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30회 비행일지
오늘은 초봄 같이 따뜻한 날씨다.
얼굴도 본적 없는 사람 생일날에 법적으로 하루 놀게 해주는다는 게 노는 입장에선 좋지만 부모님 생신 때 놀 수 있도록
효도휴가를 법적으로 추진 하면 어떨지??
모임 시간이 10시 반이라 사무실에 잠시 들렀다가 정두형님 태워 신천동에 도착해보니
고문님, 자천부회장, 교택교관, 총무, 정두형님, 태만형님, 상수형님, 용석, 나, 이상 9명 참석이다.
모처럼 비행에 참석하신 상수형님은 오늘 두번 만 더 비행하면 100회 비행이라 한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나오셨는지 저녁에 맛난 거 사준다고 기대하고 있으라 한다.
날씨는 포근 하지만 전반적으로 바람이 약하고 풍향이 딱 들어 맞는 곳이 별로 없다.
그나마 바람 방향 맞을 거 같은 영천 보현산은 아침에 천문대 CCTV로 확인해 보니 눈이 쌓여 있어 밑에서 부터 차가 못올라 갈거 같고 문경 가고 싶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모여 오고 가는 시간을 빼면 제대로 비행할 시간이 없을 거 같다고 할 수 없이 청도 원정산으로 향했다.
청도기사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이륙장에 올라 보니 바람이 예보와는 달리 남풍이 분다.
날씨가 따뜻해서 열바람이 밀려 오는 것이라 하는데 잠시 기다려 봐도 방향이 바뀔 거 같지 않다.
바로 차를 돌려서 구지 대니산 남자 이륙장으로 올라 갔다.
이륙장에는 빅클럽팀이 우리 보다 한발 앞서 도착해 있었는데 이제까지 바람 안맞다가 조금 전 부터 바람이 잘 들어 온다 한다.
이륙하기엔 적당한 2.1~2.8m/sce 정도의 정풍이다.
치실보다 가는 산줄을 가진 고급기체로 하영덕씨가 윈드더미로 이륙하고 약한 열이지만 이륙장 보다 고도 잡는가 싶더니 이내 착륙들어 가버린다.
청도 이륙장에서 만났다가 바람 맞지 않아 대니산까지 같이 온 김해푸른하늘팀과 빅버드스쿨, 그리고 동네주민이 소를 잃어 버렸다고 신고 받고 소찾으러 올라온 경찰관과 분대규모의 의경들 까지 더해 이륙장은 갑자기 붐빈다.
혹시 집나간 소가 산속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고 비행하면서 잘 살펴 봐 달라는데 사실 헬기도 아니고 소나무 숲밑에 들어간 소를 패러글라이딩하면서 찾는 다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다.
아뭏턴 집 나간 소를 찾는다고(?) 동호인들 몇몇 더 이륙해 나가지만 다들 쫄
두번 비행해서 100회를 채우기 위해서 약한 기상이지만 상수형님 자천형님 이륙
역시 열이 약하니 바로 쫄이다.
열이 좋아지던지 바람이 좀더 세져서 릿지 되길 기다려 보지만 시간도 2시 넘어가고 더 기다려 봤자 뾰죽한 수도 없을 거 같아 일찌감치 나도 이륙했다.
역시 약한 기상에 릿지도 안되고 열도 없고 안타깝게 릿지로 왔다 갔다 하지만 점점 고도만 내려 가다가 이륙장 우측 6부 정도 산자락에서 분명 열이 감지 되긴 하는데 작고 반경이 좁은 열이라 내 실력 부족을 한탄하며 올라 타지를 못하겠다.
그나마 반은 빠지고 반은 걸치고 버티는 중에 기상이 더 나빠졌는지 능선위에 살짝 걸쳐서 날고 있던 기체들도 능선 7-8부로 점점 내려 온다.
좀더 비비다가 자칫 착륙장까지도 못갈 거 같아서 포기하고 앞쪽으로 빼면서 혹시 기대를 해보았지만 들판에도 아무것도 없다.
예전부터 착륙장으로 사용해 오던 적사장은 공사차량이 흙을 퍼내는 중이라 더이상 사용을 못하지만 바로 옆에 넓은 공터를 새로이 만들어 놓았기에 그곳에 내리면 되겠다.
착륙장으로 가는 중에 예전 빅버드 착륙장인 11자 솔밭 부근에 여러대의 빅버드 스쿨회원들 기체가 착륙해 있는게 보인다.
저 곳에 내릴까? 잠시 생각 해봤지만 위에서 보니 목표한 착륙장에 다시 올라간줄만 알았던 자천부회장님이 기체를 펼쳐놓고 열심히 개고 있는 중이다.
