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간 만에 화창한 가을날씨다.
아침 저녁으론 제법 찬 기운이 대지를 식히지만 한낮엔 그것이 아니다.
하기사 아직 곡식이 익을려면 더운 날씨가 계속 되어야 만 한다.
산행거리와 소요시간이 적당히 짧아 모든 인원이 한꺼번에 산을 오른다.
산행일시: 2010년 9월 16일 (맑음)
산행코스: 거류면사무소-최씨재실-임도(정자)-거북바위-거류산-당동고개-문암산(470)-엄홍길기념관 (3시간30분)
거류면사무소 앞에 하차를 한다.
면사무소 왼쪽을 돌아 올라간다.
정면으로 거류산이 바라 보이고...
잘 말라가는 태양건조 고추의 색깔이 곱다.
최씨재실의 솟을대문을 지나간다.
다시한번 거류산을 마주보고,세멘트길을 버리고 우측 산길로 접어든다.
왼쪽 겨드랑이에 계류를 끼고 올라오면서 하산길에 이처럼 물이 좋았으면 하는 맘을 가져본다.
다시 갈래길에서...우측으로 붙는다.
아직 산길이 잘 닦여지지 않은 숲길을 치고 오른다.
연이은 무덤군을 지나고,삼십여 분 만에 임도에 다다른다.(임도 우측으로 30여 미터지점에 올해 건립된 정자가 있다.)
조망좋은 정자에서 당동만을 조망한다.(정자 앞으로 산길은 이어지고...)
그런데 "이기 무슨字고?" (○嶝亭) * 고개등과 정자정 앞의 글자가?
뒤에 안 글자(빅뱅님의 가르침)인데 춤출무(舞)가 맞는 것 같아...
임진왜란의 전사가 남아있는 당동만의 모습.
"속싯개'이다.
기생 월이가 왜장을 유혹하여 왜장이 지닌 지도에 뱃길을 막힌 이곳으로 그었단다.
다음날 그 왜장은 뱃길이 있는 줄 알고 이곳으로 들어 왔다가 길이 막혀 포위 당하고 전멸 하였단다.
그래서 "속았다"했던 것이 "속싯개'로 변하였다고...(지형적으로 바다가 막혀있다.)
거북바위의 몸통에 올라서서 정상을 조망한다.
옥분씨가 거북바위의 몸통에서 내려서고 있다.
여성이 오르면 자손이 번창하고 수명장수 한다는데...
거북바위의 머리부분을 넘어서 다다른 전망대에서 당동만을 바라본다.(우리가 올라왔던 곳이기도 하고...)
정상에서 내려다 본 거북바위.(왼쪽이 몸통이고 오른쪽이 머리부분.)
며느리가 저녁밥을 짓고 있다가 산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어머니,산이 걸어간다'하였는데,그것이 "걸어산"으로 변하였다가
거류산으로 변하였다는...
암튼 믿거나 말거나...
당항포만의 속싯개.
내려오면서 후미팀들의 모습을 줌으로 댕겨 잡았다.(후미 여성 4총사)
거류산성을 재 정비 해 놓았다.
등로는 성곽을 따라 내려가면 길이 없다.
성곽을 거슬러 올라와서 우측의 성 아래로 내려서야 한다.
어느자리가 명당자리 인지 나름대로 짚어 보았는데,하산 중에 고인돌처럼 생긴 자연석 묘석뒤에 이장한 자리가 있었는데...
긴가? 민가?
내려 오면서 다시 올려다 보고...
엄홍길전시관도 보인다.
하산중에 마주 보이는 벽방산의 모습.
산길을 걸어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전시관의 모습이 들어온다.
그러면 좋은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어라.
산은 그리 힘이들지 않았으나 곡식 익히는 햇살은 산객을 지치게 한다.
계곡이 없어 물이없는 날머리엔 8000m급 14개봉 완등을 넘어 16좌 완등의 엄대장 만 기념관에 남아있다.
기념관 관람 후 씻을 물을 찾아 화장실을 들어갔고...
아쉬운대로 몸에 붙은 소금끼를 씻어낸다.
엄홍길기념관은 등산객들을 겨냥해서 건립 했을 것.
주요 관람객은 산에 관심있는 등산객 일테고,거류산의 하산지점에 건립했으면 남 여 각각 공동샤워시설을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온수까지는 아니라도 서너개 정도의 샤워 꼭지면 충분할 것.)
뜨거운 가을 햇살을 피해 한뼘만큼 늘어진 버스그림자에서 준비해온 뒷풀이를 한다.
일찍 출발한 버스는 해가 중천에 있을 때 덕천에 도착하였고, 뭔가 아쉬움있어 한참 맛이오른 전어회로 섭섭주를 나눈다.
그제서야 나의 산행일정이 마무리 되고 귀가하는 전철에 몸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