에 있는 특급열차 표시장치가 없습니다.]
[사진 1554. 우와카이 3호는 다시 우와지마를 향해 떠납니다. 오전의 시간때우기 여행에서 귀중한 차량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진 1555. 제가 내린 역은 우치코역입니다. 역번호는 U10을 사용합니다.]
우치코역은 JR시코쿠의 요산선-우치코선의 역입니다. 1920년에 개업한 2면 3선의 고가역이지요.
우치코선과 우치코역에 대한 여행기는 우리 연구회에 많이 있습니다.
먼저 CASSIOPEIA님의 여행기 1의 37편이 있고요,
鶴見線 103系님의 막무가내 일본일주 10-4편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ワンマン 님의 일본 시골 철도여행기에서는 보기 드문 요산선 바다쪽 노선을 여행하신 기록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우치코역 경유가 아닌 시모나다역 방면을 경유하는 루트입니다. 잘 와닿지 않으시면 연구회 메인화면에서 전국 일본철도노선도를 참고하세요^^)
오늘 아침의 시간때우기 여행은 바로 이 우치코역까지 왔다 가는 것입니다.
마츠야마로 돌아갈 열차까지 시간이 남아, 잠시 역 밖으로 나가봅니다.
[사진 1556. 우치코역도 왠지 당연하게 수동개찰입니다.^^]
[사진 1557. 우치코역은 고가역이라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역 앞에는 기본적으로 택시가.....^^;;]
우치코역 앞에는 증기기관차가 보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 1558. 바로 이 차량입니다. C12형 증기기관차인데요 1932~1940년과 1947년까지 총 282량이 제조된 모델입니다. 다만 당시 철도성(일본국유철도의 전신) 이외의 철도회사에 납품되었다가 철도성으로 편입된 같은 형식의 차량이 11량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번호는 293번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모오카철도(66호기)와 오이가와철도(!64호기)에서 동태보존 중이며 그 외에도 전국 각지에 정태보전 된 차량이 많습니다.]
[사진 1559, 그 중 우치코역 앞에 있는 것은 231호기 입니다. 1939년 니혼샤료에서 제조되었습니다.]
C12형을 구경하고 나니 곧바로 돌아갈 열차가 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진 1560. 우치코역에 정차하는 열차의 시각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정감가는 분위기의 우치코역 개찰구.]
[사진 1561. 2면 3선 구조입니다만 3번 홈에 정차하는 열차는 극히 일부이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사진 1562. 우치코역은 고가역이라 주변을 둘러볼 수 있죠. 한적한 시골동네의 모습입니다.]
[사진 1563. 우치코역의 역명판입니다. 역번호는 나중에 새로 붙인 것이죠. 역번호 체계 활용은 우리나라보다 잘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사진 1564. 우치코역의 구조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마츠야마행 특급 도착을 앞두고 많은 승객들이 기다립니다.]
[사진 1565. 마츠야마행 특급 우와카이가 도착했습니다. 관통형 선두차의 2000계가 왔습니다.]
[사진 1566. 이번에는 별도의 지정권을 끊지 않고 자유석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4량편성으로 운행하는 2000계 우와카이.]
[사진 1567. 잠깐 데크로 나와 전망을 즐깁니다. 관통형 선두차라 시야가 좁은 감은 있지만 잠깐잠깐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죠.]
[사진 1568. 곡선주로도 빠른 속도로 기울어져서 통과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 마츠야마에 도착, 오늘의 첫번째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하러 갑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시코쿠쪽은 항상 새롭고 놀라운 것 들 뿐입니다. 홋카이도처럼 역번호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마츠야마 역에서 수동개찰이 이뤄진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JR시코쿠에는 타카마츠역과 코치역만 자동개집표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나머지 역은 모두 수동개찰이거나 무인역입니다. 이 글에서 나오는 이요시역이나 우치코역은 야간이 되면 무인역이 되어서 특급 열차가 정차하면 차장과 보통 열차 차장이 같이 집표를 담당하거나 도착 직후에만 매표소가 열려서 집표를 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카마츠역은 이해가 갑니다만, 마츠야마역이 코치역보다 규모도 클 것 같고 현청 소재지인데도 불구하고 반대로 수동개찰이네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자세한 설명또한 일품이네요....
할일 없어 노는 시간도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하니 하나의 강의가 되었군요. 항상 자세한 설명 잘 듣고 갑니다.
우와-히카리 레일스타님의 전문성+관광 지식+영상미가 극대화된 masterpiece를 보게 되네요.
저는 님의 '전문 화보가 수록된 교과서 같은' 글을 읽을때 마다 제가 감히 범접할 수도 없는 경지라서,
제 수준으로는 모방조차도 못하는 수준의 고품격 여행기라서 항상 주눅이 듭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보지도 않고서도 훌륭한 간접경험을 하니 나중에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