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네플릭스(Netflix) 제작 영화 '밤에 우리 영혼'이란 영화를 발견하고 다운해서 감상하였다.
이 영화는 일반 영화관에서는 상영하지 않기때문에 네플릭스 사이트나 기타 사이트에서 다운해서 봐야한다.
로버트 랫드포드 제인폰다 주연의 '밤에 우리 영혼'은 2014년에 폐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미국 작가 켄트 하루프(Kent Haruf)의 유작으로 가상의 작은 마을 홀트(Holt)를 배경으로 하는 한다.
오래전에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70대 할머니(애디 무어)와 할아버지(루이스 워터스)가 주인공으로, 어느 날 할머니가 40년 오랜 이웃이지만 서로가 의식만 하고 지내는 이웃 할아버지 루이스에게 "같이 잘래요?.. "하는 제안으로 시작하는 영화다.
각각 아내와 남편을 잃고 자식도 멀리 살고 있어 혼자 만의 삶에 이미 익숙해 있는 두 사람이지만 에디의 제안에 루이스는 조심스레 제안을 받아들이고 저녁마다 그녀의 침대에서 친구가 되어준다.
허나 주위의 눈총과 관심이 그들을 신경쓰이게 히나 에디는 평생을 남을 의식하며 살았으니 이젠 더이상은 필요 없다며 뒷문으로 드나드는 루이스를 앞문으로 들어오게 한다.


애디가 루이스 집에 가서 같이 잘 것을 제안한다.
제안을 하나 하고 싶어요.
뭐랄까...
프러포즈 같은 거예요.
청혼은 아니고요.
청혼 비슷한 느낌도 좀 있지만.....
그런데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긴장되네요..
괜찮으시다면 언제 제집에 오셔서 같이 주무실래요?
많이 놀라셨어요?
우리.. 둘 다 혼자잖아요.
오래동안 혼자 살아왔죠.
나는 외롭거든요. 당신도 그럴 것 같은데요.
섹스를 하자는게 아니에요.
그쪽으로는 흥미 잃은 지 오래예요
그런 게 아니고... 밤을 견뎌보려고 그래요
그냥... 침대에 함께 누워서 잠들 때까지 얘기하면서 밤을 보내자는 거죠
밤은 정말 끔찍하지 않아요?
그래도 누군가 곁에 있으면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라면요

애디가 루이스에게 왜 루이스를 골랐는지 설명한다.
왜 나였어요?
대충 골라잡았을 것 같아요?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대화 상대로 좋을 것 같았거든요
제리 헨더슨보다 훨씬 잘생기기도 했고요
- 헨더슨요?
- 그래요
진짜 이유가 뭔지 알아요?
난 늘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루이스가 애디에게 젊을 때 바람피운 사실을 이야기 한다.
다이앤은 루이스의 부인이고 홀리는 루이스의 딸이며 태머라는 루이스의 바람 상대자다.
그 여자 얘기 좀 해봐요
이름은 태머라였어요 살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도 교사였죠?
맞아요
주차장에서 한두 번 봤어요 학교에 진 데리러 갔다가요
키가 크고 이국적이더군요
- 인디언 혈통 맞죠?
- 맞아요
남편은 세일즈맨이었어요
홀리 또래의 딸이 있었죠
다이앤하고 사이가 안 좋던 시기였어요
왜요?
나 때문이죠 .그 사람 탓도 좀 있었고요
홀리는 어렸고 두 사람 다 모든 게 서툴러서 말다툼을 하다 보면
결국 큰 싸움이 되는데 다이앤은 울면서 뛰쳐나가곤 했어요
결국 왜 싸웠는지 결론은 못 내는 거죠
학교에서 두 사람 중 누군가가 먼저 다가갔겠죠?
휴게실에 있는데 태머라가 들어오더니 팔에 살짝 손을 얹더군요
아주 작은 몸짓이었어요
4월 중순이라 세금 신고하던 시기인데 그날 밤 세금 계산 다 해서
부치려고 나갔다가 별 이유 없이 그 사람 집에 갔어요
고개를 들고 창문 너머로 날 보더군요
- 그렇게 시작된 건가요?
- 세금 신고하다가요
별일이죠?
시작하는 방식은 가지각색이니까요
다이앤과 홀리를 두고 집을 나와서 태머라와 딸이 살던 집으로 들어갔죠
태머라 남편은 나갔고요
그다음엔요?
2주쯤 잘 지냈어요
그런데... 정말 예뻤어요
아름다운 갈색 눈에 피부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 게다가...
- 어떻게 끝났어요?
태머라와 태머라 딸과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갑자기 나 자신이 역겹더군요
이런 생각이 들었죠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내가 태머라 딸의 아빠 노릇을 하는 지금' '정작 내 딸은 아빠 없이 자라고 있잖아'
- 반응이 어떻던가요?
- 울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오늘이 마지막 밤인가요?'
그날 밤이 또렷이 기억나요
그 후론 얘기 안 해봤어요?
안 했어요
아직 사랑하는 것 같네요
- 아닌데요
- 사랑하는 것처럼 들려요
추억을 사랑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다른 얘기죠