바로 옆에 내리려고 고도 정리 후 옆에 무사히 착지.
그러나 내리고 보니 기체 색깔만 비슷한 다른 동호인이었다.
기체 개고 있는 중에 교택교관 착륙하기 위해 앞쪽으로 빼는게 보이길래 내쪽으로 오라고 무전을 보내도 못들었는지 빅버드 착륙 한 곳으로 내린다. 이후로 회원들 다 그쪽으로 내린다.
기체 다 정리 후 그리 멀지 않는 곳이라 내가 회원들 모여 있는 곳으로 가야 겠다 생각하고 기체 메고 걸어서 가던 중에 우리차를 회수해 오는 다른팀 동호인을 만나 차를 타고 회원들 있는 곳으로 갔다.
착륙장에는 먼저 내린 교택교관, 정두형님, 용석, 그리고 2번 채워 100회 비행 마친 상수형님과 자천부회장님이 기체 정리중에
있었다.
오늘도 새 기체로 제일 재밋게 종횡무진 누비시는 고문님이 탑으로 아직도 날고 계시고 태만형님도 비행 중이신데
상득이가 보이지 않아 상득이는 어디 내렸냐 물으니 아직 비행 중 이란다.
아니 웬일?? 바람빠지는 낡은 작은 기체를 타고 꽤 오래 잘 버틴다.
다들 물만난 물고기 같은 고문님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 보는 중에 상득이 태만형님, 고문님 순으로 착지 하고
약한 기상탓에 제대로 비행 못했다는 핑계로 스스로 위안하며 내겐 별 재미 없는 비행이었지만 모두 들 안전하게 비행한데 만족하며 겨울 짧은해에 일찍 철수, 대구로 들어 왔다.
뒷풀이는 상수형님 100회 기념축하를 위해 구룡포 횟집으로 이동하여 했다.
상수형님 축하드리고 덕분에 회 잘 먹었읍니다.
앞으로도 300회 500회 1000회 언제나 안전하고 즐겁게 비행하시길...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30회
2. 일자 : 2013년 12월 25일(수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Beetle 41 2회
- Gin Sprint EVO S size 98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2.3m/sec(Max 3.7m/sec), 남/서남서~남남서
- 기온 및 습도 : 13도, 습도 57%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이륙장(남), 약 410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구지면 화산리 적사장 옆 넓은 공터 약 21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87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 상승)
7-2. 최고속도 : 39.7km/h
7-3. 최대상승 : 0.5m/sec
7-4. 최대하강 : -2.0m/sec
8. 비행시간 : 9분 10초(총누계 비행시간 : 96시간 21분 21초)
8-1. 이륙시간 : 14시 03분 16초
8-2. 착륙시간 : 14시 12분 26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4.32km
9-2. 직선거리 : 1.72km
10. 특기사항

남풍이 슬슬 들어 오는 청도 원정산 이륙장
청도 시내 쪽으로 시계는 정말 좋다.

하지만 오레산성 쪽으로는 박무가 끼어 몽환적인 분위기???

구지 대니산 남자로 위치 이동
바람은 이륙하기 적당한 정풍이 잘 들어 온다.

하영덕씨 이륙준비중에 멀리 독수라 한마리가 쏘아링을 시작하고 있다.

100회 채우기 위해 98회 비행을 준비중인 상수형님


잃어 버린 소 찾으러 경찰분들 올라 오셨다.
참 요즘엔 경찰분들 별의 별것도 다 한다.





착륙 어프로치 중인 태만형님


착륙 어프로치 중인 고문님








제 230회 비행 트렉로그 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