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내기 동문 14기 황우준입니다.
교육 후기 몇자 남겨 봅니다.
예전에 살을 빼기 위해 건강을 위해 산을 처음 접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몸이 건강해야 사랑하는 주(酒)님과 늘 함께 할 수가 있으니까요..
산을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제가 2016년 봄에 목숨을 잃을 뻔한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집안 농삿일을 거들다가 농기계 전복사고로 제 얼굴의 절반...왼쪽 얼굴뼈를 전부를 골절 당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1년 동안 3번의 수술을 하고...
현재 100%로 완치는 되지 않았지만 살아가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치료는 되었습니다.
제가 교육 받으며 종종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이유는 사고로 인한 휴유증으로 눈이 조금 불편함 있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기 위함과 약간의 휴유증을 가리기 위함이었습니다.
(혹시 교육생이 선그라스 착용하고 멋부린다고 생각하신분 계셨으면 오해 푸시기 바랍니다.)
그 사고로 좋아하던 산도 운동도 한동안 못 했지만
더 큰 슬픔은 40년 남짓 함께 한 제 얼굴을 한순간에 잃어버렸다는게 더 큰 아픔이었지요...
사고 후 혼자서 산행을 하고 여행을 다니고 극 소수의 사람들만 만나고 했었습니다....참 우울한 시기였죠...
지금은 뭐~ 어디든 잘 다니고 누구든 잘 만나고 합니다...
교육 후기적는데 제 인생사 몇자 적었네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오래전부터 현재 학장님이신 원동형님과 종주 산행과 비박 등을 함께 했었습니다.
이런 저런 개인적인 이유로 한동안 형님과 함께 하지 못했는데 작년에 연락이 되어 설악산 산행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일반 종주산행이 아닌 등반과 하강이 있는 암벽 위주의 릿지 산행이었습니다.
군 제대 후 밧줄을 잡아본적도 없는 저인데, 하네스와 하강기 등 기본 장비를 빌려주시며 하강을 하라고 하는데
이 하네스가 날 안전하게 잡아 줄까 하강기는 괜찮을까 자일은 정말로 내무게를 견딜까 등등 장비에 대한 믿음 또한 없어서
더욱 쫄였던 하강 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높은 고도감때문에 너무나 겁이나 오줌 찌릴뻔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등반과 하강은 제가 이전 산행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말로 표현하지 못할 또 다른 느낌을 선사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암벽 산행을 계속 해 보겠다는 마음에 클라이밍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은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동형님께서 팔공 클라이밍스쿨에서 해마다 암벽등반 교육이 있다고 하시길래 교육일정이 잡히면 연락을 부탁 드렸습니다.
올 초 클라이밍 교육이 있다고 형님께서 연락을 주셨네요.
입학원서 작성해서 제출 드리고 교육날을 기다렸습니다.
1주차 시작되어 교육장소에 들어서니 아는 분들 몇분 보이고
동문 선배님들도 많이 오셔서 관심을 가져주시니 많은 힘이 되어 줍니다.(약간의 부담감도 생기구요)
같이 입교한 우리 14기 동기들 6명 서로 인사하고 입학식을 진행합니다.
동문 선배님들과 인사를 시작으로 기본 이론교육과 매듭법 교육을 실시하고 바로
인공 암벽장에 붙어서 교육을 시작합니다.
처음 인공 암벽장을 접해 본 저는...
힘만으론 등반이 안 되는 것을 빨리 깨달았어야 했는데...
등반을 하고 난 후 팔뚝과 손가락이 너~~무 아팠습니다.
점심 먹을때 동기들 모두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네요..웃음이 납니다.
(저는 다음교육때까지 일주일 동안 팔뚝이 아팠다는...)
암벽화도 이날 처음 신어 봤는데 발가락 고통이 너무 심합니다.
(불쌍한 제 발...주인 잘못 만나 고생이 많네요..)
1주차 교육 하루가 정말 정신 없이 지나갔네요..
2주차 교육은 연경 자연 암벽장에서 진행을 했네요..
매듭법과 선등자 확보와 후등자 확보 보는교육을 진행 하였네요..
연경 암벽장에서 난이도가 제일 낮은 곳이라고 하는데 저에겐 등반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교육해 주시는 강사님들께서 여기 저기 잡을 곳 디딜 곳이 많다고 등반하기 쉽다고 하시는데
막상 바위에 붙어 있으니 잡을 곳 디딜 곳 하나도 못 찾겠습니다.
발 디딜곳도 못찾고 있는데 강사님께서는 자꾸 발을 이용해서 올라가라고 하시는데...(그 말이 귀에는 들어오지 않네요)
이날도 오로지 저의 팔뚝 힘에 의존을 많이 했네요...(이날 교육 후에도 팔뚝이 후덜덜 아팠다는...)
그리고 암벽화도 아직 적응이 되질 않아 발이 아픕니다...
그래도 2주차 교육에서 재밌었던건 하강이었던거 같네요..(예전에 이곳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해 본 경험이 있어서..ㅎㅎ)
2주차 교육 후 동기분 한분께서 개인 사정으로 교육 받기 어렵다고 연락이 왔네요...
그리고 몇일 후 또다른 동기분 한분이 몸이 좋지 않아서 교육 참석이 어렵다고 하시네요...
위험한 운동이라 계속 설득 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안타까울 뿐입니다.
