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의 전생 계획 세션
나는 도리스의 영혼과 대화가 끝나자 스테이시에게 도리스의 전생 계획 세션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난 지금 많은 영혼들과 한 방에 있어요.” 스테이시가 입을 열었다.
“내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영혼은 도리스와 그의 어머니예요. 어머니의 영혼이 희생하겠다고 동의하고 있군요. 어머니의 영혼은 사랑이 아주 많고 관대하지만, 그녀(도리스의 영혼)가 쓴 대본대로 역할을 맡겠다고 약속하네요. 거기엔 자신의 성장에 필요한 부분도 있기 때문이에요. 아무튼 어머니의 영혼이 도리스에게 필요한 배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어떤 점에서 가혹해야 하는지 또 사랑을 주어야 하는지 토론이 이어지는군요. 희생이라는 말이 계속 들려요. 무척 중요한 목적 일부를 그녀의 이번 생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암을 앓게 될 가능성이 도리스에게 제시되네요. 암은 도리스가 어떤 카르마의 문제를 처리하면서 고르는 선택지의 부산물이군요. 말로 하기도 하고 계획판에 그려보기도 하면서 암의 가능성이 이야기되고 있어요. 도리스가 바닥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보여요. 그녀 주위로 길잡이 영혼 셋이 둘러싸고 서 있어요. 바닥에 계획판이 있군요. 어떤 길을 취할 수 있을지, 그 길에 어떤 굽이들을 만들 수 있을지를 그린 일종의 도판이예요.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보여주는 그림이지요.
도리스가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네요. 그들이 보여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하겠다는 뜻으로요. 자기가 유방암에 걸릴 것이며 꼭 부딪쳐야 한다면 잘 헤쳐 나가겠다고 동의하는 모습이 보여요. 그리고 또 그것이 잠을 깨우는 전화벨 같은 역할을 하리라는 것도 이해하는 것 같군요. 도리스가 교사 그룹에 속해 있다는 말이 들려요.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그녀의 가장 커다란 목적이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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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는 여성 및 여성의 몸에 대해 풀지 못한 채 갖고 있던 혐오의 에너지에서 치유되고자 했고, 도리스의 어머니는 그 치유가 이루어지도록 돕고자 했다. 영혼의 관점에서 볼 때 도리스의 어머니가 내뱉는 거친 말은 사랑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 말들은 치유할 필요가 있는 도리스의 자아 모습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기 때문이었다. 도리스는 태어나기 전에 이미 그 말을 듣게 되면 자신이 상처받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그 말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 결국 유방암으로 귀결되리라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용기 그리고 자신을 치유하고자 하는 소망이 무척이나 컸기에 그녀는 이번 삶의 계획을 선택한 것이다. 이런 시련이 있는데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이 시련이 있기에 선택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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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도리스가 어머니의 힐난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를 사랑하는 쪽을 택했다면 지난날 사람에 대해 판단을 내리던 에너지는 풀어지고 치유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한 말을 내면화하는 쪽을 선택하자 촉매제 – 유방암을 위해 잠재적으로 계획되었던 – 가 활동하기 시작했다.
도리스의 영혼이 말했듯이 그녀의 암은 실패도 처벌도 아니다. 사람들은 고통은 나쁘고 빨리 배우는 것이 느리게 배우는 것보다 낫다고 여긴다. 그러나 영혼의 관점에서 볼 때는 어떤 경험도 나쁘지 않고, 자기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뭔가를 배우는 데 시간이 얼마나 드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영혼은 자신이 본질적으로 영원하다는 사실을 늘 알고 있으며, 지금 살고 있는 차원의 세계가 실은 단선적인 시간 속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영혼은 성장을 중요하게 여길 뿐 그 성장에 걸리는 시간에는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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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인격체에서 영혼으로 인식하게 될 때 우리는 자신을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또 시련이 주는 고통보다는 시련이 주는 지혜와 성장 쪽으로 초점을 옮기게 된다. 그 전에는 고통의 무의미함만 보다가 이제는 거기에 목적이 있음을 본다. 그 전에는 고통의 무의미함만 보다가 이제는 거기에 목적이 있음을 본다. 전에는 처벌로 보이던 것이 이제는 선물로 보이고, 짐으로 보이던 것이 기회로 보인다. 다시는 삶의 희생양이 되는 일이 없을 것이며, 오히려 삶이 주는 수 많은 축복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존의 이야기에거 천사는 에이즈가 인간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비슷하게, 영혼의 관점에서 볼 때 도리스의 암 역시 일종의 치유이지 병이 아니다. 존과 도리스가 수치심과 자기 혐오를 버리고 스스로를 사랑하기로 선택하면서 그들은 이 지구 위의 모든 사람이 자기를 판단하는 대신 자기를 사랑하는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시 말해 그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넘어서는 사랑의 파동 혹은 공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비의 날갯짓 한 번이 지구 반대편에 거센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자기를 사랑하고자 하는 존과 도리스의 결단으로 아주 멀리까지 에너지로서 영향을 미친다. 인격체의 관점에서 영혼의 관점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는 태어나기 전에 알았던 진실, 곧 우리의 행동과 말, 생각이 온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해 낸다. 태어나기 전에 계획한 시련을 넘어섬으로써 인류를 치유하는 공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전생 계획에서 우리는 우리가 무척 사랑할 뿐 만 아니라 우리를 깊이 사랑해 주기도 하는 영혼들과 함께 ‘일하기’를 선택한다.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은 영혼의 세계에서 가장 큰 사랑을 나누던 이들인 경우가 많다. 이번 생이 끝나면 도리스는 어머니 덕분에 그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할 것이다. 그리고 도리스의 어머니는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고맙다고 할 것이다. 우리를 제일 힘들게 한 – 그리하여 우리의 성장을 가장 크게 재촉한 – 이들에게 고마워하는 것은 우리가 아직 몸을 입고 있을 때도 적용할 수 있는 영혼 차원의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을 받아들이기로 하면 삶에서 탓할 일이 없어진다. 탓하지 않으면 용서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용서하면 치유가 뒤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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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세계로 돌아오고 나면 그녀는 이번 생의 아름다움을 한껏 만끽할 것이다. 고통은 ‘시간’ 속의 한 찰나에 불과해 보일 것이며, 지혜는 영원히 그녀의 것이 될 것이다. 마침내 길잡이 영혼의 위치가 되면 그녀가 인도하는 사람들은 그 지혜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당신이나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될지 모른다.
웰컴투 지구별
로버트 슈워츠 지음/ 황근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