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사흘째 서울둘레길 3코스를 걸었다.
작정을 했기에 일찍 일어나 준비물을 챙기고 8:25에 집을 나섰다.
혼자 걷는 것이 나에겐 익숙하고 대부분의 경우 당연하기조차 하지만 남들은 좀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르지...
1. 구간 : 서울둘레길 3코스(광나루역 - 광나루 한강공원 - 암사동 선사유적지 - 고덕산 - 샘터공원 - 고덕역 명일공원 - 천호대로 - 일자산 - 둔굴 - 동남로 - 방이동 생태경관 보전지역 - 성내천 - 거여동사거리 - 장지체육공원 - 송파파인타운 아파트 - 장지천 - 탄천 - 수서역), 26.1Km
2. 일시 : 2016.09.16.(금) 9:24 - 15:41(6시간 17분; 35분 휴식과 화장실 10분 포함)
3. 코스 둘러보기 :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날씨는 안개가 옅게 낀 듯 흐렸다.
광진청소년수련관과 광진구민체육센터가 이색적이고 화려하다.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뭔가를 한다.
광진교 하류쪽 초입에 있는 스탬프 우체통
명절 연휴라 강변북로도 한적하다.
광진교의 보행로
광진교는 80년 전인 일제강점기에 세워졌고 한국전쟁 중 미군이 개량하는 등의 이력을 가졌으나
2차선에다 노후화로 철거 후 새로 세워져 지금의 다리는 2003년 11월에 개통됐다고 한다.
특이하게 차도는 왕복 2차선이고 한쪽은 보행로에 공원처럼 조경을 했고 맞은편 상류쪽은 자전거길이 있다.
광나루 한강공원에서 건너다 본 아차산과 광장동 일대
공원 옆을 따라 직선의 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대신 잔차길과의 사이가 꽃길이어서 좋다.
암사동 선사유적지 옆을 길게 지난다.
암사IC를 지나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작은 언덕을 오르면 구리암사대교가 멋지게 들어온다.
암사IC 직전 서원마을은 공사 중인 울타리 옆의 인도가 잡초로 무성하여 통행이 불가. 정리했으면 좋겠다.
구리 방향
고덕산. 이런 안내판이 있으나 그 외 어떤 표식도 없다.
산이라는 느낌이 없으며 단순한 작은 언덕길이라 여기고 그냥 지나가기 십상이다. 아무리 낮지만 좀 아쉽다.
하도 어이가 없어 내려오며 고덕산의 뒷모습을 담았다.
샘터공원 삼거리에 이르기 전 글로벌교회가 있는 마을인데 마을 이름이 지도에도 없다.
그러나 길은 안내 지도나 네이버 지도에도 실제 코스와 다르게 나와 있다. 오리집인 토우 앞으로 길이 돌아 나 있다.
샘터공원을 지나고 우성원을 둘러 나가면 고덕로에 이르고 곧 고덕역에 가까워진다.
이마트사거리에서 갑자기 마주치는 이런 모습. 스탬프 우체통도 있고 길은 U턴 하듯 다시 공원으로 들어간다.
명일공원을 지루하게 지나고 상일동아A 옆으로 내려서면 천호대로까지의 짧은 길에 꽃집이 몇 있다.
가을의 꽃 국화가 다양한 모습과 색깔로 햇살을 맞아 화사하다.
그러나 국화는 가슴을 뛰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차분하고 생각을 깊게 또 애잔하게 만드는 꽃이다.
일자산 줄기에 올라 초반에 있는 체력단련장. 시설이 낡았다. 이곳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위치도 방향도 모르면서 표식을 따라 무조건 걷는다. 일자산도 모르고 지나간다.
둔촌 선생이라? 나중에 찾아보니 고려말의 학자이자 문신인 이집 선생으로 정몽주, 이색 등의 존경을 받은 인물이라 한다.
이름도 낯선 둔골. 강동구와 하남시의 경계인가 보다. 그렇다면 하남쪽이 공동묘지다.
일자산 줄기를 다 내려오면 거대한 절이 있다. 콘크리트 건물인가?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 관리소(?) 옆에 있는 스탬프 우체통. 울타리가 둘러져 있다.
9호선이 건설 중인 동남로를 따라 직진하여 감천을 건너고 좀 지나 우회전하면 나오는데 시골길같은 분위기다.
한적한 시골의 채소밭같다. 여러가지가 심어져 있고 가지는 키가 사람보다 크다. 옆은 올림픽기자선수촌 아파트
성내천을 만나는 곳에 서 있는 이정표. 고덕역에서 수서역까지 16.1Km다.
성내천 옆에서 서울 안에도 논이 있음을 보았다. 물론 마곡지구는 농촌이나 다름없었지! 익은 벼와 아파트의 대조...
작두콩. 콩깍지가 정말 작두날만하다.
성내천은 생태계가 잘 복원되어 보전되고 있다.
곧은 천이지만 양안은 자연석으로 쌓았고 완만한 굽이와 경사가 있어 물이 자연스레 흐른다.
인위로 심거나 자연스레 자란 수초들이 있어 정화작용을 하며 물고기들의 쉼터도 된다.
잉어떼와 오리들
대각선쪽에 송파소방서가 보이는 곳에서 우회전하면 거여동사거리를 지나 장지체육공원으로 들어선 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차단방음벽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공원이 좁게 나란히 함께 가는데 메타세콰이어가 줄을 지어 있어 운치가 있다.
장이 민감한 탓으로 배탈이 잦은데 이날도 불편하며 느낌이 좋지 않아서 화장실을 찾았지만 쉽게 보이지 않았다.
체육동산(?)을 지나며 관리소 안내 표지가 보여 갔더니 오, 구세주여! 자유를 누렸다!
조금 지나자 장사바위가 있었지만 망설이다가 인증을 하지 않았다. 무조건 찍고 보아야 하느니...
송파파인타운 아파트단지를 지나며 육교를 건너다 보면 송파글마루도서관도 보인다.
단지를 빠져 나와 장지천과 마주친 후 우회전하여 가다보면 천변으로 내려선다.
장지천. 더 진행하면 왼쪽은 동남권물류단지이고 오른쪽은 가든파이브다.
가든파이브
탄천의 잔차길과 보행로를 돌아서 본 모습. 지친 몸이라 장지천에서 한참을 걸어 만난 것 같다.
광평교를 따라 낮게 놓인 다리를 건너야 수서역으로 나갈 수 있다.
탄천에도 커다란 잉어가 있다.
다시 도로에 올라서면 스탬프 우체통이 기다린다. 육교를 건너 수서역으로!
드디어 이날의 종점인 수서역
서울둘레길 3코스 완주 인증
201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