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내 사랑, 내가 한 말은 전부 농담이었다구
자기 머리통에 달린 이빨이란 이빨은 모조리 다 부숴 버리고 싶다는
그 말은 말야
아아 내 사랑, 자기, 정말 그냥 다 농담이었다니까
자기는 침대에서 곤봉으로 두들겨 맞아야 마땅하다고 한
그 말도 전부
이제 나는 알겠어, 잔다르크의 기분이 어땠는지
화형대의 불꽃이 드디어 그녀의 매부리코에 옮겨붙고
그녀가 차고 있던 워크맨이 비로소 녹아내리기 시작했을 때
난 잔다르크의 기분이 어땠을지 충분히 이해해
엄청난 거짓말쟁이, 못말리는 허풍꾼
그 허풍이 다시 쏟아져 나오고 있어
그리고 이런 나에게
이 인류와 자리를 함께 할 자격은 아무데도 없지
거대한 거짓말, 뻔뻔스러운 허풍
여기 그 허풍장이가 다시 큰소리치기 시작했고
이런 내가
이 인류와 더불어 세상을 살아갈 자격은 어디에도 없어
난 이제야 잔다르크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알 것 같아
불꽃이 드디어 그녀의 매부리코에 옮겨붙고
그녀가 꽂고 있던 보청기가 마침내 녹아내리기 시작했을 때
난 그녀의 낭패감이 어떤 것이었을지 확실하게 알겠어
엄청난 거짓말, 못말리는 허풍
그 큰소리가 여기 다시 불붙기 시작했어
이런 내가
이 인류와 함께 살아갈 자격은 어디에도 없지
11. 대공포 (PANIC)
영국 런던의 거리마다에 밀려오는 공포
버밍햄의 거리에도 덮쳐오는 공포
나는 속으로 가만히 질문해 본다
'이 이후의 우리의 인생이 과연 제정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당신이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리즈 지방의 보도 블록위에서
나는 혼자 가만히 질문해 본다
'그라스미어에서라면 뭔가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사랑스러운 그대, 당신은 여기서는 절대 안전하지 못하다
그래서 이 도시의 안전지대로
도망쳐 달려가는 당신
하지만 보라,
카알라일의 거리에도 이미 공포는 닥쳐 왔다
더블린에도, 던디에도, 험버사이드에도
나는 혼자 가만히 질문해 본다
디스코 텍을 불태우라
그들이 끊임없이 틀어대는 저 노래들은
내겐 모두 무의미할 뿐
그 곡들에 내 인생은 단 한 조각도 노래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면 저들이 쉴새없이 틀어대는 저 노래들은 하나같이...
당신이 실족해 넘어지는
리즈 지방의 보도 블록마다
당신이 열심히 조깅하는
곳곳의 지방 도시들마다
12. 말해 (ASK)
부끄러움도 괜찮아, 하지만
부끄러움은 네 인생을 살면서
네가 하고 싶어하는 일들을 하지 못하게
막는 수도 있어
자, 그러니까
네가 뭔가 해 보고 싶은 게 있을 때
네가 정말
뭔가 해 보고 싶은 게 있을 때
나한테 말해 - '싫어'라고 대답하진 않을게 -
어떻게 내가 네게 싫다고 할 수 있겠니?
수줍음도 다 좋아, 하지만 수줍음은
네 인생을 살면서
네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말하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뭔가 해 보고 싶은 게 있다면
네가 정말
뭔가 해 보고 싶은 게 있다면
나한테 말해 봐 - 난 '안 돼'라고 대답할 사람이 아냐 -
내가 어떻게 너한테 그럴 수 있겠니?
무더운 여름날 내내 방 안에 틀어박힌 채
룩셈부르그에 사는 어느 뻐드렁니 소녀에게 보낼
실로 무시무시한 시들을 짓고 있는 나
나에게 말해. 나에게 부탁해. 나한테 다 말해
왜냐면 이게 만약 사랑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이건 분명 폭탄일 거니까
어쨌든 이건 우릴 하나로 묶어 줄 거대한 하나의 폭탄임이 틀림없을 테니까
자연은 곧 언어야 모르겠니?
천성이란 하나의 언어라니까 그런데도 넌 이걸 읽을 수 없다는 거니?
