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마야왕비의 옆구리로 나오시고, 태어나자마자 바로 일곱 걸음을 걷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쳤다고 하는 부처님 탄생 설화는 매우 신화적이지만
말도 안 된다, 어린아이가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라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그렇게 해서라도 상징하려고 했던 메세지는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표현한 후대 사람들의 존경과 흠모의 마음도 이해해야 한다.
석가족: 네팔 중부남쪽 변경과 인도 국경 사이에 위치한 작은 부족
석가모니 부처님의 (성)고타마: '가장 좋은 소'라는 의미
(이름)싯달타: '목적을 성취한 자'라는 의미 (후대에 붙인 이름으로 추정됨)
※ 일반적으로 알려진 탄생게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천상 천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다 고통이니 내 마땅히 그들을 편안케 하리라.'
이 게송은 잘못 해석되어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대한 오해는 매우 심각하다.
특히 사전을 찾아보면, 천하에 자기만큼 잘난 사람은 없다고 자부하거나
또는 그런 아집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사전에 등재돼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또 모르거나 다른 종교 사람들은 이 게송을 '아주 안하무인격인 사람'으로 인용해 사용하기도 한다.
※ 경전마다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
1.장아함경 대본경: 천상천하 유아위존(唯我爲尊) 요도중생 생로병사(要度衆生 生老病死)
2.수행본기경: 천상천하 유아위존 삼계개고 오당안지(吾當安之)
3.대당서역기: 천상천하 유아독존 금자이왕 생분이진(今玆而往 生分已盡)
(지금 인간 세계에 나옴으로써 태어나는 일은 마지막이다)
4.과거현재인과경,보요경: 게송은 없고 유사한 내용을 장문으로 설명
5.태자서응본기경,불본행집경,비나야잡사 등: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우리나라에서는 '전등록'에 있는 내용을 받아들인 것으로 추측됨:
釋迦牟尼佛初生(석가모니불초생) 一手指天 一手指地(일수지천 일수지지)
周行七步 目顧四方曰(주행칠보 목고사방왈) 天上天下 唯我獨尊(천상천하 유아독존) <전등록傳燈綠>
이 문구가 우리나라에 정착됨. 그래서 천상천하 유아독존만 얘기하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뒤에 삼계개고 아당안지를 추가해 말하기 시작했음.
※ (빨리어) 마하빠다나숫따
'나는 세상의 제일 앞이다. 나는 이 세상의 제일 위다.
나는 세상의 최고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생이다. 이제 다시 태어남은 없다.'
이것은 석가모니불의 말이 아니고 과거 비바시불이 읊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음.
이 경전을 한문으로 옮긴 '장아함 대본경(大本經)'의 내용은 이러하다.
'비바시 보살은 세상에 날 때 오른쪽 옆구리로 나와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오른쪽 옆구리에서 나와 땅에 떨어지자 일곱 걸음을 걸었는데 아무도 부축하는 사람도 없었다.
두루 사방을 둘러보고 손을 들어 '천상과 천하에서 오직 내가 가장 존귀하다. 중생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제도하려 하노라.'
(天上天下 唯我爲尊 要度衆生 生老病死)고 외쳤다.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양족존이 이 세상에 나왔을 때에, 고요하고 편안하게 칠보를 걷고
사방을 둘러보고 큰 소리 외쳤나니, 마땅히 나고 죽는 고통을 끊으리라.
그가 처음으로 세상에 날 때, 짝할 이 없는 부처와 같고
스스로 나고 죽는 근본을 보아, 이 몸은 마지막 다시 나지 않으리.'
(兩足尊生時 安行於七步 觀四方擧聲 當盡生死苦. 當其初生時 無等等與等(=無尊尊與尊) 自觀生死本 此身最後邊)
이와 같이 과거 부처님 탄생의 유형을 하나 만들어 놓고
이후의 시기불, 구류손불, 가섭불, 석가모니불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고 하나의 상징적 표현이다.
그러면 그 상징하려고 했던 내용이 무엇이겠는가?
※ 실제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
부처님께서 성도 직후에 탄생게와 유사한 내용을 직접 말씀하신 적이 있다.
깨달음을 이루시고 오비구에게 법을 설하기 위해 녹야원으로 가시던 도중에
부처님은 길에서 우파카라는 젊은 수행자를 만났다.
우파카가 부처님을 보니 너무나 거룩해 보이는지라 이렇게 물었다.
'벗이여, 당신의 감각기관은 깨끗하고, 피부색은 맑고 아름답습니다.
벗이여, 누구를 스승으로 삼고 집을 떠났습니까? 당신의 스승은 누구입니까?