동네 친구들이 루이스가 바람 피웠다고 놀리고 있다.
-자네 요즘 많이 바쁘다는 소문이 있던데
- 그래?
- 그래
소문이 그래
허리는 좀 어때?
아직 좀 쑤시는데 괜찮은 것 같아
- 괜찮겠지
- 맞아
무슨 말이야?
다들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 힘 말이야
우리도 자네처럼 힘이 넘치면 좋을 텐데
만나서 즐거웠어

루이스가 애디에게 시내 나가서 데이트하자고 제안한다.
생각해봤는데 이런 거 어떨까요?
뭔데요?
시내에 가서 점심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다 보는 데서?
그래요
언제가 좋겠어요?
일요일 정오쯤?
괜찮을 것 같네요
화려한 색으로 입어야겠네요


애디의 아들 진이 사업도 망하고 마누라도 가출해서 며칠간만 아들 제이미를 맏아 달라고 한다.

제이미를 위하여 개를 입양하고 있다.



루이스와 애디가 제이미와 함께 1박2일로 야유회를 다녀왔는데 제이미를 데리려온 아들진이 애디에게 루이스와 헤어지라고 한다.

낮에도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서로에 대해 궁금했던 과거의 삶이나 아픔에 대해 나누며 한층 가까워짐을 느끼던 어느날 루이스와 애디는 마을을 벗어나 덴버로 여행을 떠나 신선한 즐거움을 만끽하며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브라운 팰리스에 가봤어요?
- 덴버에 있는 거요?
- 그래요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어때요?
우리 둘이 며칠쯤 여길 벗어나서 머리를 식히는 거예요
도시에 가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네




나 왔어요
왔네요
이제... 하는 거군요
하고 싶어요?
그래요
그런데 뭐가 걸려요?
- 그런 거 없어요
- 그래요?
오랜만이긴 하네요
하는 법 잊어버렸어요?
아뇨
우리...
서두를 필요 없어요
천천히 해도 돼요



루이스와 애디가 루이스의 딸을 만나 외국에 나가는 딸에게 조언하고 있다.

어느날 루이스는 애디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 루이스
루이스 나 너무 바보 같죠?
잠깐 한눈팔았는데 바보처럼 넘어졌어요
많이 아파요?
수술받아야 하는데 괜찮을 거예요
뭐 해줄 거 없어요?
키스해줄래요?
정말로?


한밤중에 혼자 있어 무섭다는 손자의 전화를 받고 급히 함께 달려가지만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아들 진의 태도를 엄마의 입장에서 이해해주는 루이스,
혼자 된 아들과 손자를 돌보려 집을 팔고 떠나는 에디,
애디를 따라 가고 싶다는 루이스의 말을 애디는 가족의 불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거절한다


아들집에 간 애디는 손자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식사를 준비하는게 일과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할매가 많다.

루이스는 그녀의 손자 제이미를 위한 장난감 기차와 그녀에게 스마트폰을 보내며 그의 사랑과 배려를 보여준다.


하루 종일 애디에게 전화오기를 기다리던 루이스는 손자를 재우고 전화를 건 애디와 긴밤을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눈다.
여보세요
루이스?
잠이 잘 안 오네요
나도 그래요
어떻게 할까요?
글쎄요
밤은 정말 끔찍하지 않아요?
맞아요
대화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때요?
좋은 생각이네요
결과가 어떨진 모르지만 무슨 얘기 하고 싶어요?
뭐든 좋아요
전부 다
날씨라도요
날씨요?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품위있게 늙어가는 일이란 쉬운일이 아니다.
품위있으면서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의 시선에 약한 우리네로선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행복하기 위해선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모든것을 자연스럽게 연기한 1936년생(83세)의 로버트 레드포드와 1937년생(82세)의 제인 폰다는 역대 로맨스 드라마의 커플보다도 멋지다.
나에게는 이 작품이 그 어떤 로맨스 영화보다도 기억에 남는 작품중의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