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 주일의 추천 음식/ 미나리 해물전
어느새 초목에 싹이 돋고 땅이 풀리며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알을
낳는 경칩이다. 봄기운이 가득한 미나리꽝에서는 연한 싹이 쑥쑥 올라온
미나리 수확이 한창이다. 조선 후기 농촌의 생활을 노래한
‘농가월령가’에도 ‘산중 골짜기엔 눈과 얼음 남았어도 저 들판 넓은
벌은 자연 경치 변하였다. 움파와 미나리를 무순에 곁들이면 보기에
싱싱하여…’라고 미나리를 봄을 전하는 식품으로 꼽고 있다.
봄소식을 알려 온 미나리에 해물을 곁들인 미나리 해물전은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봄철 건강식이다.
미나리 해물전 만드는 법은 미나리는 깨끗이 다듬어 줄기만 씻어 물기를
빼고 2~3cm 길이로 썬다. 흰살 생선살, 새우살, 오징어는 깨끗이 씻어
굵게 다진다. 미나리와 다진 양파, 해물에 부침가루를 넣어 물을 붓고
소금으로 밑간을 한다. 프라이팬을 뜨겁게 달군 후 반죽을 떠 넣어
지진다. 간장, 식초, 설탕, 물을 넣은 초간장을 곁들여 낸다.
미나리는 비타민A와 C가 풍부하다. 우리 몸속에 비타민 A가 부족하게
되면 체내에 있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쉽게 질병에 걸리게
된다. 암의 발생은 세포의 비정상적인 분화에서 비롯되는데 비타민 A는
세포의 분화를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므로 암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가 아무리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효율적으로
분해하고 연소시켜 흡수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비타민A와
C는 이러한 과정을 돕는 동시에 영양 성분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보조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칼슘, 철분, 칼륨 등의 무기질과 질 좋은
단백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미나리해물전은 생체리듬에 활력을 주어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한영실·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