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짜:2017년 8월13일
산행지: 부산 금정산.백양산 종주
산행거리:25.35km 산행시간:10시간20분
무한도전클럽 마지막 정기산행
그 아쉬운 발걸음으로 보낸 부산에서의 하루
누군가를 처음 만나
서로 짧은 이야기로
잠시의 순간을 나눴음에도
그 짧은 순간으로
잔잔하던 마음속 호숫가에
오랜 시간 잔물결로 일렁이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어느 봄날 불어와
살며시 이마를 스쳐
향긋한 꽃내를 가득 남긴 채
무심히 어깨를 넘어 지나쳐간
그 바람을 여태도 기억하듯.
짙은 향기로움에
괜시레 들뜬 기분으로
기억의 그 페이지를 찾아
자꾸만 기웃거리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있다.
어쩌면.....
일방통행의 기억이라
한 곳에만 머무를 추억으로
한 페이지 남을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가
누군가와의 짧은 한 순간을
향기로운 순간으로
오랬동안 기억한다는 건
꽤나 아름답지 않은가!!!!
누군가는
비록 짧았지만 향기로운
그 기억 한자리를 기웃거릴때마다
얼마나 긴 세월이 행복할까...
추억은
내 살아온 흔적이어서일까
참 쉽게 지울 수가 없다.
끄집어 낼수록
그리움....
그 진한 감동에 둘러쌓여
여전히 그 시간을 헤매야하는
지난 기억이 남긴 습관.....
그 추억을....
내시간의 반대편으로 힘껏 내던져 버리고
뒤돌아 미친듯이 도망쳐 보지만
어느새 내 기억의 그림자보다
늘 한발치 더 곁에에 머무른다.
마음 속 깊은 늪에 빠뜨려
깊이 더 깊이 묻어 보려 애써 보지만
내 기억의 수면엔
늘 그 추억의 커다란 부표가 떠있다.
아마도
이미 그때 나는
그 추억과 내 기억의 두 기다란 끈을
끊을 수 없는 매듭으로 엮어 놓았을지도.....
먼곳에서 오는 손님 마중으로
밤새 맛난 음식 준비해 주신
이쁜 유리님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날머리 와서
식당이며 여러가지 도움 주신 해결사님
또 한 감사의 말 전합니다...
외롭지가 않았던 나날들...
사실은 그때 우리는
외로움을 아직 몰랐던 때였을지도 모른다.
외롭지 않았던 어느 날
어떤 이유로든
어떤 상황으로든
그 날이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 순간이 오고...
처음으로 얕은 허전함에 서성이게 되고
어느새 점점 불안감을 맴돌다
허무함에 이르러 절망에 다다를 때....
그 동안 여린 슬픔을 겪게 되고
그 슬픔이 길어져 더 짙은 슬픔으로
깊은 눈물을 흘리게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내 감정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외로룸을 알게 됐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외롭지 않았던 그 날에 대한 기억이
차츰 아물어 더 이상 상처의 흔적이 아닌
아픔을 깨끗이 씻어낸 추억이 되어질 때....
외로움은 이제 절망의 창끝을 막아낼
내 삶의 두터운 갑옷이 되어
어떤 감정도 견뎌내게 하는 힘이 되어지고
아마도 우리 그때즈음은
외로움을
잘 견딜줄도
잘 즐길줄도
혹은 외로운 척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순간들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들
그 시간들 속에서 외로움을 모르고
3년 이란 세월을 함께 웃고 즐긴 시간들
오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무한도전클럽 정기산행에
참석해 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리며
3년동안 자신의 산행을 미룬채
후미와 함께 하신 아하대장님.
늘 산우들 챙기며 함께 걸어주신
노성임대장님.초심대장님.하루엠대장님
정기산행에 참석 하신 회원 분들의
경비 부담에 늘 마음고생 많았던
모모총무님..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무한도전클럽 정기산행은 없어졌지만
마루금 있는 기맥 산길을
매월 둘째주 토요 무박으로 구간 종주를 합니다.
좀 더 뜻깊은 산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무도의 3년간 이어져 온 정기산행 고별 길이었다니 아쉽네요..
함께 하셨던 순간들은 오랫동안 기억속에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진으로나마 친숙했던 분들 멋진 면모를 기억합니다.
이어지는 지맥의 명품산행기 기대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가끔 힐링했던 정기산행을 막상 그만 두려니 아쉽기는 하지만
제가 아닌 다른 대장님의 리딩으로
기맥 산행으로 더 뜻깊은 산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