3주차 교육은 팔공산 수태골 슬랩등반과 선등자확보/후등자 확보 교육을 진행을 했네요..
이때부터는 교육동기가 4명이 되었습니다.
교육 받을때마다 느끼지만 교육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거 같습니다.
등반/하강 몇번만 하면 교육 하루가 훅 지나갑니다.
3주차 교육 후 뒷풀이
교육 동기들과 동문선배님들과의 첫 술자리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4주차 설악산 노적봉 수료등반
수료등반 몇일전부터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어서 걱정이었습니다.
다행히 수료등반 당일 도착해서는 비는 오질 않고 안개가 많습니다.
우리동기 4명, 3개조로 나누어 배치되어 등반이 시작 됩니다.
저는 정은수동기님과 1조에 배치되어 5명이 한팀이 등반을 했습니다.
3주차 동안 교육을 받고 수료 등반을 왔는데 막상 실전(?)에 투입되어 후등자 확보를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고도감도 있으니 쪼매 겁이 나기도 하고 긴장이 계속 됩니다.
그래도 교육을 받는동안 등반 장비를 계속 사용해서 그런지 장비에 대한 믿음이 생겨 안전 확보에 대한 걱정은 덜었습니다.
또한 학장님과 동문 선배님들께서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동기들 모두 그리고 동문선배님 모두들 무탈하게 노적봉 수료등반을 완료 했네요..
등반 완료 후 뒷풀이 끝나고 대구 복귀를 위해 버스 탔는데
버스 자리에 앉자마자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누군가 '출발준비완료'라는 말을 하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진짜 등반 하는줄 알고 잠꼬대로 '출발'이라고 외치면서 깼는에
동문선배님들 대부분 저의 잠꼬대 소릴 들으며 모두들 웃고 있네요...(쪼매 X팔렸습니다.)
10년 동안 두고 두고 놀릴거라고...(저는 소심한 a형이라 잘 삐지고 뒤끝 끝네주니까 알아서 하시길...)
그렇게 수료 등반을 마치고 늦은 시간 집으로 귀가 했네요...
5주차 보충등반 & 정기등반, 팔공 클라이밍스쿨 14기 공식적인 마지막 교육으로 거제 애바위로 갔네요..
이곳 애바위에서도 난이도가 낮은 곳에서 선등자 확보와 후등자 확보 교육을 진행합니다.
난이도가 낮다고는 하시는데 저에겐 아직까지 등반하는데는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동기들과 동문선배님과 함께 서로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확신이 점점 생겨지니 등반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사라져 갑니다.
이날 애바위에 매달려 바라본 남해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생생합니다.
그날 불었던 바람소리도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네요..
그렇게 우리 14기 동기 4명 수료를 하였습니다.
팔공 클라이밍스쿨 14기 교육을 위해
애써 주신 회장님, 학장님, 강사님들, 동문님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육에서 늘 말씀하셨는던 확보의 중요성...
누구나 믿고 맏길 수 있는 빌레이어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14기 동기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우준아 강요에 의해 작성된 글같은 느낌은 뭐고~~~!!! ㅋ
14기 에스스로 남아서 선등 설 그날까지 근육 좀 빼자~~
먼데서 온다고 수고 많았고 앞으로도 즐겁고 안전하게 산에 같이 가자....
수고했데이~~~
담 교육땐 제수씨도 오는걸로...
강요라고 하기엔 글이 넘 좋은듯 ㅎㅎ
예전에 몸담고 있던 산악회에 자주 산행 후기를 올리곤 했습니다.
산행하시는 분들 참고 하시라구요...
교육후기도 다음에 교육 받은실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튼간에 형님 앞으로 자주자주 뵈요...
많은 도움에 감사 드립니다..
14기 화이팅!
옙!
화이팅입니다...
우준형님이 그런 큰 사고가 있었는지 몰랐을정도로 지난번 뵜을때 전혀느낌이 없었답니다.
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좋은 체력조건을 가지셨지만 막상 해보니 쉽지 않죠? 앞으로 좀 더 등반을 하시다보면 기술습득이 되면서 분명 일취월장하실겁니다.
조만간 앞으로 산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실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기대하시라~
성철아..
많은 도움 좀 부탁한데이...
조만간 얼굴 함 보자...
몇해전인가? 비박배낭 매고 토왕폭을 오를때 산악회 다른 애들은 벌벌 떨며 맨붕이 왔는거 알지?.. 지금 다시 가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여유롭게 오를수 있을게다. 오랜 인연으로 가길 바라며 기본이 된 사람에겐 모든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다는거 알재? 그간 교육 받는다고 고생 많았다.
고생은요..
너무 재밌게 교육 받았습니다.
형님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데이~
@14기/황우준 난 안 사랑하는갑제!!! 췌~~~
@7기 / 김대명 우리 사랑을 남들에게 밝히고 싶나요?
그렇다면
대명형님
사랑합니데이~~~
@14기/황우준 나도 사탕해~~~~
뭐지~이 느끼한 분위기는.....
쭈나 지금 잠이 오지않아 그동안 저나기도 문제가 있어서 이제 너의 글을 보네~글도 잼나고 교육하고 자일의정을 믿음으로 지금도 앞으로도 열심히 할꺼제...좋은곳..멋진곳 산행도 등반도 열심히 하며 눈호강하러 함께 도전해보자..잘보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