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7일 오후 3시 한국일보 사옥에서 열린 제41회 백상체육대상 시상식장에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격려금 1,7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백상체육대상 시상식은 이승엽이 일본에 가기 전 가진 마지막 공식행사. 이승엽은 마지막까지 선행을 실천한 셈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학생들이 봉황기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격려금을 전달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1,700만원의 격려금은 지난해 나이키스포츠의 후원으로 40호 홈런부터 56호 홈런까지 홈런 1개당 100만원씩을 모은 금액이다.
이승엽은 “내가 기부하기로 한 이후 여러 단체에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들었다”며 “청각장애인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 학생들이 더욱 밝게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선행은 쭉 이어진다. 일본에 간 뒤에도 한·일 양국에서 자선활동을 계속한다. 지바 롯데와 2년간 계약하며 계약금과 연봉만 5억엔(약 55억원)을 받은 이승엽은 당초 이달 초에 불우이웃돕기 1억원 성금을 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을 설립하는 쪽으로 생각을 돌려 재단설립 및 기금조성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 이승엽은 재단이 설립되면 해마다 꾸준히 기금을 내놓을 생각이다. 일본에서도 홈런을 칠 때마다 일정액의 성금을 적립해 시즌이 끝난 뒤 양국의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이승엽은 백상체육대상 구기종목부문을 수상했다. 또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인태 성심학교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이승엽은 영웅과도 같은 존재다. 일본에 진출해서도 계속 멋진 활약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