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토종배추가 고갱이가 차고있네요.

[wansik]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수집한 토종배추를 심었더니 날씨가 서늘해 지면서 고갱이가 예쁘게 차고 있네요.

앞에서 세번째까지는 조재희 할머니가 평생 재배해 왔던 구억배추이고, 철 모르고 꽃을 피우고 있는 것부터 세개는 이인옥 할머니가 40년을 재배 했다는 무릉배추 입니다. 모두 고갱이가 조금씩은 차 들어가고 있습니다. 무릉배추 중에서 꽃이 피고있는 몇 포기가 있었는데 아마

도 저온감응성이 예민한 특성을 갖고 있는 것 같군요.

[김서방]

요즘 봄꽃들이 가을이 핀 것이 꽤 많던데, 혹시 이 배추도 그런 것과 연관이 있진 않나요?

[wansik]

생물에서 이런 경우에 흔히 미쳤다고들 하지요. 비정상적인 경우니까. 배추는 본래 가을과 초겨울의 찬 기온을 거치면서 꽃눈이 생겨서 봄에 기온이 오르면 꽃대가 올라와서 꽃을 피우기 마련인데 이놈은 찬기운을 받기도 전에 꽃눈이 일찍 생겨서 아작도 낮지않은 가을 기온을 봄으로 착각하고 꽃을 피운게지요. 결국 미쳤으니 자손을 제대로 퍼칠 수가 없겠군요. 배추로는 좋지않은 특성이니 도태가됨은 물론 씨가 영글기 전에 동사하겠지. 제철을 모르고 피는 꽃들 대부분은 일장반응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겠지만 한편으로는 비정상적인 기상의 변화에도 문제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