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상고하면서
정년퇴임이 8개월 남았습니다.
그 전에
중징계 만큼은 벗고 싶습니다.
아내가 속상해서 나무랍니다. “왜 그러세요?”
내가 맥 없이 대답합니다. “미안해요”
퇴임 후
한이 남을까봐 여기까지 왔습니다.
결과
생각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행히
민원자 중에 사과자도 있어서,
그래도 힘이 남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행히
현직 있는 분 중에도 ‘돕겠다’ 나서 주는 분이 있어서,
그래도 힘이 남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퇴임 후
가슴 속에 여한이면,
퇴임 후
장애아 한글교육 중에
맥 없이
진보 원망할까봐, 세상 원망할까봐, 나라 원망할까봐,
그리고
1,000명 인터넷 서명자들 생각하며,
그래도 힘이 남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은 풀어야 더 이상 원망하지 않을 테니, 교육청을,
한은 풀어야 더 이상 원망하지 않을 테니, 학부모를,
한은 풀어야 더 이상 원망하지 않을 테니, 법원을, 그리고 그래야 비로소
내 입술이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야” 말하게 될 테니, 후배들에게.
퇴임 후
한이 남을까봐 여기까지 왔습니다.
결과
생각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회갑 지나고, 퇴임 앞두고, 그리고 대법원 상고하면서,
가슴에
회한 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장애아 한글교육 그만해라’
교육청이 말할 때,
즉각 거기에 순응,
장애아 4명, 고향으로 그냥 돌려보냈더라면,
정들었던 서신초에서 정년 되도록 근무하게 되었을 텐데.
장애아 4명 붙들고…
‘장애아 한글교육’이란 게 도대체 뭐라고…
‘일학년 교실 배치 학생 2명을 원반으로 보내라’
학부모가 요구할 때,
즉각 거기에 순응,
학부모에게 복종해 버렸더라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장애학생 붙들고…
‘교육 소신’이란 게 도대체 뭐라고…
상황 급박해도 정신 바짝 하고, NEIS 꼬박꼬박 들어가,
거취기록 그때그때 하였더라면,
‘불성실 교장’ 말은 듣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해결도 못할 문제 붙들고…
‘교장’이란 게 도대체 뭐라고…
진보 교육청이 어느 정도 다른 것인지
제대로 미리 파악할 수 있었더라면,
이런 지경에 오지는 않았을 텐데.
여기서 이 사람 저기서 저 사람 붙들고…
‘나’라는 게 도대체 뭐라고…
아니, 그 무엇보다도
제1차 교장임기 4년 마칠 때,
"제2차 교장임기도 정년때까지 서신초 있어야 한다"
모두 말할 때, 다 뿌리치고 정읍떠나, 전주로 가버렸더라면,
모든 게, 이 모든 게, 다 잘 되었을 텐데.
학부모들, 사람들, 나 붙든다고 거기 머물러 있다가는...
학부모들, 사람들 인심’이라는 게, 도대체 다 뭐라고…
회갑 지나고, 그리고 퇴임 앞두고, 그리고 대법원 상고하면서,
마음 속에
후회 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정년퇴임이 9개월 남았습니다.
그 전에
그 전에
중징계 만큼은 벗고 싶습니다.
아내가 속상해서 나무랍니다. “왜 그러세요?”
내가 맥 없이 대답합니다. “미안해요”
첫댓글 정말고생많으셨습니다누가뭐래도교장선생님께서옳으셨습니다아흔아홉마리양을놔두고잃은양한마리를찾으러가신주님모습이떠오르네요저희가힘이되어드리고싶네요여태까지저희의힘이되어주신것처럼‥
교장선생님의 속상한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해 너무 죄송합니다. 지나간것은 어쩔수가 없는 것을요...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저는 내 가족외에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요 교장선생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맘속에 얼마나 큰 멍이 드셨을까?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기운내시구요. 건강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