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병영생활(자대배치)
궂은일 3~4년 해야 ‘졸병’벗어
북한에서는 10대 후반부터 30세 이전의 청년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이들 대부분이 군에 복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징집돼 신병교육대의 훈련병(전사) 과정을 수료하면 일부 군종(군별) 및 병종(병과)별 추가(후반기) 교육을 제외하고는 소속 부대에 배치돼 길고도 지루한 10년간의 군 복무가 시작된다.
행동 빠르고 눈치 있어야 좋아해
병사들의 경우 부대배치에 대한 선택권은 없다. 그러나 당 간부나 군 고위층, 능력 있는 집안의 자식일 경우 청탁이나 뇌물 등 편법을 동원, 원하는 부대·지역으로 갈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병역기피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신병들이 자대에 배치될 때 선발의 우선권을 갖는 부대는 군단이나 보병사단의 경우 정찰·통신·경비부대 등이다.
이들 부대의 신병 선발이 끝나면 나머지 병력들은 무리(집단) 배치돼 말단 보병이나 포병부대로 보내진다.보병과 포병부대의 경우 신병(신대원)이 중대에 도착하면 군관(장교)들과 사관장(특무상사·행정보급관)이 축하와 격려를 해 주고, 해당 분대장(중·상사)에게 전입신고를 한다. 그리고 병실(내무실)에 가면 구대원(고참병, 일명 아바이병사)들의 환영을 받는다.
전입신병에 대한 특별대우는 얼마간의 근무 면제와 특식 제공 정도다. 신병이 전입오면 북한군도 행동이 재빠르고 눈치가 있고, 축구 등 운동을 잘하는 병사들을 좋아한다. 반면 동작이 느리고 운동에 소질이 없으면 푸대접이다. 신병들의 출신지역에 따라서도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함경남북도나 양강도·자강도 등 북쪽 지역출신들을 선호하고, 평양 등 대도시 출신들은 몸을 사리고 소극적이며 의지가 약하다고 하여 좋아하지 않는다.
여군들의 경우 사단 고사총중대에 임시 편성된 신병교육대(소대)에서 교육 수료 후 대부분 통신·대공포·해안포부대·군의소(의무대) 등에 보직되며, 일부이기는 하나 특수부대나 최전방 전연(전방)군단에 배치되기도 한다. 자대에서도 남군과 같이 생활하지 않고 거의 여군들끼리 생활한다.
병영생활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과정의 연속이지만 신병시절은 더욱 고달프다. 훈련과 교육·작업 등 반복되는 일과에다 소대 내 궂은일의 대부분이 신병의 몫이다. 북한군의 경우 졸병생활을 마무리하고 병영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려면 최소한 3∼4년 정도 지나야 한다고 한다.
북한군 전반적으로 체력 약한 편
현재 북한군 신병들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을 거치면서 심각한 식량난으로 자라면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 체력이 약해진 세대들이다. 물론 특수부대인 저격·경보병·정찰·민경부대는 체력이 좋은 병사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해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 부대의 경우 체력 저하로 전투력 발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탈북한 북한군 출신들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군의 전반적인 체력상태는 상당히 약해졌다고 한다.북한군은 병사라도 10년 복무하면 분대장이 되며, 계급은 부대마다 조금씩 다르다. 민경·저격·경보병·정찰부대 등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는 상사가, 일반 부대의 경우 중사가 주로 분대장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군의 경우는 후방이나 도시지역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전방에서의 복무를 더 인정해 주기 때문에 부모들도 자녀가 강원도 등의 특수부대나 전연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