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과 성서영화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 (요한복음 8:47).
지난 3월 히스토리 채널에서 총 10시간짜리 미니시리즈 ‘The Bible"이 방송됐습니다. 창세기의 아브라함 스토리에서부터 삼손과 데릴라, 그리고 예수의 행적과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주요 사건들을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했지만 스토리 전개나 극적인 요소가 부족하여 시청자의 외면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최근 헐리웃 스튜디오와 케이블 TV는 성경을 주제로 한 영화 제작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습니다. 파라마운트 영화사는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노아의 방주 영화 제작에 한창입니다. 총 1억 2,500만 달러 제작비에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았고, 영화를 위해 길이 140피트 방주를 직접 제작했다고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워너브로더스 영화사와 손잡고 모세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 ‘신들과 왕들’이란 제목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고 폭스 영화사도 이에 뒤질세라 역시 모세를 주제로 ‘엑소더스’ 제작을 발표했습니다. 소니 사는 가인과 아벨이 등장하는 ‘가인의 구제’라는 제목의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고 이 밖에 ‘나사렛 예수’, ‘마리아, 예수의 어머니’ 등도 영화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헐리웃이 성경을 주제로 한 영화 제작에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잠재적인 독자층이 있고 판권을 지불할 필요가 없으며 무엇보다 최근 특수효과의 발전으로 성경의 내용을 보다 스펙터클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상은 성경까지 상업주의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작자들은 결코 믿지 않는 자들을 신앙으로 이끌기 위해 성경을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성경을 세상적인 모습으로 왜곡시킬 것입니다. 이런 영화를 접한 사람들은 성경을 스펙터클한 고대 스토리로 기억할 뿐 결코 자신의 죄를 깨닫는 사건으로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과 긍휼의 역사를 어떻게 한낱 인간 연기력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할 수 있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