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하기 하나. 마곡사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라지만 "추마곡이면 어떠하리"
밤을 줍고 온몸으로 가을을 체험했다면, 정안면에서 멀지 않은 마곡사에서 마음으로 가을을 체험해 보자.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터미널 바로 앞 육교아래서 7번 버스를 타면 된다. 종점이 마곡사관광지다. 버스는 한시간에 한대 꼴로 있으며 40분 가량 걸린다. 주차장 입구에서 마곡사까지는 넉넉히 20분 가량. 마곡사는 공주의 천년고찰 중 ‘춘마곡’ ‘추갑사’라 불리며 봄철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조계종 제 6교구 본사로 일제 강점기에 김구 선생이 은거했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
|
↑ 보물799호인 마곡사 5층석탑과 대광보전(보물802호) ↑ 중층으로 지어진 대웅보전(보물 801호) |
마곡사에는 5층석탑, 대웅보전(보물 제 801호), 대광보전(보물 802호), 영산전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마곡사의 본전인 대광보전에는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는데 부처님이 서쪽에서 동쪽을 보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대웅보전은 대광보전과 함께 마곡사의 본전이다. 외관상으로는 2층의 건물 형태인 중흥이지만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다. 현존하는 전통 목조 건축물 가운데 많지 않은 중층건물로 목조 건축의 아름다운 조형미를 표현하고 있다.
일대는 등산로도 유명하다. 영은암을 시작으로 대원암, 토굴암, 백련암, 부용암, 북가섭암을 지나는 코스다. 마곡사 관광지 입구에 음식점들이 많으며 약 2km 쯤 떨어진 곳에 마곡온천이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주차료는 대형 4,000원, 소형 2,000원이다.
더하기 둘. 외암민속마을 나지막한 돌담엔 느릿한 조롱박이 "세월아, 네월아"
|
정안밤줍기 체험과 고즈넉한 마곡사 여행까지 마쳤다면 또하나의 가을 정취를 느끼러 외암리민속마을로 떠나보자. 외암민속마을은 충남 아산에 속하지만, 충남 공주의 마곡사와도 멀지 않다. 정안면과 마곡사가 공주의 경계에 있는 터라 아산, 예산, 천안과 모두 접해 있기 때문. 단 대중교통으로 수월하진 않다. 일단 공주에서 유구행 버스를 이용해 온양행버스를 갈아타야 외암리민속마을에 갈 수 있다.
외암리민속마을은 지금 온통 가을 색이다. 나지막한 돌담길과 짚으로 엮어 얹은 초가지붕, 익어가는 나락은 온통 가을 빛이다. 마을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문화유적인 외암리민속마을은 현재도 마을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때문에 더러 관광객에게 공개하지 않은 가옥이있으니 양해 바란다는 안내문구도 보인다.
|
|
설화산 동남쪽 기슭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 총 6,000m에 이르는 자연석 돌담장이 마을의 운치를 더한다. |
외암마을은 조선조 선조 때부터 예안이씨가 정착하면서 예안이씨 집성촌을 이루었다고 한다. 외암마을에는 충청지방 고유격식을 갖춘 반가의고택과 초가, 돌담, 정원이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교수택,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건재고택 등 집마다 이름이 붙어 있다. 총 길이 6,000m에 이르는 돌담도 볼거리다. 담장틈새는 이끼가 끼고 담장 위로 호박이 숫제 자리를 펴고 누웠다. 세월이 빚어낸 조화다.
마을은 인위적인 세트로는 흉내낼 수 없는 전통마을 정취를 오롯이 담을 수 있어 촬영지로도 각광받는다. 영화 <태극기휘날리며><클래식><소름>, 드라마 <꼭지> 등이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계절에 걸맞은 전통체험, 농촌체험도 가능하다. 마을 초입에 있는 떡메치기 체험장에선 선조들이 해왔던 방식 그대로 인절미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전통혼례 체험도 가능하다. ‘다듬이와 전례구전’ 프로그램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 다듬이와 전례구전은 우리 전통리듬인 다듬이 소리를 노래로 따라 불러보는 프로그램이다. 가을에는 추수를 통해 넉넉하고 풍요로운 마을 정취를 나누는 체험시간을 갖기도 한다. 단, 모든체험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마을개방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며 계절에 관계없이 입장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어린이는 1,000원이다.
더하기 셋. 은행나무길 & 현충사 가을 여행길 노란 방점을 찍다
|
|
아산에 들러 외암리민속마을만 보고 돌아서긴 아쉽다. 그렇다면 아산 시민이 강력추천하는 은행나무길에서 가을에 마음 껏 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은행나무길은 온양온천지구가 있는 시내를 지나 현충사 가는 길에 조성돼 있다. 충무교를 지나 바로 우회전 하면 보인다. 이 길은 기자가 만난 아산 시민이 ‘강추’하는 길이기도 했다. 약 3km 가량 되는 거리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늦가을이면 시공간을 초월한 ‘노란리본터널’에 들어선 듯 하다.
이 길을 따라 달리면 현충사에 이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아산시 삼성증권 앞에서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공이 자라고 무과에 급제할 때까지 살 던 곳이다. 유물관에는 일생기록인 십경도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장검 등이 전시돼 있고 이충무공이 살던 옛집과 활터 등이 경내에 있다.
현충사 일대는 잘 가꿔진 공원 같아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4시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일이다. 어른 500원, 소인은 300원의 입장료가 있다.
<문의>
*공주 마곡사 ☏ 041-841-6220~3 www.magoksa.or.kr
*아산 외암민속마을 안내소 ☏ 041-540-2110 www.oeammaul.co.kr *현충사 041-544-2161
*아산시문화관광과 ☏ 041-540-2468
※정안 밤줍기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