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수공이 밀어준 셈
환경부 산하기관장 탈락 인사가 차관으로
청와대의 인사전술이 절묘하게 빛을 낸 임명
홍정기(66년생) 환경부차관의 임명은 환경부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차관인사로 환경부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수자원공사는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홍정기차관이 수자원공사 사장에 최종 낙점이 확실시 되었지만 수자원공사 노조와 낙동강 살리기 운동본부 등 NGO들의 극렬한 반대로 4대강개발 반대에 앞장섰던 인제대 박재현 교수에게 사장을 넘겨준 지 한 달도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급작스런 인사발령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수공측은 홍정기 차관에 대하여 줄곧 장·차관급도 아닌 1급이 수공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수공의 품격을 잃을 수 있다는 비판을 했었다.
국토부에서 수공사장으로 취임한 인사 중에는 건설교통부 차관을 지내고 수공사장에 취임한 김건호(2008.7-2013.7) 사장이 유일하며 외부인사와 내부인사, 학계 등이 역임했다. 그런 연유로 수공사장 임명에 탈락된 인사가 졸지 상급기관인 환경부차관에 임명된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동일한 시점에서 탈락된 인사가 차관으로 임명된 사례는 환경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역대 환경부 장·차관 중 정진승 차관(1998.3-1999,5)은 산하기간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을 역임했으며 심영섭 차관(99.5-2000.1)은 국립환경과학원장, 이병욱 차관(2008.3-10.3)은 한국환경정책평가원장을 역임했다.
이만의 차관(2002,2-03,3)은 한국환경공단이사장을 역임한 이후 환경부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이번 홍정기 차관처럼 산하기관장을 역임하지 못하고 탈락된 인사가 차관에 임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 인사로 수공과 인연을 맺은 인사로는 장관 퇴임 후 수공사장에 취임한 곽결호 전장관이 유일하다.
수공의 일부 인사들이 임명을 거부했던 인사가 환경부 차관으로 임명됨으로서 결과적으로 수공에 의해 차관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화재이다.
홍 차관은 충북 청원 출신으로 운호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델라웨어대 석사(동문 최흥진 기상처차장, 최종원 한강유역환경청장)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로 환경부 자연자원과장, 대기총량제도과장, 창의혁신담당관, 정책총괄과장, 기획재정담당관 수도권대기환경청장, 대변인, 자원순환국장, 한강유역환경청장, 물환경정책국장, 환경정책실장, 자연환경정책실장 이후 퇴임 전까지 4대강조사·평가단장을 역임했다. 재임 시 금강·영산강의 보 다섯 개 가운데 세 개를 해체하고 두 개의 수문을 상시 개방하는 계획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차관인사는 조명래 장관보다는 청와대와 홍정기 차관의 절묘한 인사전술의 명승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경경영신문/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