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교과성적이 절대적일 것이라 여겨지는 대입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관건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라는 의견이 눈길을 끈다. 이투스교육이 이투스/청솔 회원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2015학년 입시결과, 수능최저가 높은 대학의 경우 합격권이 더 넓어지는, 결과적으로 낮은 등급의 교과내신을 지닌 학생들이 합격하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이투스 회원 내 결과분석으로 절대적 신뢰를 갖긴 어려운 자료이지만, 교과전형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수능최저 충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근거는 되는, 흐름을 가늠하는 데 참고는 할만한 자료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교과전형의 경우 기본적으로 교과관리가 우수한 학생이 지원하는 전형임에는 분명하지만, 대학마다 수능최저 적용유무가 다르고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변수가 존재한다"며 사례를 들었다.
이투스는 "비슷한 수준이라 알려진 건국대와 홍익대를 비교해보겠다"며 2015학년 입시에서의 각 대학 수능최저 충족비율(예상)과 계열별 합격자 등급 범위를 제시했다. 수능최저는 인문계열의 경우 건국대는 '2개 합 4등급'으로 충족비율(예상)은 '59.2%'였다. 10명 중 4명은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것.
홍익대는 '2개 평균 2등급(전 영역 3등급))'으로 건국대 대비 까다로웠고 충족비율(예상) 역시 '26.6%'로 10명 중 7명은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자연계열의 경우 건국대는 '2개 합 5등급'으로 충족비율(예상)은 '66.9%', 홍익대는 '2개 평균 2등급'으로 충족비율(예상)은 '21.7%'로 추정된다.
홍익대가 건국대보다 수능최저가 높았음에도 불구, 이투스가 공개한 합격자 교과등급 범위는 홍익대가 더 넓게 퍼져 있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의 학생들이 합격했다는 얘기다. 학과에 따라 합격기준이 달라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단서 아래, 이투스가 공개한 합격자 내신등급 범위는 인문계열의 경우 건국대는 '1.25~1.83', 홍익대는 '1.59~3.52' 등급이었다. 자연계열의 경우 건국대는 '1.33~2.97', 홍익대는 '1.6~4.61' 등급이었다. 수능최저를 충족하기만 한다면 교과등급이 다소 낮다 할지라도 교과전형에 합격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이투스측은 "홍익대가 건국대보다 모집인원 자체가 많긴 했지만,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부분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투스가 "상위권 대학"으로 비교한 한국외대와 중앙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2015 인문계열 기준, 한국외대는 수능최저 '2개 합 4등급'에 충족비율은 '54.7%'로 예상되고, 합격자 등급 범위는 이투스 회원 기준 '1.03~1.82'였다. 중앙대는 수능최저 '3개 합 6등급(탐1)'에 충족비율은 '46.0%', 합격자 등급 범위는 '1.00~3.83'이었다. 한국외대의 모집인원은 115명, 중앙대의 모집인원은 168명으로 한국외대가 모집인원도 적을 뿐 아니라 수능최저 역시 상대적으로 여유로웠기 때문에 중앙대보다 좁은 합격자 분포를 나타냄을 볼 수 있다. 중대의 경우 탐구 1과목을 반영하기는 했지만 3개영역에서 합 6등급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외대보다 수능최저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투스측은 "2015학년 수능의 경우 국어 수학의 난이도 논란으로 인해 3개영역의 수능최저를 충족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이고, 그 결과 중대의 경우 3등급까지 합격선이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투스측은 "2016학년 학생부교과전형 역시, 학생들은 단순히 지원가능 교과성적에 따라 지원전략을 세울 게 아니라 대학의 수능최저를 좀더 면밀하게 판단해 지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분명 전년도와 달라진 수능최저, 경쟁대학간 수능최저 차이는 합격선을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