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정신지체장애인 복지시설 '천사의 집'
"천사의 집 식당 건립을 위해 좀 도와주세요."
12일 마산교구 진주 하대동성당(주임 이한기 신부) 앞 마당, '천사의 집 후원회'라는 커다란 플래카드와 함께 후라이팬과 냄비 판매대 앞에 서 있는 천사의 집 후원회 봉사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주방기구를 신자들에게 설명하며 크게 소리치고 있다.
신자들은 시중가 30~40만원을 호가하는 주방기구를 3~5만원에 살 수 있는 데다 장애인시설인 고성 천사의 집 식당 건립에도 보탬이 된다는 설명에 주방기구를 한가지씩 구입했다.
봉사자들과 함께 주방기구를 판매하는 배동준(임마누엘, 52, 사파동본당)씨는 천사의 집 식당 건립을 위해 주방기구 1000개를 선뜻 내놓은 주인공. 주방기구업체 아미쿡 대표이사인 그는 이미 10여년 전 천사의 집에 노래방기기를 기증한 인연으로 매달 한두차례 천사의 집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세례까지 받은 배씨는 식당 건립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뜻 주방기기를 기증한 것.
장애인시설 천사의 집은 65명이 살고 있는 건물 두 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 한 동의 시설이 너무 낙후돼 헐게 되면서 새 식당을 건립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배씨가 기증한 물품 판매를 위해 후원회 봉사자들이 지난 9월 말부터 매주 마산교구내 본당들을 돌며 건립기금에 동참하고 있다. 이미 신안·칠암본당에서 판매했고, 19일에는 상평동본당, 26일에는 망경동본당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마산·창원지구 본당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배씨는 "평소 자주 찾아가서 봉사는 하고 있지만 식당 건립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작지만 보탬이 되고 싶어 기증하게 됐다"면서 "후원회 봉사자들이 더욱 열심히 도와주셔서 신자들도 많이 호응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