당신은 누구의 교리를 신봉하고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모든 것을 이겼고, 모든 것을 알았으며, 어떠한 것에도 더럽혀지지 않았고, 모든 것을 버렸다.
갈애가 다한 해탈을 얻었다. 스스로 깨달았으니 누구를 따르겠는가? 나에게는 스승이 없다.
천신을 포함하여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자는 없다. 어떠한 자도 나와 동등하지 못하다.
나는 세상에서 완전한 자이므로 내가 최고의 스승이다.
나는 홀로 모든 것을 깨달아 적정한 경지에 이르렀고 열반을 얻었다.
법륜을 굴리기 위해 나는 까시로 간다. 어두운 이 세상에 불사의 북을 울리기 위해!'
부처님께서 이렇게 아주 감격스러운 시로 답하셨다.
이를 부처님의 '자각선언(自覺宣言)'이라고 한다.
부처님은 모든 것을 이겼다. 그래서 '승리자'라고도 한다.
그래서 하늘과 땅 어디에도 비길데 없는 정각자라는 것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인간으로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붓다의 고백이다. 여기에는 엄청난 긍지와 자부심이 실려 있다.
이것이 탄생게의 원형이며, 후대의 불전에서는 보다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와같이 탄생게(誕生偈)는 부처님의 위대함과 중생구제의 비원(悲願)을 상징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안하무인이나 독선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로 잘못 오해하게 되었고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탄생게는 인간의 존엄성을 나타낸 것으로 또 다르게 해석하게 되었다.
앞의 해석으로 보니까 부처님이 너무 안하무인으로 보여.. 그러니까 그건 부처님 자신을 말한게 아니라
인간 전체의 존엄성을 얘기한 것이다.. 라는 해석을 갖다 붙이게 되었다.
그리고 후반부의 '삼계개고 아당안지'를 생략하고 앞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촛점을 맞추다 보니까
마치 불교의 무아설(無我說)에 위배되는 것처럼 오해되기도 하였다.
이때의 '아(我)'는 무아와 관계 없이 석가모니 자신을 가리키는 말인데,
뭐 그게 아니다.. 우리 모두를 다 가리키는 것이다.. 이런 해석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렇게 탄생게에 대한 오해가 자꾸 잘못된 해석들을 등장하게 하였다.
그래서 자꾸 확대해석 되어서, 지금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인류의 존엄성, 또는 만 생명의 존엄성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이 되고 있는데
이게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본래는 그런 뜻이 아니고
부처님의 위대함을 드러내고 부처님의 자비원력을 표현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동국대학교 교수 마성스님 /bbs>
* '천상천하 유아독존' 탄생게는 신으로부터 독립이다. <자현스님>
☞ 우리하고 스리랑카만 불기 2555년, 다른 나라는?<마성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ZL/165
※ 내생각: 부처님 탄생게는 '나'의 경지를 말하는 게 아니라 (이러다보면 자만, 교만으로 흐를 우려)
'깨달음'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깨달음의 경지 속에는 '나'뿐 아니라 너, 모든 사람, 모든 생명, 모든 존재가 다 포함)
첫댓글 ㅎㅎㅎ 저 bbs tv로 시청한 내용이에요.한번 더 복습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관한 진실, 잘 배웠습니다.물론 세인들이 진실을 바로 알아야겠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천상천하 유아독존"표현에 가장 적합한 단 한 분은 오직 "모든 것을 이긴 분"인 위대하신 석가모니 뿐. 설혹 조금 안하무인이고 독선적이라한들 무슨 허물이 될지요.. " 모든 것을 이긴" 이 말에 탄복합니다. _()_
천상천하 무여불.. 대웅맹 세존이시어라..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_()()()_
나무 석가모니불님을 찬탄하고 공경합니다 ~~~
<도나모님 댓글> " 지구는 네모 지고 그 끝은 한없는 낭떨어지가 있다" .................
"지구는 둥글고 돌고 또 돌고 있으며 크기는 먼지 보다 더 작다"......... 진실이 진실이 되기 이십만년 걸렸음 [추천글 보기 11.05.08. 21:36]
<도나모님 댓글> 하늘 天 땅 地 검을 玄 누를 黃
집 宇 집 宙 넓을 洪 거칠 荒
다섯살 아해도 아는 사실을 아는데 서양은 2000년 걸렸음 [추천글 보기 11.05.08. 21:36]
언제 동료한테 이렇게 설명했는데요...`하늘 과 땅 에 모든것은 다 다르다 세상에 똑 같은 것은 없으니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
아후.....잘 알지도 못하면서...그래도 서로 통했어요
그런 경험 덕분에 오늘 이 글이 더 잘 쏙 들어오죠?
그 경험이야말로 훌륭한 스승 ~
정확한뜻을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正見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