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회 산행을 마치고(2010년 11월 1일)
세계에서 제일 짧은 기간에 전 국토 綠化事業을 성공적으로 마친 나라는 바로 우리 大韓民國일 것이다.
그렇다면 늦게 산에 入聞하여 독학으로 검정고시 과정을 단기간에 마치고 산꾼(山君)의 대열에 선 사람은 누구겠는가?
自畵自讚 같지만 나 “아름다운강산”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좀 쑥스럽긴 하지만 우리부부는 정말 물,불 가리지 않고 산줄기를 따랐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全天候 산행을 즐기곤 했다.
마치 무슨 숙명적인 사명감을 갖은 특수요원과도 같은 자세로 집을 나 설 때는 주위사람의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별을 보고 나오면서 별을 보고 들어가는 것은 當然之事였고 때로는 10일 이상을 산에서 내려오지 않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산림청 보고에 의하면
18세 이상 성인 5명중 4명이 년 1회 이상 산을 찾는다고 하니 이를 연 인원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총 등산인구는 2억 5천 6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국민의 과반수이상이 등산을 즐기며 취미생활과 함께 심신을 수련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정도이니 등산의 필요성을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大韓民國은 사시사철 등산 중이라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많고 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인류의 가장 중요한 기본적 마음갈이(心耕)는 그중 가장 대표적이며 위대하고 고귀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논. 밭도 깊이 갈아야 곡식도 잘 자라고 병, 충해에도 강하며 소출도 많아질 것이다.
우리 인간도 무료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산으로 가는 일이라면 이는 아주 건전한 사고방식일 것이다.
이는 자연에 동화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도 찾고 지키며 이웃에게도 배려할 줄 아는 여유도 배우게 될 것이다.
“山”은 마음의 고향이며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 주는 스승이며 반려자인 것이다
“산”과의 인연으로 “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도 차츰 익히게 되고 나 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여유로운 아름다움에 서서히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 하자면
직선에서 곡선의 여유와 예리함에서도 부드러움으로 탈바꿈하며 급함에서도 느림의 미학을 동시에 느끼며 한 번 더 생각하고 사랑의 웃음도 선물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
그래서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내 몸의 시동을 거는 거와 같다고 했다.
산길정비를 하면서 제재목이나 수입완제품을 쓰지 않고 부근의 고사목이나 불필요한 나무를 이용 손을 본다면 이것이 바로 환경 친화적이고 자연을 사랑하며 근검절약하는 국가적 본보기도 될 것이라 본다.
인공적 조미료를 쓰지 않은 담백한 국물맛과도 같은 자연속의 모든 향기는 육신을 건강하게도 지켜주지만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역시 피톤치드의 영향일 것이다.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과 숲속의 삼림욕은 언제나 “순수”그 자체인 것이다.
아직도 어설프고 부족함이 노골적으로 너무 수두룩한 초보 산꾼이지만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며 선배들의 자세를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내 나이 이미 60후반에 들어 거대한 포부와 꿈은 半에서 또 절반으로 접었으나 그나마 펼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걸 스스로 느끼는 중이다.
나의 산행경력은 아주 짧다.
깊은 샘에서 나는 물이 물맛은 물론 시원도하고 때로는 따뜻하기도 하는 것처럼 제대로 배운 것 없이 산의 세계에 들려고 하니 어려움과 고통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첫 산행에서 고생고생하며 여러 사람에게(남해산악회원)본의 아닌 피해를 준 것이 가슴의 상처로 영원할 것 같아 나도 해 보겠다는 그야말로 강한 “執念”하나로 그 쓰라린 과거를 새로 장식해 보겠다며 노력한 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고 1,200회의 산행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결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은 절대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같이 산길을 찾아 나선 동반자 민들레님이 있기도 했지만 후원 아끼지 않는 가족의 끈끈한 힘과 격려해주는 친구와 같이하는 산행동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공든 탑이란 말이 있는 것이다.
힘 좋다고 하루 이틀에 쌓아지는 것도 아니며 바닥부터 튼튼해야 무너지지 않는 탑이 되겠지만 하나하나 올려놓는 돌도 깨끗하고 알찬 돌이라야 그 탑이 오래 지탱할 수 있는 것처럼
나름대로 흙먼지 깨끗이 털어내고 단단한 돌이 아니면 올리지 않으려고 세심한 노력은 하지만 혹시나 나쁜 돌이 중간에 끼이게 되면 넓은 아량으로 가려주시길 바라며 오늘도 하나하나 탑을 쌓는 심정으로 산길을 찾아갈 계획이다.
