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사흘(거래일 기준) 만에 재산이 20억 달러(약 2조3200억원) 줄었다. 마크 저커버그(28) 페이스북 창업자 이야기다. 페이스북 첫 상장일인 지난 18일 저커버그의 지분(옵션 포함) 가치는 193억 달러였다. 상장 사흘째인 22일엔 평가액이 173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경제전문 채널 CNBC는 “‘저커버그 꼴 됐다(I got Zucked)’는 새로운 표현이 만들어질 법하다”고 촌평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약과다. 이달 들어 글로벌 주가가 폭락하면서 저커버그보다 심한 손실을 본 억만장자가 수두룩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BI)에 따르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은 이달 1~18일 사이에 보유 주식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재산 평가액이 176억 달러(약 20조4100억) 감소했다. 불과 한 달도 안 돼 413억 달러에 달하던 총재산이 237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그가 대주주인 패션업체 크리스찬디올 주가가 급락한 탓이 크다.
세계 최대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 멕시코 텔멕스 회장은 같은 기간 재산 75억 달러(약 8조7000억원)를 잃었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그의 광산 주식 가치가 뚝 떨어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은행 지분 가치가 줄어든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또 스웨덴 가구회사인 이케아 창업자 잉그바르 캄프라드(45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42억 달러), 브라질 광산 부호 에이케 바티스타(42억 달러), 미국 카지노 부호 셸던 아델슨(37억 달러) 순으로 많은 재산을 잃었다.
그 기간 40대 부호 전체가 잃어버린 돈은 모두 650억 달러(약 75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주가가 오르면 회복할 수 있겠지만, 올 5월은 부호들에게도 잔인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