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양진호, 성공했지만 인성 성숙 못해… 냉담한 성격 가진 듯”
[추적스토리] 양 회장 갑질 동영상 공개 안팎
입력 : 2018-11-01 07:00:00 수정 : 2018-11-01 18:03:00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실소유자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공개 장소에서 전직 직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백숙을 먹자며 직원들에게 일본도로 닭을 잡으라고 강요하는 등 갑질 의혹이 폭로되면서 국민적으로 큰 공분이 일고 있다.
전문가는 양 회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 “사회적 성공 속에서 그 사람의 본성이 숨겨져 있었을 뿐”이라며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인성이 성숙하지 못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뉴스타파는 30일 공개 장소에서 전직 직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31일에는 양 회장이 직원들을 시켜 동물을 학대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전문가 “양 회장, 성공했지만 인성 성숙못해...냉담한 성격 가진 듯”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1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양 회장이 폭행영상을 기획하고 보관했다는 점에서 “변태적인 자극이나 사람을 함부로 때려도 된다는 자만스러운 심리를 통해 보상받으려고 하는 욕구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성공 속에서 그 사람의 본성이 숨겨져 있었을 뿐”이라며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인성이 성숙하지 못한 사례”라고 말했다.
공 교수는 양 회장이 닭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영상에 대해서서도 ‘사이코 패스’적인 성향이 드러난다고 했다. 그는 “사이코패스 특징 중 하나로 동물학대가 포함돼 있다”며 “(이런 사람은) 생명체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생명 경시적인 성향 등 냉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진호 팩트 많은데 왜 조사조차 안받나” 수사 촉구 청원 봇물
양 회장이 공개 장소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위디스크를 폐쇄하라”, “양진호 갑질 폭행 처벌 바란다” 등 수십 건의 청원이 올랐다.
청원자들은 대부분 직원들을 무자비 하게 폭행한 양 회장의 모습에 공분했다. 한 청원자는 “일부 대기업 임원이 직원에게 저지르는 만행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양 회장 영상은) 국민들은 크나큰 충격과 실망을 느꼈다”고 적었다. 다른 청원자는 “양진호의 폭행 영상을 접하고 치가 떨려 글이 써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충격을 전했다.
이들은 양 회장에 대한 수사기관의 강력한 처벌도 촉구했다. 한 청원자는 뉴스타파 보도를 들어 “양 회장이 이 같이 엽기적인 행각을 벌여놓고도 아무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비호하는 법조계 인사들이 있었다는 주변의 진술이 있었다”며 “가장 충격적인 것은 피해자 중에 양 회장을 신고하고 관련 증언이 많고 팩트가 많은 데도 조사조차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2년 전 첫 제보가 들어온 뒤 시간이 걸린 것도 고소 사건에 수사 당국의 사건 처리를 기다린 것인데 무혐의 처리 뒤 재수사가 떨어졌는데도 뭉갠 정황이 있다”며 “법조비리까지 볼 수 있는 정황이 있다”고 엄청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국민 공분 키운 동영상 “양진호 공개 장소에서 전 직원 폭행”
뉴스타파는 앞서 지난달 30일 양 회장이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양 회장은 사무실 안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욕설하며 뺨을 세게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무릎을 꿇리고 사과를 강요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 영상에서는 직원들이 폭행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특별히 말리거나, 항의하는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뉴스타파를 통해 “양 회장이 이런 폭행 영상을 찍게 지시하고,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어 지난달 31일 양 회장이 직원들을 시켜 동물을 학대하는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양 회장은 백숙을 먹자며 직원들에게 활로 닭을 잡으라고 강요했고 일부 직원은 일본도로 닭을 잡게 했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양 회장의 술자리 화장실 갑질, 염색 갑질 등이 이어졌다고 호소했다.
세계일보는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양 회장과 한국미래기술 등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았다.
http://www.segye.com/newsView/20181031004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