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9일 살아나서 살리는 교회 부활 주일 설교
제목 : 부활 후의 삶을 미리 보여주시다!
본문 : 요한복음 13장 3~4절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다. <새번역>
죽음을 이기시고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완전히 죽으셨고, 완전히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약속하신대로 죽은 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과 은혜 안에서 이루어진 것을 믿습니다. 할렐루야! 찬양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께 찬양을 드립시다. 하나님께서는 그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로 하여금 산 소망을 갖게 해 주셨으며,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낡아 없어지지 않는 유산을 물려받게 하셨습니다. 이 유산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간직되어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1장 3~4절, 새번역>
그래서 우리는 이제 ‘산 소망’으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시작으로 우리 역시 ‘죽음’을 이기고 ‘부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산 소망’을 가진 자의 삶은 어떤 것이며, ‘부활의 삶’은 무엇일까요? 이미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이미 보여 주셨습니다.
바로 십자가를 지기 바로 전 날 밤으로 잠시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이제 세상을 떠나서 하나님 아버지께로 가야 할 때가 된 것을 아셨습니다. 곧 십자가를 지기 위하여 잡힐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같이 최후의 만찬을 즐기던 제자들에게는 최고의 사랑으로 극진히 사랑해 주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그 놀라운 사랑을 받던 이들 중에는 곧 예수를 팔아넘길 가룟 유다도 있었습니다. 가룟 유다는 이미 마음속에 예수를 팔아넘길 유혹에 넘어가 있던 상태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자가기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십자가 죽음과 부활 그리고 부활 후를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향하여 이런 행동을 하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 그 날 밤에 그 곳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는 겉옷을 벗으셨습니다. 직접 수건을 가져 오신 후 허리에 두르셨습니다. 이 행동은 보통 종들의 행동입니다. 주인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런 모습으로 허리를 두르고 발을 씻기고 닦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더욱 더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갑자기 스승이신 예수가 종의 차림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놀라서 그저 멍하니 앉아 있던 제자들에게 대야에 물을 담아 다가가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미처 예수님을 말릴 엄두도 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느덧 제자들의 발은 깨끗하게 씻겼고, 허리에 두른 수건으로 말끔하게 변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베드로와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의 음성들이 들려옵니다. 이 예수님의 음성들이 바로 우리가 부활 후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한 힌트입니다. 하나하나 부활 주일 이후를 살아가야 할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들입니다.
"내가 하는 일을 지금은 네가 알지 못하나,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 <요한복음 13장 7절B, 새번역>
아직까지 부활이 무엇인지, 진짜 부활이란 것이 존재할 지도 모를 이들에게는 ‘새로운 삶’은 그저 미지의 영역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는 알게 될 것입니다. 부활주일에 동참하게 될 때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 때부터 모든 것이 새롭게 될 것입니다. 왜 예수님이 이런 행동을 하셨는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요한복음 13장 8절B, 새번역>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씻겨주시면서 보여주신 이 섬김이 바로 제자들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씻김을 통해 예수님의 사역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원했던 국무총리, 장관 등이 아니라 예수님과 상관이 있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에 초청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온 세상을 향한 섬김, 그 십자가의 길, 그 사랑의 길을 보여 주신 예수를 따라 가야 할 존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모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뒤 다시 옷을 입으시고, 식탁에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향해, 오늘 우리들을 향해 질문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알겠느냐?” <요한복음 13장 12절C, 새번역>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제자들의 얼굴을 보시며 예수님은 미소를 띠우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천천히 말씀을 이어가셨을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선생님 또는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옳은 말이다. 내가 사실로 그러하다. 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요한복음 13장 13~15절, 새번역>
그렇습니다. 제자들에게 부활 이 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친히 보여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것처럼, 제자들도 이제 서로 발을 씻겨 주는 것을 시작으로, 남의 발을 씻겨 주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활 이 후의 삶은 스승으로, 가르치는 자로, 높은 자리를 추구하며, 살아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활 이 전의 모습들입니다.
이제 부활 이후의 삶은 종으로, 함께하는 자로, 낮은 자리로 향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스승이기에 제자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발을 씻겨 줄 수 있는 스승이 되는 것이 진정한 복음의 실천인 것입니다. 가치관이 완전히 새롭게 변하는 것입니다.
나는 종이 아니지만, 종이 되어 상대방을 섬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소유한 제자들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유가 온 인류의 죄를 구원하기 위함임을 깨달았기에, 이 기쁜 소식!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살아갈 결심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삶입니다. 진짜 새롭게! 태어난! 이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살고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새번역>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예배자 여러분! 함께 부활에 동참한 그리스도인 여러분! 예수님이 발을 씻겨 주심으로 예수님의 사역에, 하나님 나라에 동참하신 모든 동역자 여러분! 이것이 부활 이후의 삶입니다. 오늘 부활 주일을 기점으로 예수님이 본을 보여주신 대로 어제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삶, ‘산 소망의 삶’, ‘부활의 삶’ 을 살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이것을 아는 것은 우리가 형제자매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죽음에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자매를 미워하는 사람은 누구나 살인하는 사람입니다. 살인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속에 영원한 생명이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은 압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자매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누구든지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 형제자매의 궁핍함을 보고도, 마음 문을 닫고 도와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이 그 사람 속에 머물겠습니까? 자녀 된 이 여러분, 우리는 말이나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과 진실함으로 사랑합시다. <요한일서 3장 14~18절, 새번역>
결단찬양 - 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