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년 전 식물이 층층이…‘포항 화석산지’ 천연기념물 된다
이서현별 스토리 • 20시간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목재 화석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Copyright@국민일보
다양한 신생대 식물화석을 간직하고 있는 경북 포항의 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7일 포항시 동해면 금광리 일원의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포항 화석산지는 신생대 식물화석이 층층이 군집해 있는 자연유산이다.
화석산지가 위치한 금광동층에는 두께 70m 내외의 퇴적암이 1㎞에 걸쳐 소규모로 분포해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만년 전 동해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이곳에서는 60여종의 식물화석이 발견됐다. 메타세콰이어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이 주를 이룬다. 또 여태껏 학계에 기록되지 않은 종의 화석도 발견됐다.
화석산지 일대 금광동층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Copyright@국민일보
학계에 따르면 이 화석들은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다소 습윤한 기후조건에서 나뭇잎 등이 지속해 쌓이면서 형성됐다.
또 울릉도 특산종인 너도밤나무와 일본이 원산지인 금송의 식물화석이 함께 발견된 점을 볼 때 화석이 형성되던 당시는 일본이 한반도와 완전히 분리되기 전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 화석산지는 당시의 퇴적 환경을 잘 보전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 또한 크다.
문화재청은 “식물화석의 종이 다양하고 화석 밀집도가 매우 뛰어나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퇴적 환경과 식생, 기후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향후 조사·연구를 거쳐 포항 화석산지를 다양한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검토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화석들로,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단풍나무, 참나무의 식물화석이다. 문화재청 제공© Copyright@국민일보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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