자 내게 말해. 내게 말해. 내게 부탁해
나한테 의지해. 나한테 다 말해. 나한테 부탁하라니까
왜냐면 이게 만약 사랑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이건 분명 폭탄할 거니까
우릴 하나로 묶어 줄 수 있을 엄청난 폭탄일 거야
13. 전세계의 소매치기들이여, 궐기하라
(SHOPLIFTERS OF THE WORLD UNITE)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
그 방법을 동원하라
자 오늘, 내일, 그리고 언제까지나
내 유일한 약점은 몇가지 전과 기록들
내 유일한 약점은...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가게 날치기들이여
단결하라, 그리고 넘겨 받으라
전세계의 상점 소매치기들이여
넘기라
넘기라
넘겨 버리라
나를 사랑하도록 노력하라
그 방법을 끌어모아서
지금 이 순간부터 오늘, 내일, 그리고 영원토록
내 유일한 약점이라면 미래 전쟁 설계
하지만 모두 '채널 4번' TV 방송에서 베낀 것이었을 뿐
이 세상의 모든 가게 좀도둑들이여
궐기하라, 그리고 접수하라
전세계의 상점 도둑들이여
넘겨 버리라
넘겨 버리라
다음 세대에 넘겨 버리라
이윽고 무정한 손이 내 어깨에
그 손이 거칠게 잡아채는 순간 모든 건 끝장난다
그 바람에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나는 석고 조각품
(6개월형은 꽤 무거운 처벌이다)
이런 감방이 아닌
현실의 진짜 세상에서 살아 보려고 시도해 봤지만
보다시피 난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고 말았다
이 세상의 모든 가게 날치기들이여
단결하라, 그리고 넘겨 받으라
전세계의 모든 상점 도둑들이여
뭉치라, 그리고 장악하라
전세계의 모든 도둑들이여
이 세상을 접수하라
14. 사람들에게 갈채에 답해 줘, 쉴라
(SHEILA TAKE A BOW)
혼자 살고 싶다는 게 잘못된 거냐고?
아냐, 잘못된 건 아니야------하지만 난 알아야 겠어
너처럼 그렇게 어린 소녀가
어쩌면 그토록 슬픈 가사를 노래할 수 있는지 말야
쉴라, 나와, 나와서 저들의 환호에 답해, 쉴라
이 세상의 모든 오물일랑
그 가랑이 사이에 다 걷어차 버려
그리고 오늘밤엔 집에 돌아가지마
여기 밖에 나와서 찾는 거야------너를 사랑해 줄 사람,
그리고 네가 사랑할 사람을
네가 사랑 받고 또 사랑할 그 사람을
항상 기쁨에 넘쳐 있는 게 잘못된 거냐고?
아냐, 잘못된 건 아냐------단지 난 거기에 덧붙일게 있어
너처럼 그렇게 어린 여자애가
도대체 어떻게 그토록 슬픈 가사를 노래할 수 있는 거지?
나와, 쉴라, 나와서 저들의 갈채에 답례해 줘
세상의 그 모든 쓰레기는
그 가랑이 사이에 다 걷어차 버려
그리고 오늘밤엔 집에 들어가지마
여기 밖에 나와 찾는 거야------너를 사랑해 줄 사람,
그리고 네가 사랑할 사람을
네가 사랑 받고 또 사랑할 그 사람을
내 손을 잡아, 우리 함께 즐겁게 걷는 거야
너는 소녀로 그리고 나는 소년으로
내 손을 잡고서 우리 함께 거침없이 걸어 나가
나는 소녀로 그리고 너는 소년으로
실라, 저들의 환호를 받아 줘, 그리고 당당하게 답례해, 쉴라
학교 숙제따윈 불 속에 던져 버려
이제는 밖으로 나와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을 때야
박차고 나와 네가 사랑할 그 사람을 찾는 거야
15. 혼수상태의 나의 연인 (GIRLFRIEND IN A COMA)
혼수상태의 나의 연인, 알아요
잘 알고 있습니다. - 그녀가 중태라는 걸
혼수상태로 의식이 없는 나의 연인, 알고 있어요
알고 있다구요 - 정말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물론 몇번인가 내가 그녀를
소위 '죽여 버릴' 뻔한 적도 있긴 있었지요
(하지만, 다 아시다시피,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다는 건
나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라서 말입니다)
아니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아요
그녀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의사 선생님,
그녀가 정말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여전히 깨어나지 않는 나의 연인, 알아요
알고 있습니다 - 그녀가 지금 중태라는 걸
물론 예전에 몇 번인가 내가 그녀를
소위, '목졸라' 버릴 뻔했던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뭐든 그녀에게 안 좋은 일이 닥친다는 건
나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서요)
제발 그녀를 만나 보게 해 주세요!
제발
그녀가
정말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요?