내 생전 탑을 마무리 지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만약 완성을 못 하더라도 누군가 이런 정신을 이어 받아 먼 훗날 빛나는 상아탑으로 머릿돌을 올릴 수 있다면 하고 막연한 기대도 해 보지만 주경야독으로 낮에는 산길을 밤에는 그 길을 공부하며 흔적을 남기는 것 자체도 부질없는 욕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인간도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1회용에 불가한 것이다.
살다보면 부모자식과도 이별해야하고 친한 친구는 물론 정다운 이웃에게도 돌아올 수없는 먼 여행길을 떠나게 마련이니 혹시나 그런 날이 오더라도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손 흔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산저산 찾아다니다 보니 모든 산줄기가 각자 다른 것 같아 보였는데 결국 한줄기라는 것도 알았고 너와 내가 아주 다른 남남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면 한민족 한 핏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계절이분명한 우리나라만큼 아름다운 나라는 아마 이 세상에 흔하지 않을 것이다.
가만 두고 보아도 좋은 산을 우리는 너무 억지로 화장을 시키는 것 같아 어떨 땐 오히려 불편한 마음이 앞설 때가 많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야 할 인간이 자연인 산을 마음대로 지배하려 하는 것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예를 들어 산 정상까지 산길을 내어 아무나 차를 이용 오르게 한다 던지 케이블카로 관광화 해서 무질서하게 상품화 하는 것도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聞一知十이라고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고 했는데 이제는 열 개를 들어도 하나 기억하기가 어려우니 인생도 이제는 해 저무는 저녁노을과 같은 것이겠다.
그렇지만 이렇게 아직까지 산을 찾을 수 있고 산과 친구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모든 사람의 성원으로 백두대간종주도 6번 완주를 했지만 이어 다시 7번째 종주를 시작하여 벌써 함양군 백전면 백운산을 바라보게 되었다.
다시 한 번 가족과 친지에게 감사하며 1.300회 산행을 위해 온 정력을 다할 생각이니 많은 후원과 격려 부탁하면서.......
아름다운강산
신불산과 단조늪지대(2010년 11월 1일)
보이는 이곳은 전부 과수원이다.
영주와 풍기는 사과농사가 主業인것 같다.(2010년 10월 7일)
매운교에서 바라본 배거리산과 평창강.(2010년 9월 30일)
신기하게 생긴 한반도 지형.(2010년 9월 12일)
한반도 지형은 위치별 지명 안내판을 걸어 두었다.(2010년 9월 12일)
한반도 지형으로 볼때(선암 마을 전망대)백두산 위치
다니다 보면 아름답게 피어나는 우리나라 國花인 무궁화도 보게되며
산줄기라해서 꼭 산으로만 된것이 아니고 때로는 밭두렁이나 심지어는 논두렁을 지날때도 있다(2010년 8월 3일)
이곳에서 황병지맥이 분기하는 곳이다.
이 지맥을 종주할 때만 해도 바람이 어찌나 센지 몸 가누기가 힘 들었는데
오늘 역시 사진찍기도 힘들었다.(2010년 7월 18일)
ㅇ사단 창설기념및 6.25 60주년 행사에 참여 밤 11시까지 연예인과 가수들의 노래잔치에 민, 관, 군 이 한 마음으로 즐긴 현장
최 전방의 산들도 가 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2010년 6월 6일)
호서정맥 종주시 (2010년 5월 21일)
백두대간 댓재휴게소 사장님이신 노식씨와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여러차례 하다보니 자연 여러사람도 알게 되었다.(2010년 4월 11일)
첫댓글 정선배님! 1,200번째산행을 축하드리기보단 넘 부럽습니다. 얼마전에 1,100이었는데 선배님의 미터기는 고장도 없네요
비실인 이제겨우 500회를 넘었으니 선배님의 반토막도 아니네요. 하지만 가다보믄 넘을지도 ㅎㅎ.
언네나 늘~~ 건강하시어 사랑하는 산과 벗하시는 모습을 볼수 있도록 해 주이소, 그라고요 표지기 잘 달아주이소. 비실인 독도에 꽝이거던요,
저도 선배님의 반 만큼이라도 따라 댕기 볼랍니다, 꾸~~뻑.
감사합니다. 자꾸만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니 용을 써 가며 산줄기를 오르내립니다.
많이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