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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삶이란 - 거제도 대금-황포-장목 해안길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286 14.01.24 17:5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뉴스에서 지난 1월 22일 거제 고현 <-->부산 하단 버스가 새로 개통 되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기존에도 있었지만 배차간격이 오전3회 오후 3회로 너무 길었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통된 노선의 배차간격은 30분이니 시내버스 수준으로 편리합니다.

관광객은 좋아지겠지만 기존의 상권들은 어찌될 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돌아오는 밤을 지나고

거제도 부속섬인 칠천도를 답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단에서 새로 개통한 2000번 버스를 타고 낙동강을 지나 거가대교로 들어 섭니다.

거제 첫 정류소까지는 1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참 빨라진 세상입니다.  

거가대교를 지날 때 바라보이는 작은 섬입니다. 찾아보니 미박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슨 뜻일지 궁금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쓸데없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차창으로 진해쪽의 아련한 산 줄기를 바라보고 

거제도로 들어섰습니다

거제도에서 처음 정차하는 곳이 관포라서 미리 나가 있었는 데

기사양반이 돌아보지도 않고 그냥 쌩 지나가 버립니다.

궁시렁 궁시렁 거렸더니만 벨을 누르지 않았다고 ...

다음 정류소인 대금교차로에서 내렸습니다. 관포까지는 한시간도 더 되는 거리인데 

속으로 "에잉 썩을 넘의 기사..." 하면서 투덜 거렸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오늘의 답사일정이 완전히 틀어져 버려 걷는데 까지 대충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걷다보면 만나는 두모 몽돌 해변입니다. 거제대교 전체가 보이는 해안입니다.

 

갈매기와 오리가 섞여서 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넘들은 사이가 좋은 모양입니다

사람들도 이 넘들 처럼 사이가 좋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고개를 넘어 가다 유자 나무를 바라봅니다. 가덕도 처럼 따뜻해서 유자도 열리는 모양입니다

 

가을이면 제법 볼만한 갈대밭 지나

원래 목적지인 관포 해안에 도착했습니다

해안이지만 주변이 작은 구릉으로 둘러 쌓여 있으니 육지속의 호수같이 느껴집니다

좌측 절벽쪽으로 건너갈까? 하다가 추운 겨울날 퐁당하면 얼마나 추울까 하는 생각에 돌아갑니다

작은 구릉위로 난 산길을 따라

 

건너편 해안에 도착했습니다

공사펜스가 쳐진 작은 바위를 보고 잠시 걱정을 했지만 월장을 하고 ^^

마을 길로 들어서서

 

농소 몽돌 해변으로 들어 섭니다. 이 곳도 만이라는 느낌 보다는 호수의 느낌이 더 듭니다

 

 

 

지선 버스 시간을 보니 한시간에 한대꼴로 운행을 합니다. 이 곳은 번화가 시골이라 교통이 좋은 모양입니다.

관광 안내도를 살펴보며 잠시 쉬다가 

거가대교와 연결된 농소교도 구경하고 

조금이나마 적게 걸으려고 산길로 올라 섰다가 쓸게 없이 알바만 하고 돌아 오면서

역시 길은 바른 길로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번 이렇게 알바를 하는 이유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련한 동경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가대교 연결 터널 윗편을 넘어가니 휴양림 공사가 한창입니다.

발빠른 그 누군가가 돈을 벌 궁리를 하는 모양입니다.

경치를 보면 거가대교가 눈 앞에 바라보이는 수려한 곳이라 만들고 나면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도로를 따라가며 거가대교도 구경하고 이 추운날 갯바위위에서 낚시하는 꾼도 바라봅니다.

인자 요산 지자 요수라고 했던가요? 그렇지만 한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은 엉덩이에 종기가 날까봐

요수하면 천재를 넘어 만재가 된다고 하더라도 사양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낚시꾼들을 존경합니다^^ 

 

 

푸른 하늘 옅은 구름, 긴 꼬리 달고 오는 작은 배 ... 가슴 속에는 벌써 봄이 왔습니다.  

고개넘어 유호리 하유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 해안도 참 아름다울 것 같은 데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그냥 도로를 갑니다

 

 

이름 예쁜 팬션도 바라보고

 

천방지축 강아지 몇마리와 장난도 치며 작은 고개를 올라

 

 

청사포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상유마을 포구를 한참 구경합니다.

 

 

 

물건너 진해쪽 천자봉에서 이어진 시루봉 능선도 선명하게 바라보입니다. 아래는 STX 조선소

 

 

 

예전 거가대교가 생기기전 안골과 왕래하던 카페리가 있던 구영마을이 바라보이는 고개를 지납니다

 

 

 

 

 

영업 하지 않은지가 오래되지만 매표소 건물은 그대로 있습니다.

또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빠듯해 이 곳에서 마감을 할까 하다 버스 시간을 보니 한시간이나 기다려야 되기에 

 

고개넘어 다음 마을인 황포로 넘어 갑니다. 

 

 

 

마을로 들어 서다가 반대방향 버스를 보고 장목행 버스는 곧 오겠지 했지만

마을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 된다고 합니다

가다가 안되면 콜 택시 부르지 하는 생각으로 장목까지 걸어 가기로 하고 속도를 좀 내었습니다.

 

줄창 아스팔트 도로만 걸었더니 발에 물집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거울에 비친 황포 해수욕장에 있는 섬입니다

골프장 지나고

송진포 해안으로 들어 섭니다

 

 

 

 

 

 

떠밀려온 쓰레기만 없으면 더 없이 아름다운 해변인 데 ...

 

다시 걷고 또 걷다

얼마 남지 않은 이정표를 보니 반갑습니다^^

장목진이 설치 되었던 장목입니다. 여유가 있었으면 장목진 객사도 탐방하고 주변을 좀 더 둘러 보았을 텐데 

다음으로 미루고 초등학교 옆으로 난

작은 고개를 넘어 시간 맞춰 부산행 버스를 탑니다.

 

바위위의 조망이 일품인 강금봉도 한번 바라보고

 

엄청난 굴 종패 양식장도 바라보고

 

 

 

 

오늘의 바빳던 여정을 마칩니다.

 

 

삶이란

광야 달리는 바람 같아라
어디던 가라고 등 떠밀기는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 지 말하지는 않네

 

하늘 떠도는 구름 같아라

뭐던지 그리라고 희망 한조각은 주지만

무엇을 그려야 할 지 말하지는 않네

 

온 산야 가득한 연무 같아라

뭔가가 있다고 흐릿하게 보여주지만

무엇을 찾을 지는 말하지는 않네

 

세월 흐르는 강물 같아라

언제던 가자고 손은 내 밀지만

언제 가야할 지 말하지는 않네

 

오수 지나는 꿈과 같아라

왜 꾸는지도, 언제 깰 지도 모르지만

깊고 푸른색 그리움 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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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1.24 23:54

    첫댓글 이야.. 거제도.. 평소에 차로 다닌 눈에 익은곳들을 걸어서 다니면서 촬영했군요.. 구영리.. 농소.. 거가대교 개통전에는 카페리해서 넘어가곤 했는데.. 이제는 시내버스가 다니는 세상이 되었군요.. 하단의 상권에도 영향이 있을듯합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14.01.26 22:48

    정말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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