선생님,
정말 그녀가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녀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럼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지금 심각한 상태라는 걸
16. 나는 내가 제대로 마칠 자신도 없는 짓을 저질렀다
(I STARTED SOMETHING I COULDN'T FINISH)
근처 수 마일내, 그 누구도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적막함과 함께
쥐죽은 듯 고요한 골목길들
난 나의 딱딱하게 굳은 표정에 곁들인
세 마디 제스추어로
우리의 사이좋았던 그 모험을 다 흥건하게 적셔 버렸지
그때 난 뭔가를 시작하고 싶었고
그래서 너를 어딘가로 강제로 밀어 넣었지
하지만 넌 처음부터 확실히,
갈 생각조차 없었어
빗질해서 가르마를 탄 머리
그게 나야, 전형적인 나
전형적인 내 변함없는 스타일
난 그렇게 뭔가를 시작했었지만
... 지금은 그렇게 확신이 서질 않아
너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우호적인 미소로
난 그때 너를 붙잡았었지
그게 바로 전통(적인 수법)이라는 거야
그리고 나는 또 다른 모험을 또 한번 망쳐 버렸지
역시 제스추어로------
완전히 저질인 어떤 제스추어로
그때 난 뭔가를 시작하고 싶었고 그래서
널 거기로 억지로 밀어 넣었던 거지만
하지만 넌 분명히 처음부터
갈 생각조차 없었어
빗질해서 가르마를 탄 머리
그게 나야, 전형적인 나
변함없이 뻔한 내 전형적 스타일
난 그렇게 뭔가를 시작했었지만
... 지금은 그다지 자신이 없어졌어
우리가 동류라는 친밀감을 주는 우호적인 미소로 난 그때 너를 붙잡았었고
그게 바로 전통(적인 수법)이라는 것
하지만 지금까지 감수한 18개월간의 중노동
뭔가... 이 정도면 나도 할만큼 한 것 같은데
난 뭔가를 시작하고 싶었고 그래서
널 거기로 억지로 밀어 넣었던 거지만
하지만 넌 분명히 처음부터
갈 생각조차 없었어
빗질해서 가르마를 탄 머리
그게 나야, 전형적인 나
변함없이 뻔한 내 전형적 스타일
난 그렇게 뭔가를 시작했었지만
지금은 별로 자신이 없어졌어
17. 나는 어젯밤 누군가 나를 사랑해 주는 꿈을 꾸었다
(LAST NIGHT I DREAMT THAT SOMEBODY LOVED ME)
어젯밤 나는 꿈을 꾸었다
누군가 나를 사랑하는 꿈을
희망이 없는------하지만 불행도 아닌,
그저 지금까지와 다를 것 없는 똑같은 기대의 실패를
어젯밤엔
정말 누군가가 나를 안아 주는 것 같았다
희망일 것도------그렇다고 손해일 것도 없는,
또 다시 경험한 허무한 기대
그러니, 이젠 말해 다오
얼마나 더 이 꿈을 견뎌내야 하는 것인지
얼마나 더 이 고통이 지나야
진짜 사랑을 얻을 수 있는지
이건 진부한 얘기------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결코 끝나려 하지 않는다
지겨운 스토리라는 걸------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18. 절대 꺼지지 않는 불빛이 있다
(THERE IS LIGHT THAT NEVER GOES OUT)
날 데리고 가 줘
음악과
그리고 젊고 생기 넘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이렇게 네 차를 탄 채
난 영영 집으론 돌아가고 싶지 않아
왜냐면 내게 집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까
오늘밤 나를 데리고 가 줘
불빛도 보고 싶고
사람들도 보고 싶어
이렇게 네 차를 타고 달리고 있는 지금
아아, 제발 날 집에 데려다 주진 마
그건 '그들의' 집이지 내 집이 아냐
그리고 거긴 더 이상 날 반겨 줄 사람도 없어
그리고 만약 저 이층 버스가
우리가 충돌한다면
그렇게 네 곁에서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만약 이대로 거대한 10톤 트럭이
우리를 덮친다 해도
너와 함께 죽는다는 건
내겐 차라리 기쁨이고 영광인 일이야
오늘밤 날 데리고 가 줘
어디든 상관없어, 난, 난 아무 상관 없어, 괜찮아
이윽고 차가 어두운 지하도로 들어서자
난 생각했어, 오 하나님, 드디어 제가 기다리던 기회를 주시는군요, 하고
(하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에
난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지)
온르밤 나를 데리고 가 줘
아아, 아무 곳이라도 괜찮아, 난 상관없어, 조금도, 전혀
이렇게 너와 함께 차를 탄 지금
난 절대, 두 번다시 집에 돌아가지 않을 거야
왜냐면 난 집이 없거든, 이렇게 아무 곳이나 굴러 다니는
나는, 아아, 집이라곤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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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by MORRISSEY
번역 by 성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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